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파격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와 사진을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신현림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90편을 모았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예쁜지도 모른 채 방황하고 있는 딸들을 생각하며 시를 골랐다고 한다. 이 책은 시를 통해 넘어져 아파도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는 힘을 얻게 되길,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응원가이다.
지금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주는 90편의 시.
"나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어 른들은 말한다. "지금이 네 인생에서 가장 좋을 때야." 하지만 세상의 많은 딸들은 자신이 너무나 바보 같고, 쓸쓸하고, 불행하다고 느낀다. 내 마음이 의지할 곳, 내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곳을 간절히 찾고 싶지만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인생에서 단단하고 안정된 그 무언가를 하나도 마련하지 못해 밤마다 뒤척이기도 하고, 내게 다정한 선물을 주는 사람 하나 없고,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이 새처럼 훌쩍 떠나가 버릴까 봐 불안에 휩싸인다.
신현림 역시 그런 시절이 있었다. 전깃불도 닿지 않는 캄캄한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그렇기에 세상의 딸들이 삶의 무게에 눌려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애달픈 마음이 든다. 그래서 그녀는 외로울 때는 자신처럼 시를 읽으라고 말한다. 한 편의 좋은 시는 그녀의 인생을 따뜻이 밝혀주는 등불이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늙어도 늙지 않으며, 절망스러울 때도 절망하지 않는다. 시는 넘어져 아파도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는 힘을 주니까.
그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지금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을 골랐다. 시에서 얻은 힘만큼 당신의 사랑은 용감해지고 인생은 깊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래서 시를 읽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를 통해 작지만 소중한 삶의 모습을 만난다.
"산다는 건 한 편의 시, 한 권의 책으로 삶을 조금씩 열렬하게 바꿔가는 거야."
이 책은 어렵고 난해한 시, 교과서에 나올 법한 시들이 아니라 우리가 그저 사느라 바빠서 놓치고 있었던 삶의 모습들과 깨달음을 간결하게 담은 시를 골라 엮었다. 노자, 루쉰, 셰익스피어, 바이런, 타고르에서부터 백석, 서정주, 정호승, 이성복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다른 모습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시인들의 시를 고루 소개했다.
'한순간이라도/ 당신과/ 내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당신도/ 알게 될 테니까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단 한순간만이라도] 중에서)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 사람에게 이런 내 마음을 알려 주고 싶어서 당신과 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상상이다. 이렇게 일상적이지만 사소하다는 이유로 잊고 있었던 삶의 행복들을 조용히 읊은 시들을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시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일상, 내 마음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절벽 끝에 겨우 발붙이고 서 있다고 생각될 만큼 인생의 위기를 겪게 될 때도 있다. 그럴 때 '절벽 아래로 나는 떨어졌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능력, 재능, 재주] 중에서)라는 시를 읽는다면 눈앞에 닥친 어려움에 과감히 맞설 용기가 생겨난다. 이제 곧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아침] 중에서) 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헤매지 않'을 것이며 설령 조금 헤매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인생을 더 사랑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신현림 시인의 말처럼 산다는 건 한 편의 시, 한 권의 책으로 삶을 조금씩 열렬하게 바꿔가는 일일 것이다. 이 책에 초대된 위대한 시인들이 남긴 시를 통해 그린 인생의 기쁨과 슬픔, 지혜를 엿보다 보면 어느새 외로움은 저만치 밀려나고 따뜻함만이 남는다. 그리고 지금 내 삶을 멋지고 감동적인 한 편의 시로 바꿔갈 힘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