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월 22일, OB 투수 최일언과 LG 외야수 김상호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당시에는 데뷔 후 2년 간 타율 0.265 20홈런 99타점에 그쳤던 김상호에 비해 직전 시즌 4점대 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꾸준히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최일언의 이름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 대세 의견.
하지만 이후 LG에서 최일언이 고작 3승만을 추가하며 이듬해 삼성으로 팀을 옮겼지만 OB의 김상호는 4번 타자로 성장, 95년에는 '잠실 홈런왕' 칭호와 함께 시즌 MVP를 수상하며 '한 지붕 두 가족' 트레이드 1라운드는 OB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로부터 9년 후인 1999년 1월 22일, 며칠 전 OB에서 두산으로 간판을 바꿔 단 베어스가 이 날 외야수 김상호와 좌완 투수 류택현을 LG로 현금 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9년 만에 다시 친정인 LG로 돌아가게 된 김상호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94년 지명에서 OB가 '신인왕' 유지현 대신 뽑은 1차 지명자였지만 '먹튀' 로 전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류택현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상호가 2000년 시즌 후 조용히 은퇴한 반면, 류택현은 지금까지도 LG에서 현역 선수로 롱런하며 '한 지붕 두 가족' 트레이드 제 2라운드는 LG의 우세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