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CDATA[비키클럽 > 도서]]> 도서]]> 도서 http://vikiclub.com 제공, All rights reserved.]]> Sat, 20 Apr 2024 18:56:33 Sat, 20 Apr 2024 18:56:33 <![CDATA[콘트래리언 CONTRARIAN]]>

콘트래리언(Contrarian)이란?
콘트래리언이란 말은 ‘남들의 의지와 반대 방향으로 도전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자주 쓴다. 위키디피아에 따르면 ‘콘트래리언’이란 "다수의 입맛에 맞지 않고 아무리 인기가 없더라도 그들이 취한 포지션과 정반대의 포지션을 취하는 사람"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상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인재’는 ‘간판’이나 ‘이름값’에 매몰된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신만의 강점을 성공으로 바꾸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다. ‘모두와 같은 대열’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로운 대열을 만들어 내는 인재들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언제나 역으로 생각하며, 그 반대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남들이 가는 방향과는 다르게 반대로(contrary)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세상은 ‘콘트래리언(Contrarian)’이라 부른다.

세계적 대가들이 들려주는 성공신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다수의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우직하고, 꾸준하게,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 한다. 하지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역동적인 이 시대에 더 이상 과거의 성공법칙을 붙잡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제 더 이상 ‘1만 시간의 법칙’은 통하지 않는 시대에 도달한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가 원하고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종족들을 소개한다. 우리는 이들을 ‘콘트래리언’이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는 ‘역’, ‘패’, ‘탈’의 세 가지 법칙을 통해 세계적인 대가들과 석학들의 리얼한 성공스토리를 들려준다. 콘트래리언은 지금까지 많은 책에 쓰여진 뻔하고 지루한 법칙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기발한 세 가지 법칙이 성공으로 가는 문을 열게 할 것이다.

전 세계 거장들의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인터뷰
이 책은 저자가 30만 마일을 비행하며 인터뷰한 세계적인 콘트래리언의 생생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만나기 힘든 수십 명의 대가들을 생동감 넘치게 인터뷰 한 현장이 바로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다. 그들이 왜 실패를 했는지,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한 펄떡이는 정보통이 이 안에 있다. 거장들을 인생의 멘토 또는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당신이라면 그들이 들려주는 황금 같은 메시지에 빠져 들 것이다.

콘트래리언은 창조경영 시대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콘트래리언은 소위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생존과 경쟁우위를 발휘하는 21세기 새로운 인간의 표상이다. 창조성은 개인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환경이나 새로운 발상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인식과 공감도 있어야 한다. 새로운 인재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대가라고 추앙받는 사람들이 왜 밑바닥으로 추락했는지를 보여주고, 그와 동시대를 산 세계적인 창업가와 CEO로 발돋움한 ‘콘트래리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콘트래리언’의 특징이 독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수많은 거인들이 풀썩 주저앉을 때, 애초부터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 이를 극복한 사람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콘트래리언이다.

[콘트래리언]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성장의 모티브가 필요한 우리 사회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공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아무리 힘들어도 남이 닦아놓은 길을 가기보다는, 자신 고유의 ‘북소리’에 맞춰 앞날을 개척해야 한다는 교훈은 지금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메시지이다.

끊임없는 의사결정으로 앞날을 고민하는 수많은 국내 기업의 CEO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쏠림현상’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젊은이들에게 남과 다른 방법으로 도전해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도 가득 차 있다. 끝으로 ‘인식의 틀’을 보강해 보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도 일독을 강력히 추천한다.]]>
Tue, 10 Jun 2014 13:53:02
<![CDATA[굿바이 클래식]]>

왜 와인에만 명품이 있고 막걸리는 명품이 될 수 없는가?
왜 꼭 클래식을 들어야 교양과 품격이 있는 것처럼 생각할까?
한때 ‘미스터 클래식’을 자처했던 음악 애호가의 이유 있는 클래식 비판.

우리 시대 진정한 ‘저널리스트 작가’의 탄생

유 럽이나 미국의 경우, 폭넓은 지식과 교양, 필력을 두루 갖춘 저널리스트 필자들이 이미 각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포진해 있는 일이 많다. 어렵게 느껴지는 전문적 내용을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감 있는 필치로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이른바 저널리스트들이 지닌 장점 중 하나. 아쉽게도, 웬일인지 우리 토양에서는 아직까지 그러한 필자들을 자주 만나기가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필자의 진정한 탄생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청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둔 채 적막강산의 콘서트홀에서 연주되는 음악이 죽은 음악이듯, 죽은 글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여기, 싱싱한 생선처럼 퍼덕거리는 글이 있다. 타고난 입말을 맛깔나게 풀어내는 저자 조우석의 글 솜씨는 전작 『책의 제국, 책의 언어』에서도 익히 검증된 터. 30여 년 동안 문화통으로 불려온 기자의 쾌도난마 거침없는 ‘구라’에 엉덩이가 들썩거릴 정도다. 생물학에서 철학으로, 철학에서 다시 인류학으로, 사회학, 음악학, 경제학, 불교, 미술 등 학문과 지식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서구 음악 클래식의 숨겨진 내력을 주물럭거리는 품새가 그의 말대로 ‘장난 아니다’.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이만큼 다양한 줄기와 가지를 뻗어가며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작가’가 아닐지.
단, 때로 위악적인 저자의 말발에 거부감을 느낄 독자라면 일찌감치 해열진통제라도 먹어두길 권한다.(열 받지 마시라고...)

여전히 클래식에 목매는 ‘우아한 속물’들과
‘클래식 울렁증’에 시달리는 이 땅의 클래식 문외한들에게 바치는 정신적 처방전


이 책은 이른바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음악 가이드북이 아니다. 여전히 클래식만이 유일하게 고상하고 우아한 음악이라고 여기는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 같은 속물(?), 혹은 그로 인해 ‘클래식 울렁증’에 시달리며 스스로 수준 낮은 청맹과니로 여기는 며느리 같은 이 땅의 클래식 문외한들에게 바치는 정신적 처방전이자, 우리 음악에 대한 사회문화적 차원의 포괄적 비판서이다. 책은 음악 가이드북을 읽기 전, 우리 시대에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 시대에 음악과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하게 해준다.

음악, 그저 취향대로 들으면 그뿐이지 무슨 논의가 필요할까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음악만큼 정치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클래식이 자의 반 타의 반 구한말 기독교 찬송가와 함께 이 땅에 들어온 역사가 그러하고, 야만 대 비야만의 이분법을 뻥튀기하며 서구 근대 문명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일조한 클래식의 감춰진 내력이 또한 그러하다. 저자 조우석은 음악이 어떠한 담론도 필요없는 취향 그 자체일 뿐이라는 생각이야말로 ‘클래식=인류 보편의 음악, 표준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제껏 클래식이 울타리 속에 갇힌 채 ‘그들만의 리그’를 펼쳐온 것도 그래서다. 특히 한국인들 사이에 강력한, 그런 철 지난 신념은 때로 짜증나는 위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저자는 말한다. 이제, 음악의 성채 위에 꼭꼭 가둬두었던 클래식을 열린 토론의 광장으로 불러낼 때라고.

한국인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문화 권력’ 클래식에 대한 포괄적 비판서.
음악의 계엄사령관 노릇을 해온 클래식의 직위 해제를 시도한다.


클 래식에 숨겨진 내력과 불편한 진실까지 두루 밝혀주는 이 책의 주장이 저자만의 독선이나 억지 주장은 아니다. 철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의학, 생물학, 미술 등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종횡무진 누비며 ‘클래식은 죽었다’고 이미 선언한 서구 음악학 정보들을 맛있게 요리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문화 권력’ 클래식은 이미 서구에서는 유통기한이 거지반 끝난 죽은 음악이다. 100~200년 전에 근대 서구 땅에서 유행했던 음악일 뿐이고 동서고금의 무수한 종족 음악의 하나라는 것이 서구 학계의 최신 목소리다.
지금까지 클래식은 동서고금의 음악이 도달했던 가장 뛰어난 문화적 성취라고 주장했던 서구 음악학자들이 스스로 그 벽을 허물어뜨리는 마당에 한국에서는 여전히 ‘클래식 내 사랑’이 판을 친다. 저자는 오래된 음악이라니까, 바다 건너 서양의 것이라니까 무조건 이미 죽은 모차르트, 베토벤의 관을 떠메고 다니는 것은 실로 우스꽝스런 노릇일뿐더러, 그러한 고정관념의 이면에는 ‘화이트(서구 중심주의) 콤플렉스’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 밥에 그 나물인 진부한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클래식은 이미 죽은 음악이다.
클 래식을 역사와 시대를 넘어 군림하는 표준 음악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우리가 보편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클래식 또한 본디 17, 18세기 당대의 유행가에 불과했다. 또 우리가 아는 ‘클래식 명곡’이라고 하는 것들은 19세기 초 막 등장한 음악학이 만들어낸 가공품에 불과하다. 모차르트, 베토벤은 천재라는 주장도 사실 엉터리다. 수많은 전기와 영화들이 그들을 불현듯 영감을 받아 머릿속에서 이미 완성된 악보를 순식간에 쏟아 그려내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타고난 천재 작곡가가 한순간에 휘갈겨 쓴 악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차르트, 베토벤 또한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악보를 그려냈으며, 심지어 오늘날 우리가 그들의 악보를 신성시하는 것처럼 악보를 소중히 간직하지도 않았다.

‘작곡 먼저, 연주 나중’이라는 통념도 근거 없는 편견이다. 저자는 집시 음악이든 티베트 음악이든, 우리 민속악이나 아악이든, 하다못해 대중음악이든 근대 서구 음악인 클래식 말고 세상에 연주자보다 악보를 더 우선시하는 음악은 없다고 말한다. 악보의 음표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수십 년 레슨을 받으며 악기, 악보와 씨름해야 하는 클래식은 진정한 연주자가 아닌 ‘음악 스포츠 선수’를 키울 뿐이다. 재즈를 예로 들면, 대가 마일스 데이비스만 하더라도 그룹 멤버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수많은 재즈의 명 스탠더드들을 작곡해냈으며, 음악은 악보가 아닌 연주자에 의해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했다.

클래식에 숨겨진 독선과 배제의 메커니즘

저자는 나아가 클래식 미학에 숨어 있는 형이상학, 그 속에 도사린 폭력적 요소까지 드러낸다. 작곡가 중심주의-악보 중심주의라는 독재, 콘서트홀이라는 매우 기형적인 액자 무대 등 클래식에는 기본적으로 독선과 배제의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클래식만이 세상의 모든 음악의 중심이라고 자처하며 음악의 위계 서열을 세우고, 대중음악이나 비서구 음악은 주변부로 밀어냈다는 것이다. 콘서트홀의 물리적 구조도 그렇다. 객석과 무대가 엄격히 분리된 콘서트홀이라는 공간은 집중적 청취를 강요하며 대중들에게 객석에 쭈그리고 앉아 듣는 수동적 역할만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배제의 음악’ 클래식은 오로지 전문가만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문외한 콤플렉스’ 키우며, 후천적 음치들을 양산한다. 그런 음악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클래식뿐이다. 심지어 17, 18세기 클래식의 초창기에도 사람들은 자유롭게 떠들고 노니는 속에서 음악을 들었다. 하이든이 <놀람 교향곡>을 작곡한 것도 그런 무질서한 청중들에 대한 귀여운 복수 행위였다는 예도 등장한다]]>
Tue, 10 Jun 2014 13:51:59
<![CDATA[숙종, 강화를 품다 ]]>

숙종은 뒤를 이은 영조와 정조가 빛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군주였다.  

 

숙 종 하면 장희빈을 떠올리게 된다. 또, 별다른 업적 없이 여인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지 못한 군주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숙종은 그런 군주가 아니었다. 여색에 빠져 무기력하게 세월만 보낸 임금이 아니라 백성과 나라의 안녕을 위해 애쓴 임금이었다. 신권에 눌린 군권을 용납할 수 없었다. 군권을 세우기 위해 붕당을 등에 업은 신료들과 치열하게 정치하고 자신을 닦았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으나, 결국 강력한 왕권을 회복하고 굵직한 업적들을 쌓았다.

 

가장 어려울 때, 건너가서 안겨야 할 어머니의 품,

숙종에게 강화도는 어머니의 품 같은 섬이었다.  

 

숙 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 바로 강화도다. 숙종은 오랜 세월 강화도에 공을 들였다. 즉위 초부터 ‘강화읍성’을 고쳐 쌓고 덕진진에 행궁을 짓게 하더니 세상을 떠나던 해에는 초루돈대를 완성하였다. 효종처럼 북벌을 밀어붙이지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한 보장처를 갖추는 데 힘을 다했다. 진鎭·보堡 체제를 완성하고 수많은 돈대와 외성을 쌓았으며, 그것도 모자라 바다 건너 김포 땅에 문수산성을 쌓았다. 50개가 넘는 돈대 대부분이 숙종 때 세워졌다. 그 덕에 강화도는 더욱 견고해져 병인양요, 신미양요 때 밀려오는 제국주의 서양 세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

 

강 화도 태생의 저자는 교사로 근무하며 강화도 역사를 통해 한국사의 깊이를 더하는 연구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2013년에는 강화역사문화연구소에서 ‘숙종 시대의 강화도’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으며, 100여 권 이상의 관련 문헌을 수집,  분석하여 집필하는 과정을 거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강화도를 보장처로 중시한 마지막 군주로서, 조선의 왕 숙종의 면모와 그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는 강화도를 보여 준다. 숙종과 강화도의 밀접한 연관성을 역사적 사실과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숙종이 재위 기간 동안 행한 일을 강화도의 모습과 비교해서 그린 연표는 지하철 노선처럼 선을 따라 읽어가는 재미를 더해준다. 해안 곳곳에 돈대가 숨어 있는 역사의 땅, 강화도에 대한 자부심과 왕권 강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운 숙종의 애잔함이 전해진다.

 

숙 종의 재위 기간은 45년 10개월로, 14살에 임금이 되어 60세에 생을 마감하였다. 17세기를 마감하고 18세기를 연 군주, 중요한 시기에 왕위에 올라 묵직한 업적을 남기고 돌아간 군주, 강화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방어 시설 구축에 골몰했던 군주, 그가 바로 숙종이었다.

