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억을 남긴 땅으로 다시 가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처음의 기억이 워낙 아름다운 것이었다면 시간의 힘으로 인해
그 아름다운 기억이 점점 더 아름답게 가공되기 때문에,
그 땅을 다시 찾아갔을 때 대개는 슬픔을 만날 수밖에 없다.
땅도 변해 있고 자신도 변해 있는데,
오로지 기억만이 변하지 않고 남아 옛날을 회상하는 것.
그 슬픔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흘러가버리는 시간에 대한 슬픔.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 p 56 / 조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