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연극-청춘인터뷰>는 2012년 10월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랩(Doosan ArtLab)을 통해 워크샵 형식으로 선보인 후 발전시킨 작품입니다.
줄거리
젊은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인터뷰 장소.
무대에는 20, 30대 배우 9명이 있다. 질문자는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하여 연기와 연극에 이르기까지 그들에게 차례대로 질문을 한다. 배우들은 질문자의 질문에 따르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고, 또는 역으로 질문하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생각과 체험을 이야기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과 연기에 대한 깊은 생각들을 오가는 이들의 수다는 하나의 역동적인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무대에서 연기자의 꿈을 가진 이들의 일상인으로서, 연기자로서, 청년으로서의 삶이 펼쳐진다.
기획의도
배우를 꿈꾸는 청년들의 이야기
<2014 수다연극- 청춘인터뷰>는 배우의 꿈을 가진 지금의 20~30대 젊은이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삶과 경험, 고민들을 생생한 ‘자기 목소리’로 전하는 연극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두려움, 현실 앞에서의 용기와 좌절 등 이들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통해 청춘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14 수다연극- 청춘인터뷰>에서는 실제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인생과 연극, 그리고 젊음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관객들과 만날 것이다.
삶의 연극화 : 디바이징 씨어터(Devising Theatre)
<2014 수다연극- 청춘인터뷰>는 현재 한국의 20~30대 청년들의 삶의 문제를 ‘디바이징 씨어터’라는 창작 방법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 ‘디바이징 씨어터’란 기존의 준비된 희곡을 거부하고, 주제의 선정과 자료의 조사 등 공연 준비의 첫 단계부터 배우들과 모든 것을 함께 만드는 제작 방식을 이르는 말로, 오직 ‘지금’만의 공연을 지향하며 공연 준비 과정 자체가 공연의 내용과 직결된다. 따라서 실제 현실과 공연 형식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삶의 연극화’를 보여준다.
연극 형식의 확장 : 수다연극(Talk Theatre)
<2014 수다연극- 청춘인터뷰>에는 9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허구 속에 존재하는 전통적인 연극의 등장인물들이 아니다. 이들은 제시되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살아있는 발화자들이다. 관객들은 배우들이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렇듯 ‘수다연극’은 재연의 연기를 거부하고, 말하기라는 가장 기본적인 표현 수단을 공연의 기본 형식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연 문법을 넘어 연극의 형식을 확장하게 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수다연극
‘수다연극’은 등장인물들의 실제 체험으로 구성되는 연극이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출연자 자신의 개성과 관심사, 최근의 상태와 형편, 스스로가 부여하는 삶의 가치 등 실제 이야기가 무대화된다. 그러므로 관객을 향해 이루어지는 한바탕의 수다라는 기본 틀을 유지한 채, 새로운 장소, 새로운 출연진, 그리고 새로운 주제와 내용으로 언제든지 재창조될 수 있는 연극 형태이다. ‘프로젝트 그룹 코라’는 앞으로도 재미있고 독특한 아이디어들을 따라 ‘수다연극’을 만들고자 한다.
구성, 연출 소개
이영석
연출가 이영석은 <서른두 살, 원혜(2006)>, <우리 사이(2007)> 등 일상 속에 잠재되어 있는 삶의 안쓰러움을 사실적 수법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연출을 시작하였으며, 한편으로 해롤드 핀터의 <알래스카(2007)>, 셰익스피어의 <맥베스(2009)>를 통해 고전의 동시대적 메시지를 탐구해 왔다. <어느 미국소의 일기(2009)>를 계기로 그의 관심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실험적인 형식으로 다루어내는 쪽으로 이동한다. 광우병과 관련된 사회적, 생태적 폭력의 문제를 액션 씨어터(Action Theatre)의 즉흥연기의 방법으로 무대화하는가 하면, 2012년 <숨 쉬러 나가다>를 통해 근대적 산업화가 불러온 현대 사회의 병폐를 ‘연기-이야기하기’(Tell-Acting)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주조해 낸 것이 그것이다. <2014 수다연극- 청춘인터뷰>에서는 현재 한국의 20~30대 청년들의 삶의 문제를 디바이징 씨어터(Devising Theatre)의 창작 방법을 통해 ‘수다’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현실 소재와 새로운 형식을 한데 묶어내는 그의 실험적 행보가 수다연극(Talk Theatre)라는 형식을 통해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프로젝트 그룹 코라
프로젝트 그룹 코라 (PGK: Project Group kôra)
코라(kôra)는 고대 그리스어로서 ‘아직 무엇으로 규정되지 않은 원재료’, ‘어떤 생성이 일어나기 위한 바탕과 터전’을 뜻합니다. 연극은 무엇인가, 연극의 원재료는 무엇인가, 연극성의 경계는 어디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창조적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코라’의 지향점입니다. 코라는 아직 규정할 수 없는 무엇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