가 장 힘든 상황이 닥치면 가서 안겨 의지할 어머니의 품, 숙종에게 강화도는 어머니의 품이었다. 다행히 어머니 품에 안겨야 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종묘사직을 위해, 백성을 위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아마도 숙종이 먼저 강화도를 품은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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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10 Jun 2014 13:51:03
<![CDATA[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2012 최고의 책'
- 미국 아마존 '올해의 책'(2012)
- 퍼블리셔스 위클리 '에디터스 픽'

"샘 킨이 이야기를 풀어내면 그때마다 과학은 재미있는 것이 된다."

-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

" 한 사람의 몸속에 있는 DNA를 전부 다 이어 붙이면 그 길이는 태양과 명왕성 사이를 왕복할 만큼 길다. 또,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DNA를 이으면, 그 길이는 알려진 우주 끝까지 수십 번 이상 왕복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나는 DNA 이야기를 깊이 파고들수록 끝없이 뻗어나가는 이러한 성질이 DNA의 고유한 성질임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DNA에 법의학적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음악, 스포츠, 마키아벨리 미생물 등 온갖 것에 관한 DNA의 이 이야기들을 함께 모으면 지구 상에서 인류가 어떻게 등장하고 진화해왔는지 들려주는 더 크고 복잡한 이야기가 된다. 즉, 우리가 어떻게 오늘날 이토록 찬란한 영광을 누리게 되었는지뿐만 아니라, 왜 우리가 자연에서 가장 어리석은 생물 중 하나인지 들려준다."
(/ 머리말 중에서)

[바 이올리니스트의 엄지]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저자 샘 킨이 흥미진진하고 아슬아슬하고 비극적인 DNA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인류가 멸종할 뻔했던 사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소문에 시달린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이야기, 꼬리가 달린 채 태어난 아이의 유전 질환, 존 F. 케네디의 구릿빛 피부가 지닌 비밀 등 흥미롭고 기이한 DNA 이야기가 풍요롭게 다뤄진다.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잡종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거나, 쇼팽의 야상곡을 DNA로 번역하면 어떤 유전자와 놀랍도록 염기 서열이 비슷하다거나, 기생충이 동물의 행동을 조종한다거나 하는 놀라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역사적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것뿐 아니라, 중상과 모략, 갈등과 논쟁으로 흘러넘쳤던 과학자 사회의 모습도 마치 역사소설처럼 팽팽하고 긴장감 넘치게 서술한다. DNA라는 딱딱한 소재를 맛깔스럽게 다루는 저자의 능수능란한 글 솜씨가 돋보이는 게 특징이다. 출간하자마자 해외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2012 최고의 책', 미국 아마존 '올해의 책'(2012), [퍼블리셔스 위클리] '에디터스 픽'에 선정된 바 있다.

DNA에 얽힌 음악, 사랑, 광기, 천재성 그리고 세계사
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유독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며 고양이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두 번이나 원자폭탄을 맞은 야마구치 쓰토무 씨는 어떻게 93세까지 살 수 있었을까? 샘 킨의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원제 - The Violinist's Thumb - And other tales of Love, War, and Genius, as written by our Genetic code)는 DNA에 얽힌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유려한 입담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이야기꾼인 저자 샘 킨이 DNA를 다루자, 딱딱한 과학적 소재였던 DNA는 역사, 음악, 언어학, 고고학, 사회학을 가리지 않고 온갖 맥락에서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드러낸다. 저자는 아버지 진(Gene)과 어머니 진(Jean)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친구들로부터 걸핏하면 '유전자(gene) 탓'이라는 놀림을 받던 터라 유전학이라면 조건반사적으로 두려움부터 느끼곤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DNA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렬하고 선명하게 그를 뒤흔들었다.
이 책은 원시 인류에서부터 기원전 14세기의 이집트 파라오, 16세기 탐험의 시대였던 유럽, 20세기의 현대 사회 등 대륙과 시대를 종횡무진하면서 DNA에 지배된 한 개인의 일생뿐 아니라 수 만 년에 이르는 유인원의 역사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샘 킨의 지극히 사적인 체험담에서부터 인류가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유전자 이야기까지, 각 일화마다 생생한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고양이 무리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은 고양이 배설물을 다룰 때 피부를 통해 톡소포자충에 감염되곤 하는데, 우리 몸속에 이 기생충이 침입하면 곧장 뇌로 헤엄쳐가 아주 작은 낭종을 만든다. 그리고 이 톡소포자충은 우리 뇌에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들어서 고양이 오줌 냄새를 좋은 냄새로 생각하게 만드는 등 인간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기이하고 오싹한 일화도 수루룩하다. 1920년대 일리야 이바노비치 이바노프라는 러시아 생물학자는 인간 유전자를 침팬지 유전자와 합쳐서 '휴먼지'를 만들려고 하는 섬뜩한 실험을 진행했다. 더욱이 이 실험이 성공하면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소련 정부는 오늘날 약 13만 달러에 해당하는 연구비를 지원했다. 사육하던 침팬지가 죽지 않았다면, 이바노프에게 뇌졸중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지구 상에 휴먼지가 태어나는 아찔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안타깝고 비극적인 이야기. 얼어붙은 러시아 북단 위쪽으로 항해한 빌렘 바렌츠 일행에게 가장 위협적인 동물은 북극곰이었는데, 그들은 일상적으로 북극곰의 습격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북극곰을 사로잡았다. 불행은 그때 시작되었다. 곰 고기로 배를 채우기로 마음먹은 선원들은 곰의 연골, 골수, 심장, 콩팥, 뇌, 간까지 무엇이건 요리를 해서 먹었다. 그런데 간이 문제였다. 북극곰의 간에는 비타민 A가 과다하게 농축되어 있었고, 간을 먹은 모든 선원들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피부가 모조리 다 벗겨지는 극심한 고통을 당했다. 북극곰의 경우는 오랜 시간에 걸쳐 비타민 A의 독성을 견뎌낼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생존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극적인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중피폭자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야마구치 쓰토무 씨는 하필이면 히로시마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그곳에서 한 번, 집으로 되돌아와서 나가사키에서 또 한 번 원자폭탄을 맞았다. 그는 이중 피폭을 당한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유일한 생존자다. 믿을 수 없게도 야마구치 씨는 93세까지 살았는데, 그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를 확실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과학자들은 이유 중 하나로 야마구치 씨가 몸에 손상된 DNA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복구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악마의 피아니스트로 불렸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 앓았던 유전질환, DNA로 번역하면 어떤 유전자와 놀랍도록 염기 서열이 비슷한 쇼팽의 야상곡 이야기, 찰스 다윈과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를 괴롭혔던 유전질환들, 태반을 뚫고 태아에게 옮겨진 암세포 이야기, 아인슈타인의 뇌가 도둑맞게 되는 사연과 천재성의 비밀, 인간게놈(유전체)프로젝트에 얽힌 과학자 사회의 암투와 신경전 등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DNA 는 우리가 어디서 왔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샘 킨의 DNA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면, DNA가 딱딱한 생물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곳에 살아 숨 쉬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자 모든 살아 있는 생물들의 거대한 역사 이야기라는 사실, 그리고 계속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진행되고 있는 광대한 서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Tue, 10 Jun 2014 13:50:25
<![CDATA[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아마존 일본 사회·정치,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돈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
일본 변방 가쓰야마의 작은 시골빵집 다루마리에서 일어난 소리없는 경제혁명


전세계적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사회주의보다 우월한 체제로 인식되었던 자본주의가 자본의 불평등과 불공정성의 면모를 급격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렇듯 세계 지식인들 사이에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한 변방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한 빵집주인의 소리없는 경제혁명에 일본 열도는 주목하고 있다. 오카야마 현 북쪽의 가쓰야마라는 이름도 생소한 시골마을 빵집주인이자 제빵사인 와타나베 이타루가 그 주인공이다.
원래 그는 막연히 시골에 사는 농부를 꿈꾸다 서른이 넘어서야 간신히 유기농산물 도매회사에 취직하였다. 동경하던 시골과 농사에 관련된 일을 한다는 생각에 벅찼던 것도 잠시, 원산지 허위표기니 뒷돈 거래니 하는 부정을 저지르는 회사에 염증과 회의를 느꼈다. 그는 점차 삶의 진정성을 갈구하며 자신의 내면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천연균을 연구하셨던 할아버지, 마르크스를 탐닉하셨던 아버지. 이들의 역량을 물려받은 그는 ‘작아도 진정한 자기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마침내 빵집을 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자본의 논리에 따라 부정이 판을 치는 세태가 싫어 ‘바깥’ 세상으로 탈출하려고 제빵 기술을 배웠는데, 그 ‘바깥’ 세상이어야 할 빵집 공방마저 경제 시스템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된다. 가혹한 노동과 부조리한 경제구조, 위협받는 먹거리.... 이런 실상을 접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그의 삶의 철학은 더욱 굳건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빵집 ‘다루마리’에서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의 생명에 대한 책임감, 서툰 작은 정의감을 실천하게 된다.

기존 사회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활도 지켜나가며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일본인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전해주었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출간 후 일본 아마존 사회?정치, 경제 분야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하였고,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관심과 격려, 칭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양심 있는 자본가로서의 그의 모습은 불안정하고 모순 가득한 현실을 애써 피하며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대안적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골빵집 주인의 마르크스 강의,
빵의 발효와 부패 사이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적 삶을 찾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르크스 강의를 9강에 걸쳐 펼쳐내며 ‘마르크스’와 ‘천연균-발효’라는 두 영역을 조화롭게 접목시키고 있다. 빵을 만들면서 빵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균들이 들려주는 목소리가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의 인물인 마르크스의 목소리와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21세기 일본 도쿄와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19세기 영국 런던의 노동현실을 비교하고 있다. 성인은 물론 어린아이들마저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강요받았던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가혹한 노동환경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품의 조건, 가격의 비밀, 임금의 정체, 이윤의 탄생과정, 기술혁신의 무용(無用)에 이르기까지.
그러면서 마르크스와 천연균과의 만남은 시작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시간과 함께 모습을 바꾸고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간다. 즉 그들의 균형은 ‘순환’ 속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균의 작용에 의한 ‘발효’와 ‘부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스트처럼 인공배양된 균은 원래 부패해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물질마저도 억지로 음식으로 바꿔버린다. 균은 균인데 자연의 섭리를 일탈한 ‘부패하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균인 것이다.
이러한 부패하지 않는 음식은 먹거리의 가격을 낮추고 일자리를 값싸게 만든다. 나아가 싸구려 먹거리는 먹거리의 안전을 희생시키고 사용가치를 위장함으로써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에게 귀속되어야 할 기술과 존엄을 빼앗아간다.

" 곡물 및 모든 식료품의 가격이 싸야 산업은 이익을 얻는다. 왜냐하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무엇이건 간에 가격이 비싸지면 그로 인해 틀림없이 노동력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중략) 식료품 가격은 반드시 노동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싸지면 노동의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자본론]1권 4편 10장)

또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노동은 지극히 단순해져서 노동자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 일해도 고유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게 된다.

"기술혁신은 결코 노동자를 풍족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자본이 노동자를 지배하고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마르크스)
"노동자는 기계의 부속물로 전락하고, 부속물로서의 그에게는 오직 가장 단순하고 가장 단조로우며 가장 손쉽게 획득할 수 있는 기술만이 요구된다."([공산당 선언])

그 는 [자본론] 공부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이것을 ‘부패하는 경제’라 명명한다. 돈은 시간이 지나도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히 부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부패는커녕 오히려 투자를 통해 얻는 '이윤'과 대차(금융)를 통해 발생하는 이자로 인해 끝없이 불어나는 성질마저 있다. 결국 이러한 ‘부패와 순환하지 않는’ 돈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는 것이다. 그는 ‘부패하는 경제’ 속에서 우리는 삶이 가진 본디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수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불합리에 정당하게 맞서는 그의 삶의 태도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또한 지속가능한 삶과 사회에 대한 그의 지향과 모색은 오늘날의 사회를 끊임없이 발효시킬 것이다.

‘이윤’보다는 소중한 것을 위해 빵을 굽고 싶다
넘치지 않게 가득 채우는 방법, 진정한 풍요를 배우다


저 자의 빵집 다루마리는 사람들로부터 ‘희한한 빵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카야마 역에서 전철로 두 시간 넘게 걸리는 산 속의 빵집. 고택에 붙어사는 천연균으로 만든 주종으로 발효시킨 빵을 만들며, 그 빵의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게다가 일주일에 사흘은 휴무, 매년 한 달은 장기 휴가로 문을 닫는다. 이것은 제대로 된 먹거리에 정당한 가격을 붙여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팔고, 만드는 사람이 숙련된 기술을 가졌다는 이유로 존경받으려면 만드는 사람이 잘 쉴 수 있어야 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다루마리의 경영 이념은 ‘이윤을 남기지 않기’다. 일반적인 경영과 마케팅 성공 잣대를 무시하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채 최고의 빵을 만들며, 부패와 순환작용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이 시골빵집에 찾아낸 ‘부패하여 순환하는 경제’의 핵심은 발효와 순환, 이윤 남기지 않기, 빵과 사람 키우기, 이 4가지로, 다루마리는 이 모든 것을 지향하며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늘도 다루마리는 이스트도 첨가물도 섞지 않고 아무리 어렵더라도 천연 효모를 발생시켜 정성껏 빵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이윤’보다는 소중한 것을 위해 빵을 굽고 싶다는 ‘작지만 커다란’ 소망을 말한다.]]>
Tue, 10 Jun 2014 13:49:45
<![CDATA[푸드 앤 더 시티]]>


"나는 테라스에서 로즈메리나 바질 화분 몇 개에 물을 주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면 가던 길을 멈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오랜 버릇이 있다. 한참 동안이나 극성스러울 정도로 맞장구를 치며 어떤 흥미로운 식용작물을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수다를 떨고는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제라늄이나 로벨리아 화분만 있던 아파트 발코니에선 철제 난간 주위를 감고 있는 토마토나 오이 덩굴이 점점 더 많이 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 후 몇몇 유별난 집주인들이 집 앞 잔디밭을 파헤치고 덩굴제비콩이나 완두콩, 당근을 심어 깔끔하게 정돈된 밭이랑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시 조례를 그렇게 교묘하게 무시하지 않으면서 뒷마당에서 닭이나 꿀벌을 치고 있었다. 마침내 내 고향뿐 아니라 내가 방문한 다른 도시에서도 왜 공동체텃밭의 면적이나 개수가 나날이 급증하는지 모른 체할 수 없었다."

