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과 바람핀 남친의 이야기를 다룬 ‘돈 존’. 전작 ‘인셉션’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이 직접 연출, 각본, 주연까지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할리우드의 하정우라 부르면 맞는 표현일까.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고, 영화 제작까지 이르게 된 ‘할리우드 신흥 영화인’이다.
영화는 작업이면 모두 성공하는 100% 성공남 돈 존(조셉 고든 레빗)으로부터 시작한다. 섹시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클럽의 지존. 그러나 그 어떤 섹시녀와의 하룻밤에서도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 이런 그의 욕구를 충만하게 해주는 것은 다름아닌 야동이다. 그러던 어느 날 클럽의 섹시녀보다, 야동속 그녀들 보다 더 완벽하고 환상적인 그녀 바바라(스칼렛 요한슨)가 나타났다. 과연 ‘돈 존’은 그녀를 위해 야동도 끊고, 클럽도 끊을 수 있을까.
영화는 참 섹시하다. 배우들 영향도 있겠지만, 내용뿐만 아니라 짜임새마저 섹시하게 다가온다. 반복의 미학에서 풍겨오는 독특한 구조가 가장 눈에 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흥미롭다. 야동이란 소재를 활용한 것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로 인해 현실과 이상 속에서 고뇌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철저한 25금 영화를 표방하기에 약간은 므흣한 장면들도 많이 나오지만, 성인관객들이 보기엔 귀엽게만 보인다.
무엇보다 조셉 고든 레빗, 스칼렛 요한슨의 케미가 환상적이다. 영화 ‘돈 존’을 위한 배우들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까? 야동에 빠진 작업남 조토끼, 그리고 환상적인 그녀지만 자기 위주의 스칼렛 요한슨이 보여주는 연기는 실제에 가깝다. 그렇기에 더 공감간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OST들도 오감을 사로잡는다. 예고편에서부터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킨 ‘Good Vibrations’. 조토끼가 운전하면서 흥얼거리는 노래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포털 사이트에도 ‘돈 존 OST’가 한때 화제가 됐었다. 또 영화의 주 무대가 클럽이기 때문에, 핫한 클럽음악도 다수 삽입돼 흥이 돋워준다.
영 화의 시작은 가볍지만, 끝맺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현실과 이상 속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이상적인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런 면에서 조셉 고든 레빗은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 겸 영화인이다.
의외의 소재에서 의외의 매력을 보여준 ‘돈 존’. 진정 성인이 되고 싶다면 필감 무비가 아닐까. 1월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