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이와 깜빡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일하지만
너무 흔해서 대접 못 받는 시계들이 저희끼리 좌충우돌 펼치는 이야기!
서 로 마주 보고 있으면서 날마다 싸우기만 하는 째깍이와 깜빡이는 그로 인해 뜻밖의 어려움을 만나게 되고, 저희가 시계 취급도 안 하고 따돌렸던 친구들에게 자존심을 버리고 도움을 구하지만 문제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시계들은 한마음이 되고 마침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시계를 볼까요?
사실 몇 번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릴 때조차 시간을 확인하지 않고는 못 배기니 말입니다.
설사 보고 싶지 않다 해도 사방에 시계가 널려 있다 보니 보게 되고, 수시로 전파 매체를 통해 음성으로도 들려오니 듣게 됩니다.
순수한 시계 외에도 휴대전화는 물론 온갖 전자제품에까지 시계기능이 딸려 있고 거리 곳곳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손목에 착용하고 벽에 건 것으로도 부족해 책상 위 바로 눈앞에 놓아두고 마주해야 안심을 하기도 할 정도이니, 시계는 흔해 빠진 물건이지만 우리에게는 보통 중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어떤 장소건 시계 하나를 딱 거는 순간, 그 공간은 생기가 돌면서 살아납니다.
우리의 삶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꿈꾸는날개 가족동화6 [째깍이와 깜빡이]는
마 냥 하찮고 친밀한 시계들이 우스꽝스레 캐릭터화 된 것에서 어린이 독자들이 한층 생생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보니 읽어 나가는 동안 째깍이도 되어 보고 깜빡이도 되어 보면서 자신이 맺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 관계들을 돌아보게도 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어린이들이 우선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에게 생명을 부여해 즐거운 상상에 빠져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근접한 사물들로부터 키운 살가운 상상은 그 재미 때문에라도 더 크고 넓은 상상력으로 확장되어 갈 것이고, 세상사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과 탐구의 힘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