[푸드 앤 더 시티] 서문에 저자는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기까지 자연스레 변화해 온 도시 풍경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겪은 저자 개인의 경험이지만,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언제까지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 의존할 것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세계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은 나라일 뿐 아니라 도로 포장률이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산업화된 국가이다. 그만큼 식생활도 급격히 산업화되었고 식량자급률에 적신호가 들어온 지도 오래다. 주말이면 카트를 끌고 대형마트를 순례하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었고, 식당 메뉴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은 멀리 전 세계 농장과 바다에서 온다. ‘없는 게 없다’는 마트 진열대에서 먹거리를 선택하여 카트에 넣지만, 우리는 종류도 모양도 규격화된 ‘산업적 식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수동적 소비자일 뿐이다.
이 책의 특징은 어떤 강력한 주장이나 논리보다, 눈앞에 드러난 진실을 통해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하고 설득한다. 사람들이 예전에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하고 물었다면, 이제는 "오늘 저녁에 먹을 것은 어디에서 올까?" 하고 묻고 있다.

위험한 도시, 불안한 식량안보

포 장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넘쳐나고 농약과 항생제, 방부제로 좋은 빛깔을 내는 산업적 식품은 이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 생태계, 안전까지 위협하는 단계에 와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관심사를 반영하듯 구제역,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유기농, 웰빙, 무상급식 같은 이슈는 언제나 미디어의 단골 메뉴이다.
이제 지구 어느 곳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 배경에는 십중팔구 식량이 있다는 주장이 마냥 과장된 말은 아니다. 2007년 말과 2008년에 걸쳐 무려 30여 국가가 식량 폭동을 겪었다. 미국에서 어린이 1,720만 명을 포함해 인구의 15퍼센트인 5천 만 명이 충분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체계와 지속가능성

[푸드 앤 더 시티]는 그저 답답한 도시 공간에서 살며 생명이 깃든 흙을 밟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선 책의 전반부는 글로벌 식품 체계와 생산, 소비자, 식량 위기의 현실을 각종 통계와 자료를 통해 한눈에 보여 준다. 몬산토와 카길을 비롯한 ‘빅 애그’(농업 대기업), 월마트와 코스트코 같은 대형 체인점, 이른바 녹색혁명과 유전자혁명이 20세기 내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급격한 변화는 그저 ‘먹거리’의 차원을 넘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에너지, 자원, 지구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선진국일수록 비만, 당뇨, 심장병 등 음식 관련 질병에 들어가는 의료 예산이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시농부, 양계와 양봉까지

이 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식품 체계의 대안을 찾아 가는 기나긴 여정을 담고 있다. 도서관이나 책상이 아니라 5년 걸쳐 전 세계 노시농업과 먹거리 혁명의 현장을 찾아내고 발로 뛰며 인터뷰하고 메모하고 사진 찍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인류의 식생활과 도시의 모습을 얼마나 혁명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 생생하게 다가온다.
다국적 농업회사와 대형 식품 체인점에 포위된 지구 곳곳의 시민과 혁신적인 지방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느덧 그런 힘겨운 ‘싸움’의 결실이 하나하나 나타났다. 그저 화단 가장자리나 화분에 오이나 상추를 길러 먹는 일뿐 아니라, 닭을 기르고 꿀벌을 치고 포도를 수확하여 판매용 와인을 생산하는 일이 대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책에서 조명하는 세계 주요 대도시들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찬란한 현대 문명의 상징이 아니다. 바야흐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의 주요 대도시에서 텃밭과 과수원을 가꾸고, 닭과 돼지를 기르고 꿀벌을 치고 있다.

국가의 시대에서 ‘도시의 시대’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특별한 성공 사례가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를 보여 주는 장면일 뿐이다.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깊어지고, 도시농업의 형태와 내용, 아이디어도 훨씬 다양해졌다. 1980년대 후반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이 세계 곳곳에서는 확산되고 있고,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 밀려난 농민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농업이 그저 한때 반짝하는 녹색 ‘유행’이 아니며, 이 운동의 열기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은이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제3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본다. 식량 생산과 체계를 혁신하는 일이 시민운동의 차원을 넘어 이제 도시 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농업과 식량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광역 자치단체의 관할이었다. 21세기에는 국가나 국민적 의제보다는 도시 문제가 변화의 새로운 동력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도시농업은 도시가 계획되는 방법, 도시가 작동되는 방식, 도시의 외관과 인상, 냄새까지 모두 바꾸게 될 것이다. 이른바 ‘도시 혁명’이다.
2008년 유엔 인구기금(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 농촌보다 도시에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같은 선진 공업국 인구의 80퍼센트가 이미 도시에서 살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다. 지은이는 바로 지금, 도시농업이 도시 공간을 설계하고 이용하는 방법, 식량을 공급하는 방법, 식량 생산자와 지구를 대하는 방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전 세계 도시농업 혁명의 현장을 가다!

"나는 오랜 노력과 긴 여행을 통해 열정이 넘쳐흐르는 젊은 초보자뿐 아니라 도시농업 운동에 투신해 온 진보적인 선구자들을 찾아냈다. 캐나다 토론토의 뒷마당에서 닭 몇 마리를 치는 사람들, 뉴욕과 런던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원, 도시농업을 국가 식량 체계의 주춧돌로 받아들인 쿠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도시 먹거리 혁명의 씨앗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24쪽)

# 파리
도시농업의 발상지 파리 시 행정구역 안에는 여전히 포도밭이 10곳 있고, 파리 시 공식 웹사이트에는 58곳이나 되는 공동체텃밭 사이트가 올라와 있다. 파리 시청,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그랑팔레 옥상, 에펠파크 호텔 발코니에 설치된 벌통에서 꿀이 채취되어 판매되고 있다.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는 루이 14세 때 조성된 ‘포타제 뒤 루아’(왕의 채소밭)에 아직도 채소 400종과 과실나무 5천 그루가 자라나고 있다.

# 런던
찰스 황태자가 도시농장·공동체텃밭협회의 후원자이고, 런던 도심에 도시농장이 9곳 있고, 런던 대도시권에 16곳 운영되고 있다. 런던 시에서 지원하는 ‘캐피털 그로스’ 네트워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먹거리 재배 공간 2012곳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국 전역에 걸쳐 공동체텃밭인 ‘얼로트먼트’ 33만 곳에서 연간 247,500톤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얼로트먼트를 임대받기 위해 10만 명의 경작자가 대기하고 있다.

# LA
가 장 빈부 격차가 큰 도시이며, 무절제한 소비가 판을 치는 LA는 시민 1백만 명이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기아 진원지’이다. 1990년대 내내 페어뷰가든스 농장을 지키기 위한 마이클 에이블먼의 투쟁과 2006년 LA 산업단지 한가운데에서 당국에 맞서 식량을 재배하기 위해 이주자 농부들이 벌인 투쟁을 살펴본다. 이런 투쟁의 전설적인 도시농부와 인터뷰하고, 새롭게 희망을 일구는 도시농업의 꿈을 소개한다.

# 밴쿠버
캐나다 환경운동의 발상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밴쿠버에서는 도시농업이 일반화되어 있다. 식량보장, 영양, 농지 이용, 도시계획 간의 복잡한 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한 풀뿌리 단체인 ‘밴쿠버 푸드 태스크 그룹’(Vancouver Food Task Group)이 창립되었고, 2003년에는 밴쿠버 시의회가 ‘밴쿠버 시의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식량 체계’의 개발을 지지하는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도시영농의 새로운 모델인 ‘스핀’(소규모 집약) 농업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시키고 있다.

# 토론토
캐나 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토론토는 세계 최고의 다문화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운 지방에서 온 이민자들이 사과처럼 망고도 흔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는 곧 다문화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푸드뱅크, 푸드쉐어, 커뮤니티푸드센터, 녹색 헛간, 공공 과수원 같은 선구적인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단점유 텃밭’이나 ‘불법 양계,’ ‘도시 과일 줍기’처럼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명랑한 혁명이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 밀워키
지 렁이와 흙에 흠뻑 빠져 있는 ‘거리의 농부’ 윌 앨런을 집중 조명한다. NBA 프로농구 선수에서 존경받는 사업가, 저명한 도시농업 전문가가 된 윌 앨런은 미국 전역에 걸쳐 15개 부지를 소유한 비영리 사회적 기업 ‘그로잉파워’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먹거리는 매우 강력한 조직화 도구"라고 강조하는 앤런은 인종적 격차를 비롯하여 문맹, 범죄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사회혁명의 중심에 먹거리 혁명이 있다고 본다.

# 디트로이트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서 1950년대 인구 200만을 헤아리던 디트로이트는 끝없이 쇠락하여 지금은 전성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지난해 디트로이트는 파산했다). 도시 인프라가 무너져 내리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전국망을 갖춘 식료품 체인점이나 대형마트가 하나도 없는 미국의 거의 유일한 대도시이다. 폐허처럼 널려 있는 공한지를 매입하여 도시농업 비즈니스 모델로 경제혁명과 도시 재생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한츠농장의 분투를 소개한다.

# 시카고
바빌론의 공중정원 이래 꿈꿔 왔지만, 빌딩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수직농장’은 도시농업계에서 여전히 논란이 많은 개념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흙이 필요 없는 수경재배와 기무재배, 물고기 양식과 작물의 순환 체계를 활용한 양어수경 같은 실험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더플랜트.’ 노후화된 식품공장 건물을 재활용한 이 수직농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쿠바
쿠바는 국가 차원에서 도시농업이 꽃을 피우고 탈산업화된 식량 체계가 확립된 있는 유일한 사례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을 집필하며 두 차례나 쿠바로 갔다. 소련과 동유럽 공산권의 붕괴와 미국의 봉쇄로 직면한 ‘특별시기’에 쿠바는 탈석유, 탈산업을 선택했다. 정부와 과학자들은 인간의 노동력과 값싼 유기물만 투입해 수확량을 높이는 시스템을 지원했고, 오늘날 쿠바 전역에는 오르가노포티코(유기농장)에서 신선한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다. 농민들이 직접 기른 농작물을 판매하는 ‘농민시장’과 농산물 소매점이 활성화되고 있는 최근의 모습을 취재했다.]]>
Tue, 10 Jun 2014 13:49:04
<![CDATA[격과 치]]>

인간의 예의와 품격, 리더의 자질과 용인술까지
우리 시대 대표 고전들에서 길어올린 깨달음의 정수


위기가 닥쳤을 때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제일 선두에 서서 책임질 줄 아는 사람,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하지만 타인에게는 관대한 사람, 개인의 성공보다 조직의 성공을 우선하는 사람.
우리는 이러한 사람을 ‘리더’라고 부른다.

그 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진정한 리더를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책임은 전가하고, 타인에게만 엄격하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우선하면서 자리만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바야흐로 리더십이 실종된 시대. 어디에서 해답을 구해야 할까?

신 간 [격格과 치治]는 이런 물음에 대해 가장 정성스러운 답변을 들려준다. 이 책의 저자는 원칙이 무너지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결국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영웅과 현자의 지혜가 오롯이 담긴 고전이야말로 리더십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 제로 그는 오랜 시간 리더의 길을 걸어왔다. 코오롱건설 사장을 거쳐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맡으며, 장수 CEO, 최고의 성과를 올린 기업의 수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는 재직 기간 중 참된 리더십의 길을 찾고자 1,000회 이상 [논어]를 읽으며 스스로를 수양했다. 이 외에도 진정한 선善의 의미를 일깨우는 [맹자], 날카로운 지략과 통찰력의 향연을 보여주는 [한비자], 역사 속에 꿈틀대는 인간의 참모습을 그려낸 [사기] 등 수많은 동양고전을 탐독하면서 자신만의 리더십 철학을 쌓았다.

[격格과 치治]는 그가 기울여온 이런 노력의 온전한 결실이다. 이 책에는 15편의 동양고전에서 가려낸 88개의 주옥같은 말씀들이 담겨 있다. 여기에 저자가 실제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리더로서의 경험을 녹여, 좀 더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조언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시대 대표 고전들에서 길어올린 깨달음의 정수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인생의 격을 높이고 현자의 치를 터득하게 해주는 동양고전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인기 칼럼 ‘CEO 고사성어’
15편의 고전에서 가려낸 88개의 주옥같은 말씀들


이 책의 근간이 된 것은 [조선일보]에 3년 여간 연재된 인기 칼럼 ‘CEO 고사성어’다.
고 전을 한 번쯤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하는 이들이 많지만, 막상 원전을 곧바로 접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때가 많다. 생소한 단어와 문맥도 그렇고, 행간에 담긴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알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각급 리더들에게 고전 공부가 필수과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들에게 고전을 읽는 일은 남보다 두세 배의 노력을 요하는 일일 수밖에 없다.

고전의 한 구절을 소개하고 이 말씀에 대한 단상을 짤막하게 적어 내려간 칼럼 ‘CEO 고사성어’는 바로 이런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면서, 동양고전에 목마른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특히 독자들에게 큰 지지와 관심을 받았던 편만을 고르고 골라 엮어냈다. 아마 이 책 한 권을 제대로 읽고 나면 그간 제목만 들어 알고 있던 동양 고전들 각각에 담긴 날카로운 주제의식과, 각 작품의 정신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문장들을 동시에 이해하고 습득하게 될 것이다.

군자의 담박한 지혜와 엄중한 도리가 담긴
리더를 위한 한 줄 고전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다.
[1 부 날마다 성장하는 삶]에서는 독자 스스로 자기 삶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어줄 말씀들을 들려준다. ‘세상은 큰일에 매달린 이에게 관대하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신경 쓰지 마라’, ‘부끄러움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라’ 등 공자가 이야기하는 ‘군자’의 진정한 의미와 진정 아름다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에서는 말 그대로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필요한 지혜의 말씀들만을 모았다. ‘내 책임은 두텁게, 남의 책임은 엷게’,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라’ 등 리더에게 특히 유용한 조언은 물론, ‘어려움은 함께할 수 있지만 즐거움은 함께하기 어렵다’, ‘간언하되, 지혜롭게 하라’처럼 세상물정에 어두운 이들에게 필요한 인간관계의 기술 또한 들려주고 있다.

