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러리현대 신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큰 흐름을 주도했던 작가들의 종이작품만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작가들 작품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종이작품들은 그동안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제대로 조명될 기회가 없었다. 이러한 종이작품들은 작가들의 의식과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근간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들이 본격적인 대작에 앞서 수많은 연구와 고뇌를 편리한 종이 위에 부담없이 쏟아놓으며 자신의 예술혼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이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있어 특별하다. 근대 1950년 6.25동란으로 인한 생활고 속에서 유일하게 작품생활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것이 종이였다. 현대에 접어들며 작가들은 종이작품을 전통회화의 현대적 조형가치로 여기기도 하며 개성을 더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표출했다. 이러한 종이작업의 변화과정 속에서 한국미술의 국제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