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15연승은 처음이지”
SK텔레콤 T1 K가 8일,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판도라TV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리그 윈터 13-14 시즌 4강 A조 3세트 경기에서 KT 롤스터 불리츠를 꺾고 세트스코어 3:0을 달성, 두 시즌 연속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앞서 두 세트를 내리 내준 KT 불리츠는 쓰레쉬-카사딘-룰루를 선택 금지하며 레넥톤-올라프-그라가스-베인-나미를 픽했고, 레오나-리신-애니를 밴한 SK텔레콤 K는 쉬바나-엘리스-리븐-케이틀린-자이라를 조합했다.
오랜만에 미드리븐 카드를 꺼내든 ‘페이커’ 이상혁은 1레벨부터 딜 교환에서 엄청난 이득을 취하며 그라가스 ‘류’ 유상욱을 압도했다. 첫 공격에 체력이 반이나 깎인 유상욱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구사할 수 밖에 없었고, 꾸준히 레벨 업에서 앞선 이상혁은 패기 있게 상대를 압박했다.
자이라 ‘푸만두’ 이정현이 ‘맹렬한 성장’으로 키워낸 식물로 빠르게 용 사냥을 마친 SKT-K는 라인을 스왑한 베인 ‘스코어’ 고동빈-나미 ‘마파’ 원상연에 의해 탑 1차 포탑을 이르게 내줬으나, 쉬바나 ‘임팩트’ 정언영이 CS를 챙기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큰 피해가 누적되진 않았다. 오히려 미드에선 역으로 리븐 이상혁이 그라가스 유상욱에 비해 뛰어난 성장세를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KT 불리츠는 베인 고동빈만을 탑에 남겨둔 채 바텀을 레넥톤 ‘인섹’ 최인석과 나미 원상연에게 맡기는 전술을 택했고, 올라프 ‘카카오’ 이병권이 가세한 타이밍에 2킬을 먼저 따내며 숨통을 텄다. 또 리븐 이상혁에게 뒤를 잡혀 사망 위기에 몰렸던 레넥톤 최인석을 극적으로 구해낸 KT-B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스노우 볼’을 굴려 나갔다.
이내 다시 한 번 레넥톤을 노린 이상혁은 기어코 솔로 킬을 달성하며 KT-B의 기세를 꺾었다. 하지만 이어진 교전에서 쉬바나-자이라가 끊기며 재차 킬 스코어에서 뒤처지게 된 SK텔레콤 K는 드래곤을 내주는 대신 미드를 압박해 등가 교환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팀의 킬 스코어인 4킬을 독식한 리븐 이상혁은 추가로 나미-올라프를 차례로 순간 삭제하며 ‘피바라기-정령의 형상’을 확보했고, 부담스러운 대상으로서의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드래곤 앞 교전에서 서로 간에 멀티 킬을 주고 받은 양 팀은 접전 끝에 바론 사냥터에서도 싸움을 벌였다. SK텔레콤 K의 바텀 듀오만이 살아남은 가운데 버프를 차지한 KT 불리츠는 부활 후 달려든 쉬바나-리븐-엘리스에게 뒤를 잡혀 적잖이 손해를 입는 듯 했지만, 뒤이어 빠른 라인 정리력을 바탕으로 운영 상의 이득을 취하며 끈질기게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이때 어느덧 ‘무한의 대검-피바라기-스태틱의 단검-최후의 속삭임’을 갖춘 케이틀린 채광진은 리븐 이상혁이 이니시에이팅을 넣은 중앙 교전에서 빛을 발하며 나란히 더블 킬을 나눠 가졌고, 이 한 번의 교전으로 ‘에이스’를 허용한 KT 불리츠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했다. 넥서스가 파괴되기 직전 적 팀원 전원을 사살하며 역습의 기회를 맞았던 KT-B는 반전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고, 결국 최후의 승자로 기록된 건 SK텔레콤 K였다.
롤챔스 리그에서 15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SK텔레콤 K는 2회 연속 결승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고, 전 시즌 준우승 팀인 KT 불리츠는 0:3 스코어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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