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보다 바퀴벌레랑 잠자는 게 나아!
무현이는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엄마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요. 무현이 생각에는 책을 읽으면 안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하루 종일 책만 읽는 형은 변비에 걸려서 고생하고 책을 많은 아빠는 생각이 너무 많아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일쑤니까요. 게다가 책을 읽고 나면 느낀 점도 없는데 억지로 꾸며서 독서 감상문까지 쓰래요. 이게 다 작가들 탓이에요! 작가들이 글을 쓰지 않으면 책 때문에 시달릴 일도 없을 텐데 말이에요. 무현이는 홧김에 엄마가 좋아하는 엄동한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로 결심해요. "작가님! 제발 글 좀 쓰지 마세요!"
[색깔 먹는 괴물]을 읽다
엄동한 작가에게 생각지도 못한 답장이 왔어요! "내가 책을 완성하는 걸 도와주면 네 부모님께 편지를 써 주마. 무현이는 굉장히 똑똑하니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이야."
그 리고 무현이네 집 앞으로 [색깔 먹는 괴물]이라는 제목의 미완성된 책 한 권이 도착해요. '어? 수상하다? 엄동한 작가는 우리집 주소를 어떻게 알았지? 책에는 어떤 내용이 쓰여져 있을까?' 호기심에 펼쳐 본 책 속에서 무현이는 코코를 만나요. 코코는 위험에 처해 있어요! 코코가 사는 작은 별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나 아주아주 어려운 수수께끼를 내고는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 색깔을 빼앗겠다고 협박하는 게 아니겠어요? 코코는 무현이에게 별을 지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해요. 과연 무현이는 코코를 도와 색깔 먹는 괴물을 물리치고 엄동한 작가에게 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또 엄동한 작가에게 숨겨진 어마어마한 비밀은 무엇일까요?
색깔을 빼앗아 가지 말아요!
요즘에는 표정도, 말투도 비슷한 아이들이 많아요. 그런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을 따르면서 생활하지요. 심지어 꿈도 자신만의 개성을 꼭꼭 숨긴 채 어른들이 정해 주는 대로 따라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색깔이 있어요.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공을 잘 차는 아이,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 과학 실험을 하는 것보다 요리를 잘하는 아이가 있듯이 말이에요. 아이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무럭무럭 자란다면 이 세상은 보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은 모든 아이들이 해야 하는 일 대신 하고 싶은 일을, 누군가 억지로 쥐어 주는 색깔을 입는 대신 어울리는 색깔을 직접 찾아 입기를 바라요. 그러면 머지않아 온 세상은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