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한 잠수사가 감압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 처음 투입돼 사망한 50대 잠수사 이광옥 씨 CT검사에서 '기뇌증'이 확인됐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현장조사와 부검을 거쳐야만 구체적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이날 병원에서 실시한 검진 결과 이 씨는 칼륨 수치가 높은 것 외에 특이점은 없고 외관상 특이사항도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CT촬영에서 머리에 공기가 차 있는 증상인 기뇌증이 확인됐다.
박인호 목포한국병원장은 “기뇌증은 보통 다쳐서 그렇거나 드물게는 압력 차로 인한 다이빙과 연관 있을 수도 있다”며 “잠수가 원인인지는 아직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경력을 인정받아 사고해역 잠수사로 선정된 만큼 베테랑 '산업잠수사'로 알려졌다. 이 씨는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도가 심해지자 최근 구조팀이 추가 모집한 잠수사 13명 중 1명이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 5분쯤 세월호 선미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는 작업에 나섰다가 잠수 5분여 만에 호흡이 나빠지고 연락이 끊겼다.
구조팀은 즉각 다른 잠수사를 들여보내 이 씨를 응급조치 후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7시 36분쯤 숨졌다.
발견 당시 이 씨는 머리에 쓰는 산소공급 장비와 허리에 매는 납벨트를 벗은 상태로 이미 급상증 중이었다.
해경은 이날 사망 사고 발생 이후 수색을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