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을 잃어버린 추이 씨가 사고가 난 변소 옆에서 울고 있다. / 사진=쓰촨온라인]
중국 허난성(河南省)에서 재래식 변소에 빠진 휴대폰을 주우러 똥통에 들어갔다가 2명이 질식사하고 3명이 부상 입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쓰촨온라인 등 중국언론들은 이 같은 사고가 지난 28일 저녁 허난성 웨이후이(衛輝) 탕좡(唐庄)진 추이좡촌(崔庄村)에서 일어났다고 2일 보도했다.
이 날 사고의 발단은 이 마을에 사는 추이(崔) 씨의 며느리가 재래식 화장실에 갔다 실수로 휴대폰을 빠뜨리면서 시작됐다.
2천위안(33만원)을 주고 산 휴대폰을 잃어버리는게 안타까웠던 추이 씨 아들은 분뇨 정화조로 들어갔다. 그러나 정화조 내 진동하는 악취 탓에 아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뒤이어 추이 씨의 아내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 역시 쓰러졌다. 며느리 역시 이들을 구하기 위해 따라 들어갔다가 사라졌다.
추이 씨는 결국 주변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해 정화조로 들어갔다. 이웃주민들 6명을 몸에 끈을 묶고 차례대로 정화조로 들어가 이들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구조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5분이었다. 정화조 내 쓰러졌던 사람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추이 씨의 아들과 아내는 병원 도착 후 사망했으며 추이 씨의 며느리와 이웃들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치료를 맡은 의사는 "분뇨 정화조에 들어가 갑작스런 저산소증으로 질식, 실신한 게 사고 원인"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