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미스코리아' 속 캐릭터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 이미숙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다.

16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 10회에는 미스 서울 미가 된 오지영(이연희)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본선무대를 위한 합숙을 시작했다.

이날 극에서 가장 빛을 발한 캐릭터는 다름 아닌 마애리(이미숙)였다. 그는 미스 서울 진과 선의 왕관을 받고 미스 서울 미가 된 오지영(이연희)과 신선영(하연주)가 왕관을 두고 다투자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김 사장, 양 원장은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는 꼭 가위부터 낸다"고 한마디를 뱉었다. 마애리가 오지영에게 왕관을 주기 위해 심리전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후 가위 바위 보의 승자는 김형준(이선균)이 됐다. 단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자신의 뜻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마애리의 뛰어난 두뇌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후 마애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의 후보가 오지영을 괴롭혀 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그는 "어떻게 걔(오지영)이 거지냐. 거지 같은 생각을 하고 거지를 입에 달고 있는 네가 거지가 아니냐"며 "네가 그런 행동을 하고도 무대에 올라 가식적으로 웃음을 지었냐. 난 너처럼 열악한 데서 미스코리아 되겠다는 애들 괴롭히는 사람들이 정말 싫다"고 분노했다.

또한 마애리는 김재희(고성희)에게 명품 드레스를 입히기 위해 양 원장(홍지민)과도 보이지 않는 심리전을 펼쳤다. 그는 일부러 다소 볼품없는 드레스를 대여했고 양 원장은 이후 마애리가 고른 드레스와 오지영이 빌린 드레스를 모두 구입했고 결국 김재희는 명품 드레스를 입고 본선부대 레드카펫에 설 수 있었다.

이같은 마애리의 전천후 카리스마는 이미숙이라는 배우를 통해 완벽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는 자신과 닮은 오지영에게 호감을 보이면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그를 은연중에 본선무대에 올려놓았다.

이어 그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자부심으로 그 어떤 비겁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 모습으로 드라마 속 미스코리아 대회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도도하게 넘어다니는 마애리의 행보는 '미스코리아'의 무게중심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