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골 뱀학교 최고의 우등생인 능백사 가문의 난백이,
공부는 못하지만 누구보다 친구를 사랑하고 의리 있는 누룩이,
세상을 품은 용이라는 큰 이름 대신 세상을 포기한 용이라고
놀림을 받지만 언제나 꿋꿋한 포용이!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못골 뱀학교 삼총사 이야기!
책 콩 어린이 29권인 [못골 뱀학교](책과콩나무, 2014)는 부산에서 오랫동안 아동문학을 공부하며 필력을 쌓아온 양경화 작가의 데뷔작이다. 요즘 아동문학 작품에서 보기 드문 의인화동화인 [못골 뱀학교]는 구렁이들이 모여 사는 못골을 중심으로, '못골 뱀학교' 삼총사인 난백이와 누룩이, 포용이가 가뭄으로 못골에 위기가 닥치자, 서로 힘을 합쳐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못골 뱀학교]는 신인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인답지 않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못골 뱀학교 구렁이 마을을 중심으로 생생하게 구현한 동물들의 세상은 인간 세상 못지않게 흥미로워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빨려들게 만들어 준다.
또한 이 작품은 남을 배척하기보다 서로 나누면 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묵직한 주제의식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는데,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점차 다문화사회로 변화하는 지금의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작품일 것이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을 배척하고 싸우기보다는 그들을 포용하고 나누어 가지게 되면 다 함께 행복하고 잘 살게 된다는 작가의 건강한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그 러나 이 작품이 묵직한 주제의식을 작품의 바탕에 깔고 있다고 해서 분위기가 무겁거나 지루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작품은 무척이나 경쾌하고 재미있다. 주요 등장인물인 난백이와 누룩이와 포용이뿐만 아니라 주변인물인 북두, 한얼 선생님, 명분쌤 등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흥미롭고 명확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가뭄으로 못골에 위기가 닥치자, 난백이와 누룩이와 포용이가 서로 힘을 모아 하늘을 날고 결국에는 모두를 위해 큰비를 내리는 스토리는 흥미로운 캐릭터와 적절하게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안겨 주고 있다.
이에 더해, 그림으로 표현하기 무척 애매하고 어려운 뱀 캐릭터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김준영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주요 내용
못 골 뱀학교 최고의 우등생인 능백사 가문의 난백이, 공부는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친구를 사랑하고 의리가 있는 누룩이, 세상을 품은 용이라는 큰 이름 대신 세상을 포기한 용이라고 놀림을 받지만 언제나 꿋꿋한 포용이! 못골 뱀학교 삼총사인 이들은 그 누구보다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동물 세상에 가뭄이 들자, 모두들 물이 마르지 않는 못골로 몰려들고, 어른들은 물론 대다수의 뱀들은 구렁이 마을의 생존을 위해 찾아오는 동물들을 막으려고 한다. 그에 반해 못골 뱀학교 삼총사인 난백이와 누룩이, 포용이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물을 다 같이 나누어 먹자고 모두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포용이는 자신의 구슬을 내놓으며 모두를 위해 큰비를 내리고 싶다는 난백이의 오랜 꿈을 돕겠다고 나선다. 이제 난백이와 누룩이와 포용이는 2주 만에 하늘을 날아 큰비를 내려야만 하는데....... 못골 뱀학교 삼총사인 난백이와 누룩이와 포용이는 모두를 위해 세상에 큰비를 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