[3 부 이끌어가는 힘]에서는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논한다. ‘물(백성)은 배(임금)를 띄우기도, 뒤집기도 한다’ 편에서는 통치자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기도 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최고의 리더다’, ‘다 된 일은 논의하지 않는다’ 등 리더가 유념해야 할 실질적인 통치술까지 세세하게 전해주고 있다.

누군가를 이끌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리더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신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하고자 노력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2,500년간 인류의 삶을 밝혀온 고전들의 진수와, 지난 인생을 성찰하고 미래를 고민해보는 기회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Tue, 10 Jun 2014 13:46:36
<![CDATA[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심리학자 아버지가 인생, 목표, 시간관리, 공부에 대해
10대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

"뭘 하든 너를 응원해"


인 생의 출발선에 서 있을 뿐인데 벌써부터 늦었다고, 안 된다고 포기하려는 10대와 학부모들이 많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1등만 기억되는 세상에서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100만 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의 저자인 이민규 교수는 이런 현실에서도 꿈을 키우고 이룰 수 있게끔 청소년들에게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며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게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이 책은 더 행복하게 10대를 보내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먼저 세상을 살아온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효과적인 공부법을 비롯해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학습 동기, 삶의 목표, 관점의 차이, 시간관리나 공부 방법 등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실험, 심리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안한다. 또한 책의 내용을 한 가지라도 실천할 수 있게 'Just Do It' 코너를 만들어 청소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였다.
심리학자인 아버지가 방황하는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줄 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에게는 자녀를 지도하는 하나의 지침서가 된다. 슬럼프에 빠져 있거나, 공부가 힘이 들 때, 목표가 없어 헤맬 때 한 번씩 들춰보면 뜨거운 의욕이 샘솟을 것이다. 부모와 교사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심리학자 아버지는 어떻게 방황하는 아들의 마음을 돌려놨을까?

"지금도 기억납니다. 제 성적이 나빠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호출을 받으신 날, 그리고 수업 태도가 불량하다고 더 이상 학원에 보내지 말아달라는 학원 선생님의 전화를 받으신 날, 아빠는 얼마나 당혹스러우셨을까요. 창피하기도 하고 화도 많이 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 아빠는 하고 싶은 말씀을 편지로 써서 제 책상 위에 두시며 겉봉에는 '아빠 일찍 자니까 깨우지 마라'고 적으셨죠. 그때 아빠의 편지를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너무 죄송했습니다."
(/ p.17)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도 의욕도 없이 학교와 학원을 '그냥' 오가던 아들이 어느 날부터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목표를 찾으려 애썼다. 한때는 공부가 힘들고 싫어 대학 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아들은 그렇게 조금씩 지금은 어엿한 한 아이의 아빠로, 가장으로 늠름한 어른이 되었다.
이는 다름 아닌 100만 부를 돌파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로 명실공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심리학자 이민규 교수의 아들 이야기다. 저자는 대학에서 학습방법과 동기부여, 정신건강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온 임상 심리학자이자 상담 심리학자이다. 이른바 '전문가'이지만 자식 농사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학습동기가 부족하고 꿈과 목표가 확실하지 않은 아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으레 10대들이 그러하듯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해지고 그로 인해 사이만 나빠졌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좋은 습관이나 공부 방법, 목표설정에 대해 어느 10대가 반색을 하며 순순히 듣고 있겠는가.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메일'이었다.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차분하게 정리하여 사랑을 담아 꾸준히 보냈다. 처음엔 마지못해 읽던 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메일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아빠의 진심 어린 한마디 한마디를 받아들이면서 모든 면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20만 독자의 선택!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가 새 옷을 입고 돌아오다!


저 자는 질풍노도의 중?고 시절을 보내는 아들을 보며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거나 '이랬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말로 하는 대신 글로 정리해서 이메일을 보냈다. 해를 거듭하며 차곡차곡 쌓인 이메일은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아들을 넘어 이 땅의 10대 청소년들에게 뜨거운 응원가로 자리 잡았다. 20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공감한[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를 달라진 현실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전면 개정하여[지금 시작해도 괜찮아]로 새롭게 펴냈다.
구성을 더욱 알차게 다듬고 오늘날 청소년에게 필요한 내용만 엄선하여 수정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예쁜 삽화를 곁들여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책에 실린 아들의 편지다. 공부에 흥미를 잃고 대학도 가지 않겠다던 아들은 세월이 흘러 한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으로 늠름한 30대 어른이 되었다. 아들은 그간 저자가 보낸 수많은 이메일을 통해 점차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오래 마음에 담아둔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도 그렇게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책을 단순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한 가지라도 실천해볼 수 있도록 'Just Do It'이라는 페이지를 마련하였다. 잠시 멈춰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생각의 씨앗 같은 역할을 한다. 무엇이든 아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실천이 중요한 만큼 하나라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모두 담겨 있다!
열 마디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인 책!


지 치고 힘든 아이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많은 부모들이 안고 있는 숙제이자 고민이다.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부모의 말이라면 잔소리나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10대 자녀들. 이 책은 먼저 세상을 살아온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생각의 관점을 바꾸는 방법에서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인 충고와 지혜를 담고 있다. 이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른 못지않게 힘겨운 학교생활을 하는 청소년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나름 애를 써보지만 1등만 기억하는 사회에서 나머지 아이들은 지레 늦었다고 포기하기 일쑤다. 저자는 상담을 하면서 아들 정우처럼 아직 10대인 데도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려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은 현실에 놀랐다. 그러나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며 저자는 무엇보다 이 사실을 많은 10대들에게 전하며 격려와 응원을 아낌없이 보낸다.

"내가 지난 시간을 통해 깨달은 것은 모든 상황은 의미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으며, 신이 인간에게 선물을 할 때는 늘 문제로 포장을 해서 준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 속에는 훗날 그 문제를 완전히 역전시킬 수도 있는 크고 작은 기회들이 숨겨져 있다."
(/ p.13)

모 두가 대학이라는 한 가지 길에만 매달릴 뿐 명확한 목표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도 제대로 찾지 못한 우리 10대들에게 이 책은 유용하면서도 곧바로 적용 가능한 알찬 조언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분야의 전문가답게 적절한 사례와 심리학적 근거를 사용하여 청소년기에 갖는 문제와 고민의 이유를 찾아주고 해결 방안을 쉬운 것부터 알기 쉽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제안한다. 무조건 '~을 해야 한다'는 식의 당위가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변화를 이끌도록 돕는다.
예 컨대 우리는 사물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에 더 끌린다. 이를 심리학에서 '부정성 효과'라고 하는데 그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저자는 질문을 바꿔보라고 주문한다. "나는 왜 이리 못났을까?" "왜 남들처럼 잘하지 못할까"가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 "내가 수학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처럼 질문을 바꾸는 순간 답도 달라진다. 노트 필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지능이 뇌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움직임과 연결돼 있다는 '체화된 인지' 이론을 들어 이해를 돕는다. 공부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쓰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모와 교사가 먼저 읽고 10대들에게 권하는 책!

이 책의 첫 번째 독자층은 당연히 청소년이다. 그 이유는 이 책이 학창 시절에 필수적인 학습 동기나 삶의 목표 그리고 시간관리나 공부 방법 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와 교사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하면 더욱 좋을 책이기도 하다.
부모들 도 모두 청소년기를 지나온 사람들이고 청소년기를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자녀들이 자신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끔 나름대로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의 심리나 학습 방법들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정보를 갖추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으로 자녀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실제로 10여 년 이상의 학교 교육을 받지만, 학생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인생의 목표설정 과정이나 시간관리, 학습방법 등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정규과목에서 다루지 않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교사들이 이와 관련된 내용에 보다 관심을 갖고 생각한다면 교사 자신이 느끼는 보람뿐 아니라 학교 교육의 질도 훨씬 향상될 것이다.
열악한 교육 현실, 갈팡질팡하는 교육정책의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는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과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저자의 바람이다.]]>
Tue, 10 Jun 2014 13:45:53
<![CDATA[설교자의 서재]]>

설교자와 독서,
그 벅차고도 아름다운 밀월 관계!


생각하는 설교자를 위한,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의 독서론 강의!
- 2014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Book Awards 교회·목회 부문 최우수상 수상
- 월터 브루그만, 존 오트버그, 케빈 벤후저, 토머스 G. 롱, 신국원, 이원우 추천


그 자신이 훌륭한 설교자이기도 한 신학자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는 이 책 [설교자의 서재]에서, 다양한 장르의 독서생활이 설교자에게 얼마나 큰 유익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우선 편식하지 않는 좋은 독서는 기쁨을 주며, 그 기쁨의 세계에 설교자가 하나님과 함께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독서는 설교자가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할지를 조율하게 해준다. 그리고 다양한 독서생활을 통해 설교자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연민을 이해하게 된다. 편식하지 않는 독서생활의 가장 큰 유익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해준다는 것이다. 플랜팅가는 이 책에서 '세속적' 책 읽기를 통해 어떻게 대중의 공감을 얻고 그들에게 강렬한 심상을 심어줄 수 있는지를 다양한 작품의 예를 들어 설명하며, 그러한 공감의 기술을 설교에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청중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설교를 하고 싶어 하는 설교자들뿐만 아니라,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떤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일반 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독서를 위한 현명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설교자에게 '세속적' 책 읽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소 설가·전기 작가·시인·언론인은 설교자를 위해 많은 일을 해줄 수 있다. 좋은 책은 설교자의 첫 번째 도구인 언어에 대해 설교자의 귀를 조율해 준다. 뿐만 아니라 일반서적 독서는 가장 정선된 설교 예화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예화는 활자를 통해서든 아니든 설교자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연습을 한 데 따르는 열매다.
폭넓은 독서를 하는 설교자가 누릴 수 있는 무엇보다 큰 유익은, 지혜로워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에 설교자만큼 큰 도전을 받는 이들도 별로 없다.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다 모인 청중 앞에 서서 매주 하나님·삶·죽음·죄·은혜·사랑·미움·소망·절망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등 인류가 알고 있는 가장 거창한 주제들에 대해 호감 가는 태도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이런 도전 앞에 비슷하게나마 준비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런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설교자는 하나님께서 앞서 창조하신 생각 깊은 작가들을 통해 이 엄청난 주제들에 관한 지혜를 얻을 기회를 누린다. 이제 내가 이 작은 책자를 내놓는 것은, 위대한 작가들과의 대화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어서이다. 이 대화에 참여한다면, 여러분의 삶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특징
- 설교자들에게 다양한 독서 습관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 준다.
- 수많은 일반 서적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설명함으로써, 설교에서 청중의 공감을 어떻게 얻어낼 수 있는지 보여 준다.
- 설교에서 온라인 미디어, 영화, TV 등 현대인의 삶에 필수적인 문화 매체를 차용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제시한다.
- 2014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Book Awards 교회·목회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독자 대상
- 설교문 작성에 가치를 두는 목회자, 신학생, 선교단체 간사
-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즐기는 그리스도인
-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떤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그리스도인]]>
Tue, 10 Jun 2014 13:41:42
<![CDATA[인류 최악의 미덕, 탐욕 ]]>

‘탐욕’은 어쩌다가 인간 존엄까지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었나?
종교의 시대부터 금융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탐욕의 경제사에서 답을 찾다


[인 류 최악의 미덕, 탐욕]은 탐욕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인류 역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왜 그랬는지, 그 본질은 무엇인지 탐색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삶의 터전을 탐욕과 불행이 점령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책 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중세, 상업 혁명, 르네상스, 18세기 계몽주의, 19세기 권위주의 시대, 현대 포스트모던 사회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마다 경제 담론의 주도권을 쥔 주체는 누구이며, 그들은 탐욕을 어떻게 이용했고,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지 경제사를 중심으로 인류의 문화 전반을 살펴본다.

저자의 관점은 탐욕을 ‘투기와 거품 경제의 원흉’으로 전제하는 여느 경제서와 다르다. 저자는 미리부터 탐욕을 악덕 혹은 미덕으로 꼬집어 정의하지 않는다. 시대에 따라 이를 악덕으로 보는 이들의 주장과, 미덕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보는 이들의 입장을 고루 제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하고 성찰하도록 한다.

저 자는 경제학이 지향할 가치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논의를 이끌어내며 ‘상호성(相互性)’과 ‘무상성(無償性)’, 즉 ‘아무 대가 없는 선물’의 가치를 강조한다. 누구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겠다는 의도조차 없는 진정한 나눔은 상호성이라는 이익을 창출하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경제 동력이자 참 행복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악의 뿌리에서 자본주의의 동력으로, 다시 자본주의 위기의 주범으로"
중세 수도원 경제부터 현대 금융자본주의까지 탐욕은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했나?


탐 욕이라는 본성에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1세기 로마 가톨릭이었다. 이후 로마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탐욕을 모든 악의 뿌리로 보았다. 5세기 아우구스티누스에 이르러 돈만이 아니라 지위를 탐하는 것도 탐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물론 이런 입장은 당시에는 성직자-전사-평민이라는 신분질서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큰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훗날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부활되고 확장된다. 당시까지는 탐욕보다는 교만을 더욱 나쁜 죄로 지탄했고, 가난보다는 겸손을 더욱 큰 미덕으로 추앙했다.

