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이버불링!
직접적인 폭력 대신 게임을 하듯 괴롭힘을 즐기고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잔인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기 때문에 왕따보다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책은 그 민감한 문제를 이야기한다. 학교에서의 괴롭힘은 늘 존재해 왔다. 내가, 혹은 내 가족이 그 당사자가 아닐지라도 학창시절에 불쾌하고 불편한 기억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피해자든, 가해자든, 혹은 방관자이든. 하지만 그러한 어둠과 대면하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에서 주제를 의식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고 피해자의 불행과 절망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는다.
이 책은 정글 같은 학교생활을 살아내면서도 사춘기에 고민하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주제를 청소년의 시각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성에 대한 관심, 우정, 남녀 관계, 부모와의 갈등, 성장, 두려움, 반감 등이 청소년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있게 파고들어 현실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매우 강력하고 감동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로라는 또래 여자애들과 친하게 지내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로라는 남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더 편하고 좋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여자아이들의 관심이 남자한테 쏠리면서 로라는 질투 어린 시선을 받게 되고 구설수에 오른다.
게다가 남자 친구 중 하나인 소피앙이 자신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고 다가오는 것을 밀어내면서 다른 친구들도 갑자기 그녀에게서 등을 돌려 버린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학교와 인터넷에서 걷잡을 수 없이 이상한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로라는 아이들한테 놀림과 모욕을 당하고 철저히 외톨이가 된다. 하지만 부모님이 알면 실망할까 봐, 또 선생님이 알면 친구들에게 밀고자라고 낙인찍힐까 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가 없다.
주검이 아름답다고 느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로라는 친구들의 괴롭힘을 피해 도망친 학교의 구석진 장소에서 자기처럼 혼자인 조를 만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