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외항에서 유류공급선과 충돌사고로 기름이 유출된 라이베리아 국적의 8만t급 화물선 캡틴 방글리스호 후미 왼편(연두색 원)에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6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화물선과 유류공급선의 사고 전 기름 적재량과 실제 급유량, 사고 후 잔량 등을 조사한 결과 바다에 유출된 기름이 237㎘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화물선에는 1천400㎘ 정도의 벙커C유가 있었고 유류공급선에는 벙커C유 1천500㎘가 실려 있었으며 실제로 급유된 양은 440㎘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현재 사고 발생지점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지점까지 은색과 흑갈색 오염군이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태종대와 영도중리 해안가는 아직 유출된 기름으로 오염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번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2시 20분쯤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부두 접안 전후에 대기하는 곳)에서 라이베리아 국적의 8만t급 화물선 캡틴 방글리스호와 이 배에 기름을 공급하던 460t급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가 높은 너울 파도 탓에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때 화물선 왼쪽 연료탱크 주변에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이 구멍으로 약 3시간여 동안 벙커C유가 바다로 흘러내리면서 수백m 길이의 기름띠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