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출간한 자서전 '영혼의 환희' / 사진=헌책&중고음반 책사랑방]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 1981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타이타닉호 사건을 언급했다.
내용을 보면 "영국의 거대한 기선이 14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대서양을 건너가다가 갑자기 빙산에 부딪혔다.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하는데 근처에 아무리 구조 신호를 보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쓰여있다.
또 "배 안의 통신 장비는 안전한데 육지 쪽에서 고장이 났는지 도무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그래서 배 안 사람들이 회의를 했고, 그 결과 의협심 많은 유럽 신사들은 서로 아귀다툼을 하다가 죽을 수는 없다고 하여 여성들과 아이들 700명을 구명보트에 태워 내보내고 남자들은 조용히 찬송을 부르며 침몰하는 배와 함께 물속에 가라앉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유 전 회장은 이 책에서 "이리하여 배 안에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죽었다. 이것이 유명한 타이태닉호(타이타닉)의 침몰 사건"이라면서 "훗날 식견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인류 파멸의 그림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유 전 회장은 1981년 7월 ‘영혼을 묶는 사슬’이란 이름으로 자서전을 출간한 후 1996년 ‘영혼의 환희’로 재출간했다.
한편 유 전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는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2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225명, 실종 77명, 구조 17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