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실 사랑하는 사람과 더 친밀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도 상처가 복병처럼 숨어 있는 계곡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곳에 상처 없는 무균실 같은 곳은
결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서로 도움은 안돼도 사랑은 할 수 있다면 갈등을
회피해선 안된다
그러면 오히려 서로의 상처만 깊어질 따름이다
상처없는 사랑이란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치명적인 상처를 어떻게 피해가며,
상처를 입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느냐다
-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 김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