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덴마크 여왕 마그레테 2세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27일 방문했다.
외국 원수로선 처음인 데다, 동북아 침략사와는 별 관련이 없는 덴마크의 여왕이 이 곳을 찾은 이유에 외신의 관심이 모아졌다고 중신넷이 28일 보도했다.
이 날 여왕 측근들은 "난징 대학살 당시 2만 명 이상의 중국인들을 구한 영웅으로 기록된 한 덴마크인 때문이었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 중국의 친구'로 불려 온 이 덴마크인은 대학살 당시 난징시 교외에서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던 신드버그 씨였다. 그는 일본의 만행을 고발한 중국 농민의 편지 한 통을 받고 중국인들을 자신의 공장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고 공장 입구에 덴마크 국기를 내걸고 일본군 진입을 막아 피난민들을 보호했던 것이다.
77년 전 당시 10살이었던 중국인 쑤궈바오 씨는 이 날 마르그레테 여왕을 만나 "신드버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며 덴마크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