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기대상 수상자인 이보영,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칠봉이 유연석, 가수에서 지금은 탄탄한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황정음, 정려원, 여배우면서도 복싱이라는 거친 스포츠에 도전하여 대중들의 격려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시영, 혜성같이 등장하여 주목받는 신인 임시완.... 요즘 한참 뜨는 이들 배우들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안지은 코치에게서 개인 연기 레슨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신 역시 연기자로 시작하여 올해로 연기지도 경력만 13년차인 안 코치는 연기자 지망생부터 신인배우, 때로는 연기 변신을 꾀하는 중견 연기자들과 일대일로 대면하여 대본을 함께 읽고 분석하며 캐릭터를 잡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그들의 연기를 모니터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배우들과의 수업 일정으로 쉴 틈이 없는 와중에도 그가 자기만의 연기 가이드를 엮어 [굿캐스팅](부제 - 오디션과 촬영장에서 주목받는 카메라연기 레슨) (한권의책 펴냄)을 펴낸 것은 자신이 강습한 내용을 빼곡히 받아 적은 어느 배우의 필기 노트를 우연히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딱딱한 이론이나 어려운 전문용어를 동원하지 않고, 오디션 및 촬영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연기 책'. 그것이 저자가 꼬박 1년에 걸쳐 이 책을 구상하고 집필하면서 목표로 삼은 것이었다. '굿캐스팅'이라는 제목은 이 책을 통해 많은 배우 지망생들이 자신감을 얻고 좋은 배역을 만나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나요?"
-오디션장과 촬영현장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살아 있는 연기 멘토링
과거 국립극단 최연소 단원으로 연극무대에 섰던 저자는 매체연기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하고 성공한 뒤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한다. 드라마와 영화 오디션에 도전하기를 1년 남짓, 기대와 달리 오디션에서 역할을 따내지 못하고 실패를 거듭하던 그는 연극 연기와 카메라 연기가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를 연구하고자 영화촬영장을 찾아갔다가 연기 코치가 되어달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신인배우를 상대로, 국립극단에서 배우고 익힌 발성과 호흡, 체력훈련 등을 비롯하여 대본 분석 등 연기의 기본기를 다지는 연습을 지도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제안을 받아들여 극단에서의 훈련 방법을 공유하고 연기연습을 지도해주는 과정에서 그는 차츰 연기코치로서의 적성을 발견한다. 오히려 숱한 오디션 실패의 경험이 신인 배우들의 고민과 마음을 이해하는 밑바탕이 되었고, 그들을 통해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배우의 관점에서 스스로 자기의 연기를 고민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연기를 지도하는 관점이 확연히 다름을 깨달을 즈음, 그의 스튜디오를 찾는 배우들의 숫자는 하나둘 늘기 시작했고 어느덧 그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스타 배우들의 연기 선생님으로 자리 잡았다.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배우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고 연기를 지도해오는 과정에서 저자의 머릿속에는 배우 지망생의 고민과 신인배우가 하는 고민, 그리고 기성 배우가 하는 고민의 유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기에 이르렀다. 배우들이 하는 고민은 처음 연기를 시작하던 당시 자신이 하는 바로 그 고민이었고 또 현재 강단에서 연기전공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더 많은 연기 지망생들과 신인배우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그동안 만난 배우들이 가장 많이 하소연한 연기 고민들을 추려 해설과 조언을 담아내 책으로 엮어냈다.
실제 영화와 드라마 스케줄표를 읽는 방법이라든가 촬영 현장 스태프들의 호칭과 역할을 정리한 것은 물론이고 연기자로서의 나쁜 습관을 점검하는 10가지 체크리스트, 오디션에 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아홉 가지 팁, 지문사용설명서 등 [굿캐스팅]에서만 알려주는 연기 포인트는 다른 어떤 연기 책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생생한 노하우다.
배우들과의 실제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단계별 강의
신인 배우들과 연기자 지망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생생한 강습
배우가 되겠다는 의욕이 앞서 연기 이론서를 구입했다가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에 기가 질려 꿈마저 포기하는 지망생들을 익히 보아온 탓에, 저자는 막연한 연기 노하우는 가능한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는 살아 있는 쉬운 언어로 바꾸거나 해설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유용한 부분은 Part 1의 How To Act 편. 대본의 분석부터 리딩과 발성, 감정표현, 외적연기, 내면연기, 오디션, 마지막으로 촬영장에 이르기까지의 일곱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마다 배우들과의 실제 수업에서 관련 주제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배우들의 현실적 고민과 문제해결과정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어 눈앞에서 일대일 연기 지도를 받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는 동시에 연기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Part 2에서는 오디션이나 촬영에 대비하는 배우 또는 배우 지망생이라면 눈이 갈 법한 현장 스케치 및 촬영용어, 각 스태프의 역할, 연기습관 체크 포인트 등이 표의 형식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Part 3에서는 저자 자신이 연기자에서 연기코치로 진로를 바꾼 계기, 곁에서 배우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배우들의 연기 열정, 좌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 대학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고(故) 박용하에 대한 에피소드 등이 수록되어 있다. 배우들이 더욱 성숙해지도록 지도하고 돕는 연기 코치로서의 고민과 깊이가 에세이에서 잘 드러난다.
저자와 함께해온 여덟 명의 배우가 직접 쓴 진솔한 에세이 수록
-연기자의 꿈을 펼치려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책에는 안지은 코치의 연기지도를 받는 채정안, 이보영, 유연석, 황정음, 이시영, 박신혜, 이광수, 임시완 등 여덟 명의 배우들이 배우를 꿈꾸는 독자들을 위한 응원과 격려의 뜻에서 보내온 에세이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배우로서 겪었던 슬럼프, 캐릭터에 공감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 다른 연기자와 차별되는 강점을 찾고, 역할이 끝났을 때 다시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요령, 눈물연기의 비기, 배우의 기회를 열어준 사소한 생활습관, 배우에 도전하던 당시의 마음가짐에 대해 담담하게 써내려간 배우들의 에세이에서는 연기 코치인 저자가 소개하는 연기 노하우와는 또 다른 현장감과 진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