‘꽃미남 vs 쾌남’ 클래스별 콘셉트 놓고 개발자간 의견 팽팽…산고 끝 ‘강력한 이미지’ 탄생
캐릭터마다 가진 뚜렷한 콘셉트
플레이어가 액션의 주인공이 되는 ‘크리티카’의 특성상, 캐릭터의 특성이 뚜렷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어떤 캐릭터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발팀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 개발팀의 의견을 취합해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도적, 전사, 마법사다.
이들 직업은 각각의 콘셉트를 더욱 뚜렷하게 하기 위해 다른 인기 캐릭터들을 테마로 했다. 예를 들어 마검사는 ‘멋진 동양 검사’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고, 광전사는 인기 만화 ‘베르세르크’의 느낌이 나게 했다. 총을 쏘는 장면은 영화 ‘이퀄리브리엄’을 테마로 하고 있다. 마법사는 인기 웹툰 ‘노블레스’의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특히 전사의 경우 ‘묵직한 녀석이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통쾌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개발 당시에는 미소년 전사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묵직한 느낌에서 차이가 났다. 올엠 측은 “게임 시장에서 일반적인 미형 캐릭터가 아닌, 정말 확실하게 강하고 강력한 액션의 맛을 살려보고자 만들어진 것이 전사 캐릭터”라고 전했다.
하마터면 꽃미남 전사 탄생할 뻔
전사 캐릭터가 쉽게 나온 것은 아니다. 올엠 개발팀 내에서는 전사 캐릭터 디자인을 둘러싸고 미소년 콘셉트와 근육질 전사 콘셉트가 충돌했다. 김영국 개발이사를 비롯한 몇몇 팀원들은 “전사가 샌님처럼 생겨서는 힘이 없다”며 “강력하고 호쾌한 디자인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다른 팀원들은 “요즘 강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은 모두 잘생겼다”고 맞섰다.
더구나 모든 여성 팀원들은 미소년 전사 캐릭터를 주장했고, 리드 캐릭터 디자이너 역시 여성이었다. 결국 김영국 개발이사는 “마법사를 드릴테니 대신 전사 캐릭터를 달라”며 빅딜을 제안했다. 현재의 전사와 마법사는 미소년을 원하는 여성 팀원들과 강력한 캐릭터를 원하는 남성 팀원들의 극적인 타협 끝에 나온 디자인이라고 한다.
마법사가 권총을 든 이유
‘크리티카’ 마법사의 액션 형태와 스피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무기를 고를 것인지는 개발진의 골치였다.
가장 먼저 거론됐던 완드(Wa nd·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짧은 지팡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멋이 없었다. 그 다음으로 나온 무기가 스태프(Staff·좀 더 긴 지팡이)인데, 액션, 평타, 콤보를 상정하는 순간 봉술사가 돼 버렸다. 그 외에도 구체가 몸 주위를 떠도는 무기 형태, 커다란 호리병, 동양적인 붓 등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아무래도 멋진 남성의 이미지는 찾지 못했다.
고심하던 중, ‘샷건을 든 마법사’ 콘셉트가 개발진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크리티카’의 세계관과 잘 맞고, 한 손으로 마법을 걸어 놓고 최후의 일격을 샷건으로 하는 멋진 장면이 그려졌다. 다만 샷건은 ‘크리티카’의 액션 스피드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권총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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