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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 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 조차 모르는게 보통이다 어느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일도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리 속에 새겨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