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를 '꼬마 귀'라고 불러요.
나는 생각했지요.
아마도 내가 아주 예쁘게 생겨서 그렇게 부르는 거라고요.
'꼬마 귀'라는 이름은 나만 갖고 있는
아주 특별한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는 사실 모두의 걱정거리였지요.
그래도 엄마는 나를 사랑한대요."
엄마의 변함없는 사랑이 담긴 봄 햇살 같은 동화
세상 모든 부모들은 그 무엇보다도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랍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부모는 걱정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하지만, 가족의 사랑을 더 크게 깨닫기도 합니다. 동화[꼬마 귀]에 나오는 아기 차오차오도 한쪽 귀가 덜 자란 상태인 '소이증'을 갖고 태어났지요. 소이증인 차오차오의 귀는 '꼬마 귀'라고 불립니다. 꼬마 귀는 이제부터 엄마를 중심으로 세상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엄마의 사랑을 오롯이 느낍니다. 꼬마 귀는 앞으로 다가올 아픔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제13회 타이완 아동문학 창작 대상 수상작
아기 차오차오가 태어난 순간, 꼬마 귀는 엄마 배 속에서 무사히 세상으로 나온 자신을 대견해합니다. 하얀 옷을 입은 의사 선생님들이 자신을 이리저리 들추어 보면서 '꼬마 귀'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었거든요. 꼬마 귀는 자신의 이름이 퍽 마음에 듭니다. 세상에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은 자기 하나뿐일 거라고 생각하지요. 자신이 너무 예뻐서 사람들이 몰려와 자기를 들여다보는 거라고 우쭐합니다. 더욱이 꼬마 귀는 예쁜 엄마 귀를 본 순간 자신합니다. 자신도 엄마 귀를 닮아 예쁠 거라고 말입니다.
기쁨과 행복도 잠시, 시간이 지날수록 꼬마 귀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마주하는 사람들마다 자신을 관찰하거나 걱정하는 사람들뿐이었거든요. 심지어 의료 기구를 꼬마 귀의 입(차오차오의 귓구멍)에 넣어 고통스럽게 검사를 하는 순간도 있었지요.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쯤, 또 다른 꼬마 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신들은 예쁜 귀가 아니라고 말예요. 걱정거리이고, 비정상인 거라고 아픈 말을 쏟아 냅니다. 꼬마 귀는 자신 때문에 차오차오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며 상처를 받습니다.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더더욱 자신의 탓인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한마디가 꼬마 귀의 마음을 녹입니다. 엄마는 진심을 가득 담아 온화한 목소리로 차오차오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화분에는 커다랗게 활짝 핀 꽃도 있고 조그맣게 핀 꽃도 있단다. 크기는 아무 상관없어. 모두 예쁜 꽃이니까. ...... 아가, 엄마는 너의 큰 귀도 사랑하고, 작은 귀도 사랑한단다. 엄마는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사랑한단다."
- 본문 중에서
엄마 곁에서 새근새근 잠든 차오차오와 함께 꼬마 귀는 변함없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안정을 되찾습니다. 앞으로 힘들고 상처받는 일들이 많겠지만 엄마의 사랑이 있으니 다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요.
작가는 꼬마 귀를 통해 아기가 세상에 처음 나와 겪는 설렘과 실망, 행복, 상처 등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그 속에는 불안과 불행보다는 사랑을 먼저 표현한 엄마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이런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이유는 작가 린메이링과 아들 차오차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아들이 소이증을 갖고 태어난 순간 아픔을 겪었지만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준 사랑만큼 아이의 마음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 진정성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닿아,[꼬마 귀]는 제13회 타이완 아동문학 창작 대상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낯설고 어려워합니다. 그럴 때 가족의 사랑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 준다는 것을[꼬마 귀]를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