11 세기 수도승 문화가 유행하면서 가난을 미덕으로 삼았던 수도자들에 의해 다시 탐욕이 가장 악한 덕으로 공격받았다. 반면 공동체 생활을 위해 공동재산이 필요했던 베네딕토회 수도원은 탐욕이라는 의미를 좁게 해석하며 사유재산을 인정했다. 수도원 경제에서 처음으로 사유재산 개념이 인정된 것이다. 다만 모든 수도원이 사유재산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시토회처럼 탁발 수도승 정신을 잇는 수도원에서는 사유재산뿐 아니라 공동 재산마저 부인했고, 가난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며 탐욕을 가장 나쁜 죄로 고발했다. 대체로 상업 사회 이전, 농업을 기초로 하는 사회에서 탐욕은 교만보다는 덜한 악덕으로 취급되었지만, 탐욕은 여전히 악의 뿌리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12세기 이후 상업 경제가 출현하고 성직 매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시 탐욕이 가장 나쁜 악덕으로 등장했다. 지중해 지역의 교역이 활발해지며 상인-장인 계층이 탄생하고, 대상인이 금융자본을 필요로 하면서 처음으로 신용 대부업이 번성했다. 그리하여 다시금 탐욕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탐욕에 대한 입장이 180도 바뀐다. 이때 탐욕은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고, 탐욕가는 오히려 강인하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18세기 벤담의 공리주의에 이르러 탐욕은 거의 미덕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우리는 다시 탐욕을 비난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 시대에 탐욕은 필요와 욕심을 구분하여 제2의 결핍을 낳은 원흉이고, 금융 위기를 초래한 근본 동력이라고 지탄받는다.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 고리대금업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둔다"

고 리대금업은 인류의 경제에 재앙을 초래한 장본인이며, 그 본색 역시 탐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본문에서 고리대금업이 어떻게 인류 경제에 들어왔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13세기 유럽은 상업 혁명을 통해 도시가 발전하고 새로운 상인-장인 계층이 도시의 주체로 등장한다. 또한 금융자본이 필요해진 대상인들을 중심으로 대부업이 활기를 띤다. 이에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중심으로 사유재산과 반대되는 공동선 개념을 주장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서 당시 기승을 부리던 고리대금업이 맹공격을 받는다.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돈이든 물건이든 매매 행위 자체를 죄악시했다. 당시에는 화폐든 자연물이든 빌려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 그것이 곧 고리대금업이었다.

고리대금업을 단죄한 근거로는 ‘자기 재산이 아닌 것을 요구하는 것은 죄’라는 고대 로마법에서부터 ‘도둑질하지 말라’는 그리스도교의 십계명으로까지 확대해 적용했다. 그러나 상인층이 새로운 경제의 주축으로 대두되면서 이들에게 대부업은 불가피한 사업이 되었고, 교권과의 갈등도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결국 신학자들은 고리대금 현상을 설명하는 신학적인 범주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대부 이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이다.

"인간은 악덕의 책임자가 아니라 희생양?"

18세기 벤담의 공리주의는 철저히 결과주의에 입각한 경제 논리였다. 효용이 최고의 덕이며, 결과가 선하면 그 의도도 선하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면서 탐욕은 선악을 논할 수 없는 대상이 된다. 다윈의 진화론도 결과적으로는 같은 입장이었다. 탐욕은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 미덕이라는 게 진화론의 기본 틀이었다. 진화론에 영향을 받은 현대 경제 이론들은 탐욕에 대해 가타부타 도덕성을 논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행동경제학이나 신경경제학이다. 그런 입장에서 탐욕은 개인의 책임을 떠나 오히려 병리학적 증상으로 간주된다.

즉 탐욕은 대뇌피질 이상에 의한 특성이며 그 결과 ‘강박성 소비’라는 질환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도덕의 근원이 생물학에 있으며, 사치나 구두쇠 같은 탐욕 현상도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고, 오직 대뇌피질의 특성에 불과하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저자는 도덕성의 하락을 단지 뇌의 화학 작용으로만 설명하는 것을 문화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렇게 보는 관점은 개인의 죄의식을 없애고, 자유의 여지와 책임감을 없애며, 궁극적으로는 악을 의학적인 현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한다.

"왜 나이가 들수록 탐욕스러워지는가?" - 탐욕가에게 시간은 돈이다

스 크루지 영감처럼 우리는 문학에서 늙은 탐욕가의 전형을 흔히 본다. 그러나 이는 비단 문학이 만들어낸 허상만은 아니다. 저자는 시간을 돈으로 바꿔주는 경제 논리가 늙은 탐욕가를 만들어냈다고 진단한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논리를 정당화하는 것이 바로 이자율이다. 인간에게 수명은 정해져 있고, 갈수록 남은 삶은 줄어든다. 탐욕가에게 남은 생애가 줄어든다는 것은 돈을 쌓아둘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나이가 들수록 더욱 조급해지고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탐욕가는 소비하지 않고 쌓아두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때 탐욕가와 검소한 자의 차이를 비교한 저자의 설명은 흥미롭다. 저자는 여기에 볼테르의 의견을 추가한다. 인간은 열정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열정은 점점 사라지고... 가장 흉측한 열정이라 해도 탐욕이라는 열정은 인간이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라는 것이다. "탐욕가는 가난을 두려워하면서 계속 그 두려움 속에 사는 사람"이라는 말도 수전노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저자는 늙은 탐욕가에 대한 즉각적인 판단을 피하고 다음의 의문으로 대신한다. "만일 우리가 여가를 즐기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모두 시간 낭비라고 본다면, 그것이 바로 시간을 돈이라 생각하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만일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정당하게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삶을 거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홀로 외로움을 느끼기 바란다는 뜻이 아닐까?"

"탐욕가는 행복해질 수 있는가?"

탐 욕에 관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행복에 관한 논의로 모아진다. 저자는 "과연 탐욕가도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쾌락이 곧 행복’이라는 심리학자들의 입장을 반박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의 입장에 선다. 쾌락이 곧 행복이라는 말은 탐욕가를 비롯한 이기주의자의 행복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의 조건을 쾌락만으로 보지 않는다. 쾌락과 더불어 ‘노동과 관계성 있는 활동’이 추가되어야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산에는 물질에서 얻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관계에서 얻어지는 ‘관계 자산’도 있기에 그렇다.

"타인 없이는 행복도 없다."(토도로프)라는 말처럼, 우리가 타인을 필요로 하는 것은 그것이 나를 지키기 위해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은 타인을 순전히 도구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나 역시 그런 취급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 신뢰가 구축된 사회에서만이 개인은 자아실현이 가능하며 인간 존중도 실현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탐욕가는 스스로 호혜주의 원칙의 의무를 거부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올 가치마저 박탈해버린 "사회적인 바보의 완벽한 자화상"이라고 저자는 비난한다. 그리고 "탐욕가의 치명적인 죄는 그가 삶의 균형을 잃고 진정성과 무상성을 실천하지 않음으로 인해 우리 문명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판 고리대금업이 불러온 두 번의 금융 위기"

탐 욕의 역사를 살펴보면, 언제부터인가 탐욕에서 도덕성의 잣대를 빼버리고, 효용을 가져온다면 그것이 미덕이라는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고리대금 또한 자본가의 기회비용에 합당한 이윤이라는 논리가 상식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그런 논리를 방치한 결과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나 컸다. 1929년 세계 대공황과 2009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금융 위기가 그것이다.

저자는 금융업 같은 투기 거품은 ‘정신적인 거품’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한다.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돈을 빌려주는 금융 자본에 넋을 잃은 사람들, 자동 규제 장치를 장착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환상, ‘리스크 제로’가 현실이 된다는 합리주의 이데올로기, 이런 것들이 바로 정신적인 거품에 해당한다. 이런 정신적인 거품이 투기 거품과 맞물려 위기를 더욱 가속화했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저자는 "순진한 개인들이 바보들의 허영심을 위해 돈을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누구든지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야만인 취급하는 법을 배워라."(아인 랜드)라는 말까지 버젓이 나도는 세상이 되었다.

저 자는 금융 위기의 원인으로, 합리성만 추구한 경제학이 탐욕의 위험성을 간과한 점을 든다. 경제학은 다른 학문과 달리 인간에게 빛을 알려줄 뿐 아니라 직접 빛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그런 경제학이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이기적인 본질을 알고서도 무시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추긴 결과가 바로 금융 위기라는 것이다. 경제학은 합리성과 효율성뿐 아니라 이치에 맞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즉 인간의 가치에 맞는 것, 인간에게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따지는 경제학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리주의 및 실용주의에 입각한 경제학은 합리적일지는 몰라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인류를 재앙에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터전을 탐욕과 불행이 점령하지 않게 하려면..."
스크루지 영감의 행복한 말년에서 답을 찾자.


저 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본다. 아직 탐욕이 우리 사회를 완전히 점령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비영리기관 같은 여러 형태의 기업과 많은 자원봉사자가 시장을 혁신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부의 ‘나눔’에 있다. "부는 다 함께 공동으로 사용될 때 좋은 것이 된다. 아무리 풍족한 사회라 할지라도 부를 나누지 않으면 항상 불행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돈을 움켜쥘수록 우리는 오히려 가난해진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대가 없는 선물’의 가치에서 찾는다. 탐욕가는 달리 말해, 대가 없는 선물을 줄 수 없는 사람이다.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기 위한 선물은 진정한 선물이 아니고, 그런 기부 행위는 자기의 자산을 더 늘리겠다는 ‘적선’에 가깝다. 적선은 우리 사회에 생산적인 가치를 전혀 창출해내지 않는다. 반면 대가 없는 선물은 상호성이라는 이익을 창출해낸다. 그리고 상호성이 창출해내는 이익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경제 동력이며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에서 "탐욕가란 자기 영혼을 ‘팔아’ 무한히 축적하려는 욕망을 ‘사는’ 사람이다"라는 정의를 이끌어낸다. 무한히 축적하는 탐욕가가 놓치고 있는 자산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무상성의 자산’이다. 무상성의 자산은 우리의 유대 관계가 요구하는 의무를 다할 때 보장되며, 그 의무란 대가 없는 선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상성의 자산의 실체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말하며, 스크루지 영감이 말년에 되찾은 행복의 이야기로 그 설명을 대신한다.

스크루지는 평생 미친 듯이 재산을 쌓아오기만 한 사람이다. 그러다가 난생처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자기 재산을 나눠주기 시작한다. 스크루지는 그때야 비로소 상호성과 무상성의 자산 개념을 이해하고 남은 생을 행복하게 산다.

옮긴이 코멘트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행태를 보자면 ‘탐욕’이라는 말이 오히려 우아하고 점잖게 느껴질 정도다. 오직 눈에 보이는(형이하) 것만 추구하느라 눈에 보이지 않는(형이상) 가치는 모두 버리고 만 결과가 바로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Tue, 10 Jun 2014 13:40:59
<![CDATA[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 한마디로 긍정 에너지를 끌어올려라!

칭찬으로 긍정적 인간관계를 만드는 ‘고래 반응’을 배워라. 몸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가 관중들 앞에서 멋진 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것은 고래에 대한 조련사의 긍정적 태도와 칭찬이 있기 때문이다.

사 람들은 긍정적 태도로 칭찬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긍정적 태도와 칭찬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우리의 삶은 무관심과 부정적 반응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책은 긍정적 관계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고 칭찬의 진정한 의미와 칭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즐거움을 넘어 환희를 느꼈으며, 지금까지 내가 쓴 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 켄 블랜차드

칭찬보다 더 강력한 경쟁력은 없다!
칭찬으로 긍정적 인간관계를 만드는 ‘고래 반응’을 배워라


무 게 3톤이 넘는 범고래의 쇼를 본 적이 있는가? 플로리다에 있는 씨월드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상관에서는 바다의 포식자로 알려진 거대한 몸집의 범고래가 환상적인 점프를 통해 멋진 쇼를 펼쳐 보인다. 그런데 조련사는 어떻게 해서 범고래로 하여금 그렇게 멋진 쇼를 펼쳐 보일 수 있게 만든 것일까?

‘고래 반응(Whale Done response)’이라 불리는 범고래 훈련법은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훈련법과 다르지 않다. ‘고래 반응’이란 범고래가 쇼를 멋지게 해냈을 때는 즉각적으로 칭찬하고, 실수를 했을 때는 질책하는 대신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며,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격려하는 것이 핵심이다.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긍정적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가정과 직장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에 대해 긍정적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우리의 삶은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부정적 반응으로 둘러싸여 있다. 왜 그럴까?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켄 블랜차드는 이 책에서 칭찬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변화와 인간관계, 그리고 동기부여 방식 등을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가정과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일을 잘하고 있을 때는 무관심하다가 잘못된 일이 생겼을 때만 흥분하고 질책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부정적 반응을 ‘뒤통수치기 반응’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를 때 뒤통수를 치듯 반응한다는 의미이다. ‘뒤통수치기 반응’에 둘러싸인 환경에서는 결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열정을 바치지도 않는다.

이 책에도 그가 이전에 쓴 책인 [겅호!], [하이파이브], [열광하는 팬] 등에서 보여준 핵심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회사의 간부로서 가족과 직원들에게 열정과 희망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회사의 중역으로 회의 참석차 올랜도에 온 웨스 킹슬리는 최근 들어 회사와 가정에서의 인간관계로 고민이 많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씨월드 해양관에서 범고래 쇼를 보게 된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가 육중한 범고래들이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펼치는 쇼를 보던 중에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했기에 범고래들이 이렇게 멋진 쇼를 펼칠 수 있는 것일까?

그의 질문을 받은 범고래 조련사 데이브 야들리는 범고래와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다르지 않으며, 멋진 쇼를 하게 만드는 비결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라고 말해준다. 그러고 나서 데이브는 자신의 친구이자 세계적인 컨설턴트인 앤 마리 버틀러를 소개해준다. 때마침 앤 마리는 자신의 강연회에 웨스를 초대한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동기화시키고 긍정적인 일에 관심을 갖고 부정적인 일이 생겼을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행동방식, 즉 ‘고래 반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고래 반응을 실천할 수 있을까?

그 뒤 웨스는 데이브와 앤 마리의 조언을 귀담아들으며 가정에서는 두 아이와 아내로부터 사랑받는 가장이 되고, 직장에서는 업무 성과를 향상시키면서 동료와 부하직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게 된다. 마침내 고래가 그 모든 것을 해낸 것이다.

[칭찬 10계명]

1.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
2.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3.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4.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5.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하라.
6. 거짓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7.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보인다.
8.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9.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10. 가끔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
Tue, 10 Jun 2014 13:40:11
<![CDATA[모던 미팅]]>

다음 회의 시작 전에 이 책을 읽어라
"끊임없는 회의로 탈진해버린 당신을 구원해줄 책!"
회사의 운명을 바꿀 가슴 뛰는 결정을 하라!

야후는 왜 추락의 길을 걷는가?


