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아기들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사랑 노래!
이 책은 사랑이 충만한 그림책이다. 엄마의 사랑처럼 차고 넘치는 게 있을까. 엄마와 아기는 가장 끈끈한 유대를 가진 관계이다. 그렇기에 서로 눈을 마주하고 있지 않아도 서로 교감하며 사랑을 느낀다. 엄마는 아기가 콜콜 잠자고 있는 시간에도 장난감을 정리하고, 아기가 맛있게 먹을 이유식을 준비하고, 예쁜 꿈나라를 여행하도록 그림책을 읽어 준다. 아기와 엄마가 서로 교감하는 이 행복한 그림책은 세상의 빛을 본 새 생명에 대한 엄마의 사랑 노래이자, 바람을 담은 기도이다.
우리 아기 코 잘 때 엄마는 기도를 하지.
아장아장, 우리 아기 잘 걷게 해 주세요.
쫍쫍 냠냠, 우리 아기 잘 먹게 해 주세요.
뽀지직 뽁, 우리 아기 똥 잘 싸게 해 주세요.
헤헤 히히, 우리 아기 잘 웃게 해 주세요.
노 경실 작가는 운율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언어로 엄마의 바람과 기도를 담았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웃게 해 달라는 엄마의 소박한 바람. 그리고 책 속 가득 배어 있는 사랑 또 사랑. 배 속 아기뿐 아니라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세상 모든 아기들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사랑 노래는 이 책을 보는 독자에게 기쁨과 평안을 준다.
실제 아기를 모델로 그린 섬세한 동판화 속 아기 모습
이 책의 그림은 2011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박정완 화가가 동판화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그렸다. 그림을 청탁받을 당시 박정완 화가는 3개월 외손녀딸을 돌보는 중이었다. 딸과 함께 원고를 검토하였는데, 엄마가 된 딸의 적극 추천으로 그림 청탁을 수락했다고 한다.
손가락을 빨면서 자는 모습, 엎드려 자는 모습, 두 팔을 위로 쭉 뻗고 나비잠을 자는 모습 등 다양한 포즈로 잠을 자는 아기의 모습은 외손녀를 모델로 그렸기에 더욱 생생하고 사랑스럽다.
박정완 화가는 약사로 오랜 시간 활동하다가 뒤늦게 그림책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늦깎이 화가다. 미술 전공도 하지 않았고 그저 그림과 이야기가 좋아 우직하게 그림책 더미를 만들며 홀로 창작 작업에 몰두하였다.
이 책은 작가의 그런 숙성된 내공이 더욱 빛을 발한 작품이다. 물결치듯 한 올 한 올 살아 있는 머릿결, 직접 제작한 콜라주용 종이, 마음에 찰 때까지 부식을 거듭하며 완성한 장면들. 거기에 손녀에 대한 내리사랑이 그림 가득 녹아들어서 그림책을 보는 내내 따뜻함, 안정감, 아늑함, 평온함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