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제목
한바탕 울고 난 후 바라보는 풍경은 늘 울기 이전과 다르다.
맺혀던 것이 울음으로 대신 터져 가슴속에 후련한 여백이 생기는 까닭이다.
여백을 지닌 가슴으로 바라보면 같은 풍경도 그 흐름이 완만해진다.
완만함 속에 순순히 몸을 맡기게 된다.
그 순간 버리지 못할 것은 없다.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다.
하쿠나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p36 / 오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