" 나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와 도전을 직시하고,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주주와 월스트리트, 광고주와 파트너, 현재와 미래의 직원과 고객에게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문제를 깨닫고, 근본적인 변화의 방향으로 항로를 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방향과 속도로는 불가능합니다. 단기적인 처방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야후의 부사장이었던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야후의 회의 문화가 망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용기를 내어 위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누군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에도 언급되었다. 이후 전 세계는 야후의 다음 행보를 주목했다. 하지만 야후는 어떤 결정을 내리지도, 어떤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 그 결과 야후는 제자리에 정체해버렸다. 곧 웹 2.0 시대가 왔고, 구글 ? 트위터 ? 페이스북과 소셜커머스의 세상이 열렸지만, 한때 전성기를 달렸던 야후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야후에 똑똑한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훌륭한 인재가 넘쳐났다. 기업의 성패를 일반적으로 좌우하는 자본이나 기술력, 시장의 문제도 아니었다. 야후는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실패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야후는 잘못된 회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회의는 업무 실행을 정체시키고, 타협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몸담은 조직 역시 똑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 지만 애플, 구글, 스타벅스와 같은 기업들은 혁신을 거듭하며 성공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 혁신에 실패한 기업들은 불분명한 목적의 회의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성공한 기업들은 열정적이며, 간결하고, 목적이 분명한 회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끝없는 회의는 이제 그만!
‘회의’ 하면 가장 먼저 어떤 단어들이 떠오를까?
지루함, 뻔한 결론, 눈치 보기, 책임 회피, 침묵 같은 단어들이 떠오를 것이다.
저자는 회의에 대해 직장인들이 느끼는 점은 크게 두 가지라고 단언한다.
첫째, 회의가 너무 많다.
둘째, 그것도 무의미한 회의가 너무 많다.

직 장인들은 흔히 ‘회의가 많은 회사치고 잘 되는 회사 없더라’는 말을 하곤 한다. 또한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도 ‘회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해왔다. 개인이나 부서 간의 업무에 관련된 문서 커뮤니케이션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회의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우리는 주저함 없이 오늘의 회의 일정을 조정하고, 내일의 회의 일정을 잡는다. 다들 회의를 하면 무언가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많은 직장인들이 정작 중요한 업무를 뒤로 미룬 채 무의미한 회의를 반복하는 데 무감각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수술실이 우리가 하는 회의처럼 느슨하고 안일하게 운영된다면 환자는 모두 죽어나갈 것이다. 만일 레스토랑 주방이 우리의 회의처럼 계획 없이 굴러간다면 손님들은 음식 따위는 구경도 못할 것이다.
저 자 알 피탐팰리는 세계적인 마케팅 구루이자 변화전문가인 세스 고딘이 2009년 직접 진행한 세계 최초의 개인 MBA프로그램(Seth Godin's Alternative MBA)의 참가자로 선정된 단 아홉 명 중 한 명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는 세계 최고의 사업가, 마케터, 학자들로부터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의 노하우를 얻었다. 특히 알 피탐팰리는 기업의 회의 문화에 주목했다.

이 책은 왜 기존의 회의가 회사를 위태롭게 하는지, 무엇 때문에 많은 회사가 무의미한 회의를 반복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고, 진정한 회의란 과연 무엇인지, 새로운 회의 문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결론과 실행이 있는 회의법, ‘모던미팅’
긴 시간에 걸친 회의, 같은 주제를 가지고 몇 번이나 반복하는 회의에는 특징이 있다.
첫째, 결론이 나지 않는다.
둘째, 실행의 주체, 실행 방법 등이 정해지지 않는다.
가 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회의를 소집한 사람도, 회의에 참석한 사람도 그 회의가 왜 필요했는지,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누가 그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결정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아무도 먼저 실행하려고 하지 않으며, 책임지려고도 하지 않은 채, 윗사람의 결정만 기다리면서 지루한 회의를 반복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회의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새로운 회의법을 ‘모던미팅’이라고 명명했다.

즉 공지사항을 알리거나, 문제를 정의하거나,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회의를 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회의는 너무 큰 비용이 소모되고, 파괴적이기까지 하며, 구성원들의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회의는 마치 전쟁처럼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유일하고도 특별한 장치이며, 신성한 도구여야 한다.

모던미팅을 통한 의사결정은 우리를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하고 모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모던미팅은 과감하게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혁신하고 실행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최적화된 도구다.

이에 저자는 모던미팅의 일곱 가지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1) 모던미팅은 의사결정을 지원해야 한다. (2) 모던미팅은 빠르게 전개하고, 예정대로 끝낸다. (3) 모던미팅은 반드시 필요한 사람만 참석한다. (4) 모던미팅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참석은 거부한다. (5) 모던미팅은 명확한 실행 계획을 이끌어낸다. (6) 모던미팅은 정보 교환을 위한 회의는 하지 않는다. (7) 모던미팅은 브레인스토밍을 곁들여 효율성을 높인다.

이 일곱 가지 법칙은 아주 새롭거나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무관심 속에 습관적으로 참석하기만 하고, 눈치 보며 침묵을 지켰던 기존의 회의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제발 회의가 달라졌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명확한 대안이 될 것이다.]]>
Tue, 10 Jun 2014 13:39:05
<![CDATA[함께 살아서 좋아]]>

도시에서 홀로 사는 이들이 말하는 주거 공간 불만
"비싸!" "좁아!" "쓸쓸해!"
그들에게 셰어하우스를 권한다

‘공간은 생활을 지배한다’
타인과 함께 사는 공간, 셰어하우스!
셰어하우스에 대한 A to Z를 소개한다.


2014 년 현재 대한민국 1인 가구의 비율은 23.9%로 네 가구 중 한 곳은 1인 가구인 셈이다. 이들은 주로 도시에 거주하는 20-40대다. 학업과 직장 생활을 위해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은 홀로 살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 중 거주 공간 문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직장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면 비싼 집세를 내면서도 좁은 공간에 살아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쓸쓸함을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다. 홀로 살다보면 자유를 누릴 수 있기도 하지만, 퇴근 후 아무도 맞이하는 사람이 없다는 쓸쓸함도 딸려올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주거 공간 문화가 바로 ‘셰어하우스’다. 셰어하우스 같은 새로운 집의 개념은 이러한 불안정한 1인 가구의 문제점을 어떻게든 대처하기 위해 탄생하였다.

매우 구체적으로 들려주는 ‘셰어하우스’의 실상
이 책은 집의 개념을 추상적으로 쓴 책이 아니다. 철두철미하게 사실적으로 셰어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예를 들어 셰어하우스의 독자적인 규칙을 소개한 에피소드가 있다. 가족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 타인끼리 도대체 어떻게 스트레스 없이 공동생활을 해 나갈까?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아베 씨는 청소만 하고 다른 저자인 공동 생활자 모하라 씨는 세탁만 한다. 왜일까?

"청소에 대한 만족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청소는 세 사람 중에서 가장 깔끔한 내가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내가 빨래를 너는 일을 싫어하는 데 반해 모하라는 그 일을 좋아한다는 데에서 이 규칙이 생겼다. 각자에게 맞게 일을 분담함으로써 가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감소되었다."

만약 애인이나 부부와 같은 남녀관계라면 조금 까다로운 성별 문제가 개입되기도 한다. ‘아내는 집안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 ‘내가 더 많이 버니까 집안일은 상대방이 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을 내세우는 남자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셰어하우스의 관계에는 성별 문제가 개입되지 않는다. 아주 수평의 협동 관계가 성립한다.

셰어하우스가 등장하고 번성한 배경
일본의 경우, 1인 가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 넓은 곳을 빌려 쓸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혼자 살 때와 같은 금액의 집세로 3구 레인지가 있는 부엌과 넓은 거실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셰어하우스를 보급시키는 하나의 동기가 되었다. 게다가 셰어하우스는 도심의 번화한 곳에서 살 수 있는 등 설비 면에서 뿐만 아니라 비용 대비 얻는 이점이 크다. 더불어 셰어하우스의 확대는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경향과도 관련이 있다. 지금 시대에서 의미하는 풍요로운 삶이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아니라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말한다. 셰어하우스는 인간적인 유대관계에서 비롯되는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 사람은 의지할 수 있는 ‘마을 공동체’ 같은 것을 늘 추구한다. 의지할 곳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가지 못한다. 저자는 셰어하우스가 단순히 주거 공간으로서뿐 아니라 일본 사회의 공동체 감각을 크게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가능성까지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셰어하우스 유형별 소개- 콘셉트형과 일상형
‘콘 셉트형’은 ‘사람이 모이는’ 이점을 ‘성장’을 위해 최대한으로 활용한 셰어하우스다. ‘콘셉트형’ 거주자들은 ‘셰어하우스’에서 무언가 실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다. 공통된 목적의식을 지닌 사람들은 대개 세미나나 스터디를 배움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셰어하우스에서 그들이 목표로 하는 성장은 세미나처럼 일방통행하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지식을 주고받으며 자극을 주는 ‘능동’적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동아리나 살롱 같은 형태에 가깝다.

반 면 ‘일상형’은 말 그대로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거다. 인터뷰에서 셰어하우스 거주자들은 집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에 안심한다고 하기도 했고, 동거자와 방문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자극이 된다며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 이 책은 셰어하우스의 미래 모습인 집과 집끼리 모여 사는 컬렉티브 하우스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다. 더불어 셰어하우스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연애 문제와 가사 분담 규칙, 일상생활에서 겪는 곤란한 일은 물론, 셰어하우스가 거주자들의 삶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인지, 인터뷰를 통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내면까지 소개한다. 이 책은 셰어하우스 생활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입문서가 될 뿐 아니라 미래의 주거지나 커뮤니티의 모습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Tue, 10 Jun 2014 13:36:27
<![CDATA[가장 잔인한 달]]>

[치명적인 은총]에 이은 2년 연속 애거서상 수상작
앤서니상, 배리상, 매캐비티상, 아서 엘리스상 노미네이트

작고 조용한 마을 스리 파인스에 소생하는 봄이 찾아왔지만
모든 것이 소생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 을 사람들은 부활절을 맞아 마을을 정화하기 위해 저주가 깃든 옛 해들리 저택에서 교령회를 하기로 결정한다. 부활절 일요일 밤 스리 파인스 마을에 우연찮게 방문한 영매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폐가가 된 저택의 어느 어둡고 음울한 방에서 죽은 자를 소환하는 의식을 시작하고 의식 도중 참석한 사람 중 한 명이 공포에 질려 사망한다. 자연사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조사를 위해 마을을 다시 방문한 가마슈 경감은 옛 해들리 저택에 깃든 불안과 공포를 감지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과거에는 사악한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일까?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은 가장 잔인한 달이었을까? 개인적인 고뇌를 품고 사건 수사에 임하는 가마슈 경감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포스트 애거서 크리스티로 불리는
루이즈 페니의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캐 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루이즈 페니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애거서 크리스티, 조르주 심농, 마이클 이네스 등의 작품을 탐독하며 자랐으며 캐나 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18년 동안 일한 후 전업 작가로 뛰어든 그녀는 [스틸 라이프]를 발표 후 영미권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 대부분을 석권한다.

영어권과 불어권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국적인 문화 배경을 토대로 목가적인 풍경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이 어우러져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신선한 독후감을 안겨 준다.

수수께끼와 내면적 성찰과 유머를 담은 이야기

클라라와 피터는 현관 앞에서 그를 포옹했지만 값싼 위로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건 자신의 위안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 가까이 있는 적이오. 심리학적인 개념이에요. 똑같아 보이는 두 개의 감정이 실제로는 정반대인 현상을 일컫는 표현이죠. 하나의 감정이 또 하나의 감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는 건강한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병들고 왜곡된 감정일 때 쓰는 말이에요."

"세 가지 조합이 있어요. 집착은 사랑인 척하고, 동정은 연민인 척, 무관심은 평정심인 척 속이죠."

작 가는 작중 인물 머나의 입을 통해 미묘한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집착과 사랑, 동정과 연민, 무관심과 평정심을 사건과 수수께끼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직계로 인정받는 루이즈 페니는 현재 영미권 작가 중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한 명이며 마거릿 애트우드와 앨리스 먼로를 잇는 캐나다의 대형 작가로 거듭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추리소설적인 재미를 떠나서 깊은 감동을 안겨 준다.

미스터리로서도 뛰어나지만 멋 부려 장식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페니 여사의 작품들은 선하지만 선하지만은 않은, 악하지만 악하지만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독자에게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유머 또한 이 작품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는 이야기

작가는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단순한 코지 미스터리로 만들지 않는다. 언제나 인간관계에 대한 심각한 질문 한 가지를 던지고 살인 사건을 통해 그 주제를 섬세하고 끈덕지게 파고든다. [가장 잔인한 달]의 경우,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질투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 바 있다. 이러한 주제는 대체로 모순되는 한 쌍의 개념들로 표현된다. 작중에 머나가 가마슈에게 말한 것과 같이. 이와 관련하여 본 작품에는 작가 자신이 이 시리즈를 규정하는 말이 나온다. ‘균형’. 모든 등장인물이 빛과 어둠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해 나간다. 이 균형이 깨어질 때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은 다시 균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이성으로 진실을 찾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오래된 믿음의 정화의식을 행하며.
이 작품의 제목으로 쓰인 T. S. 엘리엇의 [황무지] 첫 줄은 4월의 눈부신 햇살이 생명 없이 어둠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억지로 깨우기 때문에 잔인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작가는 심술궂고 무례한 노파 루스가 가장 타인을 잘 이해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시를 쓸 줄 아는 사람이듯, 행복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잔인한 현실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장경현 / 추리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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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10 Jun 2014 13:35:45
<![CDATA[폭스 밸리 ]]>

1.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인간의 숨겨진 이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소설!
-전 세계 30여 개국 번역 출간!
-2천4백만 부 판매! 독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명품 심리스릴러!


