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NHN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본업을 떠나 다른 일에 손을 댐, 외도의 정의다.
지난 5월 9일 ‘한게임’과 ‘토스트’ 운영사인 NHN엔터테인먼트가 DB(데이터베이스)보안 업체 피앤피시큐어를 인수한데 이어, 23일 티켓 예매·판매 대행업체인 ‘티켓링크’ 인수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동안 게임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본을 다른 산업군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영역 다각화와 신규 사업 진출로 해석될 수 있다. 또 게이머의 쌈지돈을 하나 둘 모아 축척한 자금을 게임과는 관련이 없는 곳에 쓰겠다는 ‘외도’다.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NHN엔터는 지난 2013년 8월 네이버와 분리 상장해 1조1000억(5월12일 기준)을 넘어선 대한민국 간판 게임기업으로 그 기반이 매년 수 천 억 원씩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게임’이다.
투자의 손길을 바라는 수많은 신생 게임기업가 곳곳에 존재하며 그 자금은 수 많은 스타트업의 숨통을 터줄 수 있기에 아쉬움은 더한다.
그렇다고 손가락질 할 수 없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NHN엔터의 주된 매출원은 ‘웹보드 게임’이다. 지난 2월 24일 시행된 정부의 규제로 인해 최고의 먹거리는 타격을 입기 시작됐다.
실제로 NHN엔터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21억과 223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분기와 비교할 때 이는 8.4%, 64.3% 감소한 수치다.
규제가 반영된 것은 불과 1개월 남짓 반영됐을 뿐인데 영업이익의 대폭락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나아가 향후 실적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NHN엔터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고 대안 마련은 시급했다. 특히 웹보드게임의 손실분을 꾸준하게 매워줄 수 있는 ‘안정적’ 신규 매출원이 절실해졌다.
여기에 시가 총액 1조원이 넘는 한국의 간판 게임사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고정적 매출원 확보'는 풀어여할 과제다 .벼랑으로 내몰린 NHN엔터에게 게임은 구세주가 될 수 없다.
게임은 안정적 매출은 고사하고 작품성이 뛰어나도 매출을 장담할 수 없는 그야말로 예측불허 산업이다.
이뿐만 아니다. 온라인게임은 개발 기간은 물론 여러 차례의 테스트 등을 거쳐야 비로써 매출을 발생시킨다. 그 기간은 최소 3년 이상이다.
모바일게임은 투자 후 론칭까지의 기간은 온라인게임보다 짧다. 하지만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생명력(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장기간 매출’을 담보할 수 없다.
NHN엔터의 외도는 최후의 몸부림이다. 정부가 게임산업을 위해 마련해 놓은 덫, 규제에서 야기된 생존본능이다.
그리고 자본력 있는 게임사의 재투자를 막아 결국 대한민국 대표 문화콘텐츠 산업의 뿌리를 약하게 하는, 탁상행정과 실적주의가 불러온 규제의 그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