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쿄를 만나려면 버스를 타세요!”
화려한 대도시의 소박한 골목 속 이야기가 담긴 명소와 맛집
덜컹덜컹 버스 노선 따라 즐기는 리얼 도쿄
도 쿄는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여행지이다. 2011년 대지진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발길이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금 도쿄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력적인 여행 코스이다. 무엇보다 비행 시간이 짧아 접근성이 좋고 시차도 없어 피로도가 낮고 적응이 쉽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이국적인 풍광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과 문화재,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등 여러 가지 강점들을 갖고 있는 도쿄는 처음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편하면서도 알찬 여행지로 손색이 없고, 한 번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숨은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한 최고의 여행지이다.
도쿄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도쿄 버스 여행](사람사는세상 干)은 진짜 도쿄를 만끽하고자 하는 자유 여행자들을 위한 완벽한 가이드북이다. 버스로 여행하는 도쿄를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여행서인 이 책은 도쿄 시내를 다니는 여러 버스 노선 가운데 테마에 따라 10개 노선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조금 느리게, 좀 더 깊이 있게 여유를 갖고 주변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도쿄 여행을 원한다면 비밀은 바로 버스를 타는 것이다. 전철의 속도 대신 버스는 힐링을 선사한다.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를 위한 책 [도쿄 버스 여행]은 도쿄의 상징 도쿄타워,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도쿄스카이트리, 번화가인 시부야와 신주쿠 등 누구나 꼭 찾는 명소는 물론 도쿄에 위치한 유일한 계곡인 도도로키, 도쿄돔의 4배가 넘는 면적을 자랑하는 ‘말들의 낙원’ 바시코엔, 미술관들이 모여 있는 고텐야마 등 도심 내 힐링 공간에 이르기까지 도쿄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필수 코스들을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직접 각 노선을 타고 가며 들려주는 명소와 맛집, 지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등은 도쿄 여행의 즐거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나만의 도쿄 여행을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 여행서이다.
“버스는 이동 자체에도 즐거움이 많다. 가령 ‘창’이 그렇다. 승용차보다 높은 시선으로 널찍한 거리를 내려다보면서 이동하는 상쾌함은 다른 교통수단에서는 맛볼 수 없는 버스만의 장점이다. 버스에 몸을 싣고 도로를 달리노라면 다른 사람들과 차, 풍광이 어우러져 그 순간만이 가지는 ‘거리의 표정’이 창을 통해 전해져 온다.” _ 본문 중에서
골목 골목 숨은 명소와 맛집,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레는 풍광
진짜 도쿄를 만나는 버스 여행
도 쿄는 대도시답게 전철이 잘 발달되어 있다. 도시 구석구석 노선이 닿고 있어 전철로 갈 수 없는 곳이 없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전철 못지않게 버스 노선 역시 거미줄처럼 도쿄의 거리와 거리를 촘촘히 잇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기에는 직선으로 이동하는 전철이 보다 효율적이겠지만, 버스를 타면 전철을 비롯한 다른 교통수단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는 여러 가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전철로 이동할 때는 목적지까지 가는 중간에 어떤 길, 어떤 건물, 어떤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반면 버스는 구불구불 골목을 따라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돌아 달리며 도쿄의 숨은 모습을 보여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려한 번화가의 큰 길을 달리기도 하고, 때로는 좁은 뒷골목과 가파른 언덕을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달려간다. 높은 차체에 앉아 창밖으로 도시의 다양한 풍광을 즐기고, 딱 정해진 목적지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내렸다가 다시 올라탄다.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대신 조금 더 한가롭게 시간의 제약 없이 약간은 좌충우돌하며 돌아다니다보면 골목에 숨은 맛집과 예쁜 가게를 발견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버스만이 줄 수 있는 도쿄 여행의 참 매력이다.
관광객이 아닌 진짜 여행자가 되는 순간
점점 더 도쿄에 빠져든다
최 근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에 따라 유명 관광지를 다니는 수박 겉핥기식 여행 대신 낯선 곳의 풍경과 문화, 사람들의 모습 등 현지인들의 삶 속에 보다 깊숙이 들어가는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사람들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진정한 여행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자유 여행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도쿄는 여행자들이 보다 많은 자유를 누리기에 최적의 여행지이다. 그런데 국내에 출간된 도쿄 여행안내서는 대부분 전철을 이동수단으로 삼고 있다. 도쿄는 워낙에 전철 노선이 갈 정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쿄 버스]의 저자 시라이 이치에는 진짜 도쿄를 만나고 싶다면 버스를 타라고 이야기한다.
코너를 도는 순간 불쑥 창밖으로 커다란 모습을 드러내는 도쿄 타워, 고층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번화가 속에서 탁 트인 초록의 풍광을 자랑하는 요요기공원, 봄이면 아름다운 벚꽃이 흩날리는 가로수길, 물에 사는 요괴 ‘갓파’의 이름이 붙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가파른 언덕길……. 창밖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도쿄의 아름다운 풍광들은 버스가 아니면 만나기 어렵다. 또한 덜겅거리는 버스의 흔들림에 따라 지형의 굴곡을 온몸으로 알게 되는 재미도 버스만의 특별함. 이처럼 버스를 타고 만나는 도쿄는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버스의 템포에 맞춰 구불구불 달린다
잊지 못한 색다른 도쿄 여행
익 숙하지 않은 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정해진 시간 안에 목적지를 찾아가야 하는 일정이라면 미리 탑승 방법과 요금, 정류장의 위치, 노선 등을 파악하는 것이 한결 도움이 된다. [도쿄 버스 여행]은 중심 노선인 긴시초역에서 오쓰카역을 잇는 도都02를 비롯해 도쿄역에서 도쿄타워를 거쳐 도도로키로 가는 토東98, 신주쿠역에서 요요기 공원역을 지나 시부야역까지 가는 주쿠宿51, 시부야역과 세이조가쿠엔역을 잇는 시부?24, 고탄다를 출발해 롯폰기를 거쳐 다시 고탄다로 돌아오는 탄反96, 이케부쿠로역에서 아사쿠사고토부키초를 운행하는 투어버스 못지 않은 쿠사草63, 이케부쿠로에서 나카노까지 컬처 스팟을 경유하는 이케池11, 조후역과 무사시고가네이를 오가며 천문대, 비행장 등 특색 있는 명소를 다니는 무武91, 그리고 후타고타마가와역에서 다마가와역으로 강변길을 달리는 다마玉11, 하마마쓰초에서 레인보우브릿지를 건너 도쿄빅사이트로 이어지는 오다이바레인보우버스 등 10개 노선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각 노선의 버스를 타고 가면서 들려주는 설명을 따라 원하는 버스 노선을 이용하면 도쿄의 유명 관광지에서부터 전철로는 가기 힘든 숨은 명소와 맛집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도쿄에 가는 사람에게 버스 여행은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닌 색다른 추억을 쌓는 기회가 될 것이고, 도쿄에 이미 가본 적이 있지만 또 다시 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지금까지 미처 만나지 못했던 진짜 도쿄의 묘미를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골목 골목 버스를 타고 한 템포 느리게, 그리고 보다 깊이 있게 만나는 도쿄. 지금, 그 잊지 못할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