샤 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독일 내에서만 2천4백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샤를로테 링크의 신작소설 [폭스 밸리]는 발간 2주 만에 [슈피겔]지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고, 그 해(2012년)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기록되었다.
작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10대 때부터 작가의 길로 들어선 샤를로테 링크는 추리소설, 사회소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써왔지만 특히 심리스릴러 장르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샤 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회와 인간의 이면에 감추어진 허위와 모순을 끄집어내고,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심리적 변화와 움직임들을 정확히 포착하고 세밀하게 묘사해 작중인물들을 살아 있는 입체적 인물로 형상화시키고 있는 게 특징이다. [폭스 밸리]에서도 작중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 고뇌와 상실감, 고독과 절망, 양심과 죄의식 등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부침이 변화무쌍한 스토리와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폭스 밸리]는 어떤 사건과 범죄에 대한 수사와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사건을 대하는 작중인물들의 대응방식과 심리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폭스 밸리]에 등장하는 작중인물들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거나 지위가 높거나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즉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 직장 동료, 이웃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매일 함께 식사하고,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있다고 치자. 생활공간이 같고, 자주 만나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고 하더라도 그 친구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폭스 밸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친구이거나 직장동료이거나 이웃이다. 그러하기에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으며, 서로의 고뇌와 슬픔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은밀한 비밀 이야기도 서슴없이 주고받는 사이, 슬픈 일이나 기쁜 일이나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는 사이,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서로 돕는 사이인 만큼 상대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폭스 밸리]의 작중인물들은 그처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의 내면에 깊이 뿌리박힌 상실감, 좌절, 고독, 슬픔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기억하고 있을 뿐 내면 깊숙이 뿌리박힌 고뇌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꿈을 꾸고, 서로 다른 욕망을 추구한다. 같은 공간에서 늘 마주치며 살아가지만 상대의 서로의 절망에 대해서는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상대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이해가 비극적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 버린다. [폭스 밸리]는 바로 그런 부분에 주목하는 소설이다. [폭스 밸리]의 작중인물들은 스완지라는 공통의 공간에서 서로 빈번하게 교류하며 모든 걸 다 이해하고 있다고 믿지만 결국은 피상적인 이해 수준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해안도로의 한적한 주차장에서 벌어진 바네사 납치사건과 이후 뒤따르는 유사사건들을 통해 드러난다.
화 창한 8월의 어느 일요일, 영국 웨일즈 지방 펨브로크셔해안공원의 어느 외진 주차장에서 스완지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는 바네사 윌라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바네사의 차에는 차 키도 그대로 꽂혀 있고, 핸드백이나 기타 소지품도 그대로 놓여 있다. 바네사의 남편 매튜가 셰퍼드 맥스를 데리고 잠깐 동안 주차장 주변 숲으로 산책을 간 틈을 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납치범 라이언은 혼자만 아는 동굴로 바네사를 데려가 가둔다. 바네사의 남편 매튜에게 돈을 받아낼 계획이었지만 라이언은 미처 몸값 흥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전에 저질렀던 폭행상해죄가 발각돼 경찰에 구속된다. 바네사를 납치해 동굴에 가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경우 굶주림과 갈증, 공포에 시달리다 숨져갈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가중처벌을 받는 게 두려워 끝내 입을 다물어버리고 구치소에 수감된다. 2년 반의 시간이 흐른 뒤, 라이언이 출소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비밀을 가슴에 묻은 채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라이언, 아내의 생사여부를 알지 못해 끔찍한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매튜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2. 2400만 부 판매! 독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명품 심리스릴러!

과연 동굴 속에 갇힌 바네사는 어떻게 됐을까?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맞이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으로, 혹은 자신의 힘으로 탈출했을까?
[폭 스 밸리]의 이야기 속으로 깊이 몰입하다 보면 작중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 고뇌와 상실감, 고독과 좌절 등에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한편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어둡고 위협적인 욕망, 허위의식, 섬세한 감정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긴 스토리의 끝에는 허를 찌르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샤를로테 링크는 이 소설에서 인간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을 깊이 있게 추적한다. 사람들은 흔히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면만을 보여주려 하고, 보고 싶은 면만을 보고자 한다. 샤를로테 링크는 이 소설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회와 인간의 진실 즉 눈에 보이는 부분 이외 감추어진 욕망을 설득력 있는 작중인물을 통해 날카롭게 그려 보인다.
샤를로테 링크는 독일 작가이지만 영국을 지리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많이 써왔으며 이 소설 또한 영국 그중에서도 웨일즈의 스완지 지방이 배경이다. 샤를로테 링크 소설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뛰어난 재미를 꼽을 수 없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샤를로테 링크의 문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뛰어난 솜씨를 입증해주고도 남는다. 재미와 깊이, 어느 쪽도 놓치지 않으면서 독자를 흡인력 있게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긴박감 넘치고 흥미롭기 그지없다. 일단 한 번 책을 집어 들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영화처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작가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독일에서 TV 영화로 제작되어 높은 시청률을 거둔 이유도 아마도 뛰어난 재미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이제 독일을 넘어 세계 전역에서 출간되고 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개성만점의 인물들과 뛰어난 심리묘사, 치밀한 구성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함께 하는 소설이기에 누구나 친근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 할 수 있다.

3. 납치범은 다른 범죄가 발각돼 수감되고, 아무도 모르는 동굴 속에 갇힌 여자의 운명은?

햇 볕이 쨍쨍 내리쬐던 8월의 어느 날, 매튜와 바네사 부부는 애견 맥스를 데리고 펨브로크셔해안국립공원 인근 목초지와 들판 사이에 있는 어느 외진 주차장에 내려선다. 서부해안도로를 타고 스완지로 가는 길이다. 치매 때문에 홀리헤드 요양원에 모셔둔 바네사의 어머니를 보고 오는 길이라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이고, 매튜의 직장 문제로 한바탕 말다툼을 벌인 직후이다. 매튜는 스완지의 컴퓨터 소프트회사 직원이고, 바네사는 스완지대학 영문학 강사이다. 매튜의 회사는 벤처기업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이 좋아 승승장구했지만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대거 성장해 사세가 위축되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마침 런던에 소재한 유사 회사에서 현재보다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매튜는 무조건 런던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반면 바네사에게 스완지는 거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 스완지대학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고, 지인 관계, 사회적 신뢰관계가 스완지에 집중돼 있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건 결사반대하고 싶은 입장이다. 두 사람은 그 문제로 차 안에서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였고, 끝내는 서로에게 거친 험담까지 한 직후라 분위기가 냉랭해 있다.
바네사 윌라드는 개를 데리고 주위를 한 바퀴 돌아오겠다고 한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생각에 잠겨 있느라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는 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섬뜩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납치범은 바네사를 간단하게 제압한 다음 클로르포름으로 마취시켜 차에 태운다.
납치 범은 바로 라이언이다. 평생 경찰서를 들락거리며 살아온 불량배지만 흉악범은 아니다. 그는 악명 높은 사채업자 데몬에게 진 빚 2만 파운드를 갚기 위해 납치를 계획한다. 2만 달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다. 사채업자 데몬은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를 혹독하게 죽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차피 죽게 된 몸 이판사판 여자를 납치해 그만이 아는 동굴 속에 가둔다. 동굴 안의 관처럼 생긴 나무상자 안에는 일주일분 물과 음식이 들어 있다.
라이언은 미처 몸값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다른 범죄행위가 발각돼 구속된다. 일주일 전 술집에서 주먹다짐을 벌였고, 피해자가 넘어지다가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쳐 두개골 파열 진단을 받고 입원해 있는 상태라는 걸 경찰에 체포되고 나서야 알았다. 만약 판사가 여자를 납치감금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범죄 항목이 추가돼 최소 10년 이상을 살아야 할 형편이다.
라이언은 10년 이상 수감될 걸 각오하고 변호사에게 납치감금 사실을 털어놓을지, 아니면 비록 동굴에 가둔 바네사에게 씻지 못할 죄를 저지르는 게 분명하지만 모른 척 넘어갈지 설왕설래를 거듭한다. 라이언은 끝내 납치감금 사실을 비밀에 붙이기로 결정한다. 바네사의 목숨은 그녀 자신의 운명에 내맡겨진 채로······.
2년 반이 지난 후, 라이언은 출소한다. 그가 출소하자마자 의문의 납치폭행사건이 잇따른다. 예전 그와 동거한 여자 친구 데비는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고, 어머니는 납치돼 요크셔 인근 숲에 버려진다. 라이언은 자신과의 관련성을 의심하지만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
사채업자 데몬의 짓인가? 아니면 동굴에서 도망친 바네사가 복수에 나선 것인가?
그런 와중에 또다시 실종사건이 발생하면서 라이언은 하루하루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되는데.......]]>
Wed, 4 Jun 2014 20:56:42
<![CDATA[꿈꿀 권리]]>

작지만 아주 특별한 느티나무도서관 15년
그 아름다운 감동의 나날들을 만나다!


작지만 아주 특별한 곳, 느티나무도서관이 만들어가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
1999 년, 지방의 어느 도시 지하 공간에 자그마한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여태껏 아무도 꿈꾸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5년, 이제 이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열린 정보센터로, 나아가 한국 도서관의 좋은 모범으로 뿌리내렸다. 바로 ‘느티나무도서관’ 이야기다.

저자인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관장은 2000년 느티나무도서관, 2003년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을 설립했다. 그 뒤 작은도서관 지원, 공공도서관의 지역사회서비스 강화, 민관협력, 여러 지자체와 단체의 도서관 설립 운영 지원, 해외 민간교류 등 많은 일을 하며 도서관 현장의 고민과 도서관의 미래 전망에 대한 답을 찾고자 애써왔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수고, 그리고 도서관과 책,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유의 결과물이다. 15년간 민간사립 공공도서관을 운영해온 저자는 애써 큰 목소리로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그동안 보고 듣고 겪고 생각한 것들을 담담히, 생생히 전하고자 한다. 그것이 오히려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작지만 진정 깊고 넓은 그 목소리가.

세 상은 도서관이 책을 쌓아두고 빌려주는 곳, 시험공부 하기 위한 곳일 뿐, 장애인과 학교밖청소년들과 다문화가정은 얼씬할 수 없는 곳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단언한다. 학력 나이 직업 국적 불문, 누구나 예외 없이 마음껏 쉬고 뒹굴고 꿈꿀 수 있는 권리를 누리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라고. 그것이 헛된 희망이나 허황한 이념이 아니라 실제로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는 공간, ‘느티나무도서관’이 여기에 있다.

함께 흔들리며 살아가기

"어떻게 나한테 책을 주냐고, 그니까 어떻게 나 같은 놈이 책을 볼 거라는 생각을 하냐고요, 응?" 저자에게 도서관의 존재 이유를 가르쳐준 것은 포럼이나 세미나에서 만난 전문가들이 아니었다. 간신히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도서관 역대 최고 말썽꾼의 명성을 누리다 막 청년이 된 아이의 이 한마디였다. 책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밥을 얻어먹거나 돈이 될 물건을 훔치거나 하룻밤 잠자리로 삼기 위해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도서관아이’로 불리게 된 청년. 졸업장도 돈도 집도 심지어 가족까지, 없는 게 너무 많은 이런 ‘도서관아이들’과 쌓아온 신뢰가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느티나무가 도서관운동을 이어가는 힘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정보서비스는 도서관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장애인이나 이주민, 학교밖청소년, 미혼모 같은 이들이 맞닥뜨리는 사회의 장벽은 너무나 높고 견고하다. 이 ‘보이지 않는 문턱’을 허물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각종 주제로 꾸려진 커뮤니티 코너를 마련하고, 휠체어를 준비하고, 독서확대기와 보이스아이를 장만하고, 점차통합그림책을 제작하고, 여러 나라 책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모든 서비스가 ‘특별함’이나 일방적인 ‘배려’로 이어지면 자유롭고 대등한 관계를 이어가기 힘들며 또다른 소외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계한다.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며 어울리는 일은 일상에서 함께 삶으로 살아내야 할 ‘문화’이며, 더이상 ‘소수자’가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당연한 공공도서관서비스가 되어야 한다." 이처럼 저자는 ‘다름’을 공공성이라는 더 큰 비전으로 아울러낸다. 획일적, 수동적 공공성이 아니라 자발적 실천과 소통과 상상력이 펄펄 살아 있는 역동적 공공성으로. 무엇으로도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지식과 정보에 접근하고 문화적 삶을 보장한다는 사명에 걸맞게.

지적 자유를 위하여

도서관에 오면 자꾸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저자는 그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세상을 바꿔온 힘을 한 글자로 하면 ‘물음표-?’이며 도서관에는 온통 물음표로 가득하다고. "그렇다면 도서관은 ‘필’이 꽂혀서 결국 뭔가를 하게 만드는 기회들로 가득하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온통 가슴을 채우고 취하고 미쳐서 도무지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드는 일들. 그것을 발견하고 이어서 물음표를 엮어가는 것은 오롯이 읽는 사람의 몫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물음표는 낯설다고 저자는 인정한다. 일례로 새 학기나 방학이 되면 부모들은 학교에서 내준 책 목록을 들고 와서 검색대와 카운터를 오가며 책을 찾느라고 바쁘다. ‘필독서’라는 이름을 단 무언의 협박, 강요 지침이 횡행할 때, 스스로 물음표를 떠올리는 앎과 배움의 자발성은 설 자리가 없다. 그러니 "도서관 열람실 벽에는 ‘정숙’이라는 경고문 대신 ‘선입견이나 주장 주입 금지’라고 써 붙여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저자는 반문한다.

도서관은 ‘스스로 배우고 서로에게 배운다’는 자발성과 상호작용에서 또 하나의 큰 존재 의미를 가진다. 역사상 수많은 권력자들이 도서관을 불태웠던 것은 이 때문이다. 물음표는 통제할 수 없는 정신적 성장을 낳고, 결국 자유를 갈망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 저자는 말한다. 가르치려 드는 대신 책과 사람을 만남으로써 스스로 배우게 되는 힘을 믿고, 평가나 경쟁 대신 지적 호기심으로 배움의 동기를 찾도록 북돋우고, 정해진 틀이 아니라 일상의 만남과 소통이 배움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도서관이 할 역할이라고.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곳

나이가 어려도 학력이 낮아도 진지할 권리,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당당할 권리,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괜찮을 권리. 도서관에서 누리는 권리다. 여기에다 빈둥거릴 권리, 실패할 권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누군가를 돌볼 권리, 자유로워질 권리, 행복할 권리, 그리고 꿈꿀 권리까지. 하지만 이 많은 권리는 결코 공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쏟아온 땀의 결실이다. 그렇기에 느티나무도서관 15년 이야기는 더욱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Wed, 4 Jun 2014 20:55:58
<![CDATA[황금보검]]>

한국 출판 사상 초유의 베스트셀러로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켰던
[아버지] 작가 김정현의 역사 드라마!


