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시작해 런던, 밀란, 파리까지 한 달 동안 바쁘게 달려온 세계 4대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스냅에서 다가올 2014 봄/여름 시즌 핫 키워드를 분석해봤다.
2014 S/S COLLECTION HOT TREND
소녀를 위한 에티튜드, 플라워!
정원을 그대로 옷에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레이스와 애플리케를 이용한 화려한 의상들에 집중해야 할 봄이다. 잔잔한 플라워 모티브부터 플리치 스커트에 새겨진 컬러풀한 플라워 패턴까지 내년에도 ‘플라워’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고대 로마시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영감을 얻은 돌체앤가바나는 코르셋 벨트, 섬세한 플리츠 장식으로 소프하면서도 페미닌한 아트컬렉션을 선보였다. 식물도감의 꽃 모양을 연구했다는 크리스토퍼 케인과 몽환적인 그래픽, 화사한 플라워 그래픽을 이용해 환상의 세계를 창조한 마리 카트란주까지 여기도 저기도 생생한 플라워의 향연이었다. 특히, 마리 카트란주의 자수 장식 꽃과 러플은 과장된 여성성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
로맨틱 시스루라고 아세요?
섬세한 플리츠 장식과 더불어 소프트함이 느껴지는 뷔스티엘 슬립 드레스,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연약한 레이스 드레스가 투박한 아우터와 만나 페미닌한 매력을 발산한다. 보일 듯 말 듯 걸리시한 레이스와 만난 시스루부터, 고전적인 무드를 자아내는 시스루 룩까지 걸을 때마다 힘 있게 물결치며 로맨틱한 섹시함을 가능하게 했다.
파스텔과 레이디라이크 실루엣 강세
여자라면 누구나 파스텔 톤 의상에 대한 로망이 있다. 한번쯤은 입어보고 싶은 봄의 컬러 핑크와 파스텔 블루가 2014 S/S 컬렉션 무대를 수 놓았다.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버버리 프로섬의 시즌리스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에 파스텔 톤의 사랑스러움을 입혔다. 살구빛 코쿤실루엣 재킷, 새하얀 레이스톱이 솜사탕처럼 부드럽다. 멀버리는 실크 드레스와 블라우스로 화사한 봄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깨끗한 컬러의 원피스와 클래식한 분위기의 디테일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으며 대부분의 모델들은 한 손에 가벼운 클러치를 들어 멀버리만의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했다.
1960년대로의 귀환! 빛나는 글램룩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메탈드레스들이 눈에 띄게 많았던 2014 S/S 컬렉션. 랑방의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는 시작부터 피날레까지 골드, 실버의 쉬어한 의상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글램록에 딱 어울리는 볼드한 액세서리들을 곳곳에 배치했는데 LOVE, HATE, HELP 등의 키워드를 담은 액세서리들은 페미닌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는 평이다. 지방시 그래픽의 시퀸 의상들도 글램룩의 대표적인 예.
동양적 모티브 ‘풍부’
벤츠와 BMW 승용차를 무대에 올려 충돌 사고를 재현한 지방시는 제목 또한 독특했다. 아프리카와 일본 문화 사이의 차량 충돌(A CRASH BETWEEN AFRICAN AND JAPANESE CULTURES MIXED WITH HAUTE COUTURE TECHNIQUES). 지방시는 곡선적인 드레이프 디자인을 메인으로 블랙 컬러의 오리가미 디테일, 기모노풍의 블라우스, 글레디에이터 샌들, 마사이풍 치마와 일본 무사의 갑옷 스타일의 의상들을 줄지어 선보였다. 조나단 앤더슨은 블랙과 화이트의 미니멀한 의상들 사이로 판초와 같은 디자인의 드레스, 오리가미 디테일의 의상들로 입체적인 의상들을 선보였다. 특히, 입체적이면서도 불륨감 넘치는 디자인의 의상들로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의 향연
미우치아 프라다는 멕시코 토착문화에 기반을 둔 벽화주의 운동의 기수, 주로 산뜻한 색을 사용하여 민족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 '디에고 리베라'와 멕시코 아티스트, 총 6명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프라다는 머리부터 가방, 액세서리까지 모두 인디언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 강렬하고 컬러풀한 조합의 의상들로 액티브하고 강인한 여성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크리스찬 디올은 정교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컬러팔레트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옷들을 펼쳐내 보였다. 페미닌한 테일러링과 만난 화사한 정원의 컬러감이라니! 생각만해도 생동감 넘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