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과 악수하며 위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백명 잠수부 투입했다"..."거짓말 마라" 거센 항의
여 객선 침몰 사고의 수색 작업 이틀째인 17일 오후 2시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 현장을 방문해 "1분 1초가 급하니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늦장구조 등을 항의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고성과 욕설로 아수라장이 됐다.
다음은 박 대통령과 실종자 가족 간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학부모=잠수부 계속 투입해서 구조 활동 계속해달라
△ 해경청장=오백명 잠수부 투입했다
해경청장의 발언에 흥분한 학부모들이 고성과 욕설을 내질렀다.
△ 학부모=오백명 투입 거짓말이다. 구조현장 생중계 해달라. 승선자 중 실종자 명단 명확히 해달라. 인양 크레인 언제 도착하고 어떻게 인양할거냐
△ 박 대통령=정부관계자에게 모든 구조상황 실종자 가족들에게 상세히 알려줘라
△ 해경청장=매일 구조상황 브리핑 하겠다
△ 학부모=현장에 갔다왔다. 잠수부 투입 거짓말이다. 현장지휘본부도 현장상황 정확히 몰랐다. 배 안에 산소 공급해라
△ 해경청장=진입로 확보과정 힘들다
△ 박 대통령=모든상황 세세하게 가족들에게 알려라
△ 학부모=지휘체계 명확하지 않다
△ 박 대통령=지휘체계 명확히하고 언제든지 세세하게 브리핑해라
△ 해경청장=서해청장 현장에 상주시켜 실시간 브리핑하겠다
학부모들은 산소를 공급하라며 거듭 요구했고 해경청장이 "진입로 확보 중이다"고 말하자 다시한번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거센 항의가 있었다.
△ 박 대통령=가족들과의 신뢰확보해라
△ 이주영 해수부 장관= 최후한명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하겠다
△ 박 대통령=가족들에게 꼭 신뢰받을 수 있게 해라
△ 학부모=에어기계가 승인이 안 떨어졌다
△ 해경청장=승인 안 나도 끌고 오라했다
학부모들은 "살려주세요" 절규하며 진도체육관은 울음바다가 됐다. 또 "이런 지휘체계로 24시간이 지났다"며 지휘체계에 대한 항의가 거듭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