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은 지금까지 너를 둘러싸고 있던 환경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학교수업에서 학원교습에 이르기까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왔던 네게 처음으로,
게다가 거의 무한정하게 주어진 자유는 때론 부담스럽기조차 할 것이다.
너는 매번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네가 내린 결정은 영원히 너의 몫으로 남는다.
자유의 뒷모습은 책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네가 누리는 자유가 방종과 태만으로 얼룩지지 않기를.
이따금 너는 모든 것을 홀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각자가 누리는 삶의 시간이란 그 물리적 길이와 상관없이
적어도 한 가지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긴 것"이라고 대학시절 은사는 말하셨다.
아들 딸들아, 우리에게 늘 부족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꿈과 그것을 이루려는 열정이 아니겠니.
꿈이 빚어낸 희망과 열정이 잉태한 노력을 네 것으로만 할 수 있다면
성공은 언제나 네 가까이 머물러 있다고 말하고 싶구나.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는 50여년 전 한 대학에서 이렇게 말했다는구나
.
"대학교육을 통해 생계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삶의 방식을 정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다.
더욱이 인간복제가 가능한 시대에 어쩌면 ''죽음''을 상실해버릴지도 모르는 미래를 살아갈 네게
삶은 더욱 복잡하고 고단한 것일 수 있다.
그러니 아들아, 학문적 지식을 쌓는 데 만족하지 말고
그 행간에 깃들인 삶의 지혜를 부지런히 찾아보도록 하렴.
-홍은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