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기도 안성 금수원 앞에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한 가운데, 김 비서실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의 관계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김 비서실장의 이름이 플래카드에 등장한 배경에는 지난 1987년 오대양이라는 공장에서 32명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유 전 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4년 뒤인 1991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섰지만 유 전 회장과 오대양 사건의 연관성을 찾지못해 내사 종결됐고, 유 전 회장은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받고 구속됐습니다. 김 비서실장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평 신도 복음어머니회 측은 14일 "(199년) 당시 두 달가량 헤드라인을 장식해준 오대양과 구원파 이슈 덕분에 한보와 관련된 수서 비리, (명지대생) 강경대 사망 사건 등 국민의 원성을 살만한 뉴스들이 묻혔다"며 "6공화국 정치자금 비리에 대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데 세모와 유병언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감히 김기춘 비서실장님께 요청한다"며 "1991년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게 해달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