신 라 천년의 고도 경주. 신라무덤에서 발굴된 이국적 문양의 황금보검. 그리고 그 황금보검의 주인과 함께 합장된 또 하나의 인물. 저자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키질석굴 벽화에서 이와 가장 유사한 모양에 패용 방법까지 꼭 같은 검을 보았고, 거기에서부터 수많은 자료를 근거로 한 역사 소설이다.

보물 63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실물 완형으로 남아 있는 신라의 황금보검. 소설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황금보검을 차고서 초원길을 달려 동쪽의 황금나라 신라를 찾아온 서역 왕자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서 라벌을 중심으로 가야, 우산국을 비롯해 오늘의 독도, 대마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변 배경 속에서 침략과 정벌, 의와 충, 사랑과 우정으로 빚어지는 긴장감이 흥미진진한 가운데 본문의 삽화는 인물들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부여함으로써 활기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 같은 내용 전개와 더불어 신라 장군 이사부의 활약 등 청소년들에게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정치인들에게는 귀감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관용과 포용의 나라, 세상 동쪽 끝 황금나라
신라의 충정과 신의, 우정과 사랑


"1973년, 경주시는 5월 26일부터 계림로 일대에서 도로 공사를 시행했다. 하수구 배관을 묻기 위해 도로 양쪽을 파 들어가던 중 많은 무덤이 노출되었다. 남자의 허리춤에 황금보검이 가로놓여 있었다......."

신 라 천년의 고도 경주. 신라무덤에서 발굴된 이국적 문양의 황금보검. 그리고 그 황금보검의 주인과 함께 합장된 또 하나의 인물. 저자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키질석굴 벽화에서 이와 가장 유사한 모양에 패용 방법까지 꼭 같은 검을 보았고, 거기에서부터 수많은 자료를 근거로 한 역사 소설이 씌어졌다. 보물 63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실물 완형으로 남아 있는 신라의 황금보검. 소설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황금보검을 차고서 초원길을 달려 동쪽의 황금나라 신라를 찾아온 서역 왕자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서라벌을 중심으로 가야, 우산국을 비롯해 오늘의 독도, 대마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변 배경 속에서 침략과 정벌, 의와 충, 사랑과 우정으로 빚어지는 긴장감이 흥미진진한 가운데 본문의 삽화는 인물들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부여함으로써 활기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 같은 내용 전개와 더불어 신라 장군 이사부의 활약 등 청소년들에게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정치인들에게는 귀감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신수라, 그와 어우러질 상화, 유강 등을 상상하며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관련 역사서를 찾아 읽었다. 그 무궁무진한 콘텐츠도 그랬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신라’는 그저 ‘왕국’이 아니라 가히 ‘제국’이라 이를 만하다는 깨우침이었다. 인류 역사에서 천년을 이어간 나라가 얼마나 될까? 아마 로마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제아무리 지배 영역이 넓더라도 채 수백 년을 넘기지 못하고서야 어찌 제국이라 하겠는가. ...... 신라와 황금보검을 버무리는 데 3년이 걸렸다. 그리고 작심하고 단박에 썼다. 쓰는 동안, 지금도 다르지 않은 여러 현실에 역사의 무거움을 실감했다. 그때 대마도를 정벌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제일 깊다.
(/ '저자 후기' 중에서)

서역 왕자 씬스라로프, 가야의 딸 상화 공주, 신라 장군 유강, 대장군 이사부!
개방과 관용의 나라 신라를 배경으로 이들의 활약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서 역의 작은 나라 롭성의 왕자 씬스라로프는 나라가 멸망 위기에 처하자 재건을 다짐하며 동쪽의 황금나라라 일컬어지는 신라를 찾아 명마 벤투스를 타고 험한 길을 헤쳐 간다.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황금보검을 차고서. 마침내 그 땅에 이르러 상화 공주에 의해 목숨을 구한 씬스라로프는 신수라라는 이름을 하사받고 유강 장군과 절친한 벗이 됨과 동시에 왕의 신임을 얻어 이사부를 필두로 신라의 장군으로서 왜구와 맞서며 용맹을 떨친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상화 공주를 연모해오던 유강 장군의 시기와 오해로 한때 두 남자의 사이가 소원해지지만 이사부의 지휘 아래 우산국 정벌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 번 충정과 우애를 다짐하게 된다.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여 떠나려는 씬스라로프, 대의를 위해 슬픔을 누르며 기꺼이 연정을 포기하려는 유강, 세속을 떠나 불가에 귀의하려는 상화 공주, 귀족의 세력에 권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왕과 이를 한탄하여 마지않는 대장군 이사부. 이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와 같이 전개되는 가운데 빈번한 왜구의 침략에 대한 저항, 지략과 용맹을 더한 전투 장면이 활발하다. 더불어 황금나라 신라의 관대함이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Wed, 4 Jun 2014 20:55:11
<![CDATA[서울]]>

2001년 등단 이후 독특한 상상력과 탄탄한 문장으로 폭력적인 현실 속 인간 존재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해온 작가 손홍규의 새 장편소설 [서울] 이 출간되었다. 폐허가 된 서울을 무대로 펼쳐지는 한 소년의 목숨을 건 고투가 시종 읽는 이를 압도하는 가운데, 긴장감 넘치는 문체와 환상적인 분위기, 탄탄한 이야기 구조에 실린 묵직한 문학적 문제의식이 긴 여운을 남긴다. 종말과 인간, 기억과 관계에 대한 집요한 작가적 탐구가 응축된 한편의 아름다운 서사시라 할 만한 작품이다.

차갑고 적대적인 도시 서울, 그 몰락 뒤에 펼쳐진 눈부신 지옥

알 수 없는 이유로 폐허가 되어버린 서울에서 동생과 함께 살아남은 소년이 있다. 소설은 서울을 폐허로 만든 재앙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 재앙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건물들은 무너졌고, 거리에는 시체들이 즐비하며, 정체 모를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어딘가에서는 비명과 신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소설은 다만 이 폐허의 풍경과 그 속에 던져진 소년의 행동을, 짤막한 대화와 소년의 황량한 내면을 건조한 문장으로 묘사해갈 뿐이다.

어딘가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창가로 다가가 조심스레 블라인드 틈에 눈을 갖다댔다. 거리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산발적인 총성이 울리더니 이윽고 뚝 그쳤다.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꺼내어 쥐었던 나이프의 칼날을 접어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잠에서 깨어난 동생에게 다가간 소년은 손을 뻗어 동생의 이마를 짚었다.
(/ p.9)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다만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재앙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대규모의 폭격이 있었으며, 사람이 아닌 무언가로 변해버린 자들이 낮을 차지했고, 살아남은 이들은 낮을 피해 밤에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뿐이다. 소설은 그렇게 ‘재난’이나 ‘종말’을 넘어선 ‘종말 이후’의 세계를 우리 눈앞에 불쑥 들이민다. 더구나 그것이 너무도 익숙한 ‘서울’이라는 공간인 까닭에, 그 세계는 한층 더 낯설고 당혹스럽게 다가온다.
익숙했던 이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 비명과 신음, 위험만이 가득한 서울에서 소년은 살아남아 동생을 지키는 것만을 목표로 길을 나선다. 그리고 그 길에서 자신들을 따르는 한마리의 개와, 남편을 잃은 여자와 그녀의 어린 딸, 그리고 소총으로 무장한 노인과 만나 그들과 일행이 된다. 그들은 사나운 ‘짐승’의 집요한 추격을 받고, 살아남은 인간들의 증오에 찬 습격을 받으며 하루하루 위험하고 힘겨운 여정을 이어간다. 희망이라고는 없는 폐허 속으로 소년이 스스로를 내던지며 겪는 고통은 읽는 이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올 만큼 지독하기만 하다.

도로가 끊기고 빌딩이 무너지고 도시의 색깔이 단조로워지면서 소년의 내부에서도 무언가가 끊어지거나 붕괴했으며 결국에는 폐허가 된 도시를 닮아 단조로운 잿빛의 감정만이 남게 되었다. 잿더미에서 찾아낸 사리처럼 소중하고도 쓸모없는 감정이었다. 소년은 때로는 폐허가 된 이 서울이 오래전부터 자신의 내면에서 설계되고 건설된 도시가 아닐까 싶었다.
(/ p.21)

그래서일까, 소년의 내면과 폐허가 된 서울은 서로 닮아 있다. 종말이 찾아오기 전에도 소년은 세계에 대해 분노와 증오를 품고 있었다. 이야기의 갈피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종말 이전의 소년의 기억이란 가난 때문에 아파트 옥상에서 자신과 동생을 던지고 자신도 목숨을 버리려 했던 무능한 아버지, 스스로 목을 매어 목숨을 끊은 어머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서울을 애써 견디던 기억뿐이다. 그렇게 소년의 세계가 증오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종말 이후의 서울에서도 살아남은 이들과 괴물이 된 이들은 모두 증오로 가득 차 있다.

세계가 끝났는데 여전히 인간과 짐승은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 서로를 사랑할 수도 없었고 서로를 용납할 수도 없었다. 증오만은 처음처럼 순결했다. 세계가 끝난 뒤에도 증오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건 곧 우주가 증오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인지도 몰랐다.
(/ p.129)

그러나 이 ‘끝나버린 세계’의 주인은 소년이, 인간이 아니라 괴물들, "한때는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결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러나 사람과 너무도 흡사하기에 사람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부르기에도 어색한 저 새로운 종족들"(197)이다. 새로 태어나는 생명들도, 그리고 소년의 동생도 그와 같은 존재임을 소설은 알려주고 있다. 그럼에도 소년은 끝까지 동생과 함께하고자 목숨을 내던진다. 동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다시 죽음을 결심하고 서울의 한복판으로 걸어들어간다.

나는 원래 이렇게 괴물이 될 운명이었던 거야? 넌 괴물이 아니야. 그럼 뭔데? 넌 내 동생이야. 난 형의 동생이 아니라 그냥 괴물일 뿐이야. 괴물...... 그래도 넌 내 동생이야. 형, 우리는...... 말이 통하지 않아.
(/ p.220)

고요한 멸망을 노래하는 ‘다시없을 단 한편의 시’

무 너진 서울 곳곳의 거리와 소년의 내면 풍경을 교차하며 보여주는 소설은 낯선 만큼 강렬하고, 한편으로 읽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것은 소설이 종말에 대한 익숙한 관념 대신 독특한 은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숱한 예민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기 때문이다. 소설은 묻는다. 종말 이후는 이전과 얼마나 다른 것인가. 종말 이전에도 ‘서울’에 속해 있지 않았던 이에게, 종말 이후의 서울은 무엇일 것인가. 종말 이전과 이후에 ‘우리’는, ‘타자’는 서로 무엇이 되는가. 소년은 매일같이 꿈에서 새로 태어나는 서울을 보고 있었다.

빌딩 앞에 선 그들은 도시를 바라보았다. 소년이 꿈에서 보았던 도시였다. 소년의 마음속에서 폐허로 남아 소년의 꿈에서 날마다 새로 태어나던 도시가 눈을 떴다. 예전의 서울로 이루어졌으나 예전의 서울은 아니면서 또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울이었다.
(/ pp.278~79)

작가는 쓴다. "소년이 왜 이 서울과 끝까지 불화할 수밖에 없었는가는 인간의 비밀이다. 소년에게는 기회가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소년은 (...) 몰락 뒤에 펼쳐질 눈부신 지옥을 남겨둔 것이다."( [ 작가의 말] 281 면) 그렇게 [서울] 은 세계와 불화하는 인간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이자 인간과 불화하는 세계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비밀을 품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그려 보이는 ‘서울’이라는 비밀의 공간에서 우리 자신의 비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것, 그것이 [서울] 이 우리에게 주는 묵직하고 눈부신 경험이다.]]>
Wed, 4 Jun 2014 20:53:03
<![CDATA[마르크스의 유령 - 마르크스]]>

"철학자에게는 아이를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어른을 아이에 머무르게 하는 능력이 있다."


[시리즈 '철학그리다']
"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 놀라고 데카르트와 더불어 회의하는 데는 나이가 없다. 시처럼 아름답고 유머러스한 콩트 형식에 일러스트가 풍부한, 형이상학의 대모험담.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놀라운 책이다." _[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1권 [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여행_소크라테스 편]
2권 [칸트 교수의 정신없는 하루_칸트 편]
3권 [가능한 가장 아름다운 세상_라이프니츠 편]
4권 [데카르트의 사악한 정령_데카르트 편]
5권 [노자 혹은 용의 길道_노자 편]
6권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_아우구스티누스 편]
7권 [마르크스의 유령_마르크스 편]
근간 [리쾨르의 긍정_리쾨르 편]

[마 르크스의 유령_마르크스 편], 그리고 이 책이 속한 시리즈 ‘철학그리다’의 대표 저자인 장 폴 몽쟁은 철학가이자 이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프랑스 출판사의 대표이다. 철학을 사랑하고 파리에서 살며 일하고 있는 그는 세상에 대한 성찰을 끝낸 사람들과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의 간극을 메워 주고 싶어 이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장은 철학에 입문하는 방법으로 주로 이용되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 아닌, 픽션과 어우러져 철학자의 사상과 삶을 풀어내는 방식을 통해 우리 어른들에게 이미 예전에 지하실 구석으로 밀려난 그림책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안겨준다.

마르크스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

카를 마르크스 Karl Marx (1818~1883)
마 르크스는 19세기 가장 선진적인 세 나라의 주요 사상들을 천재적으로 계승하고 완성했다. 독일의 고전철학, 영국의 고전 정치경제학, 프랑스 혁명의 일반적 독트린과 연결된 프랑스의 사회주의가 그것이다. 적들조차도 인정하는 탁월한 논리와 통일성을 갖춘 마르크스의 사상 덕분에 현대 유물론과 과학적 사회주의는 모든 문명화된 나라에서 노동자 운동의 이론이자 기획이 되었다.
_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아노프(일명 ‘레닌’)

" 미스터 자본과 노동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내가 다시 등장하는 날이 올 거야. 유령처럼 세상에 출몰하여 급진적인 해결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내 교육법이니까! 또 만날 때까지 우리의 정언명령을 잊어서는 안 돼. 이제부터 그것을 함께 간직하는 거야. 인간을 모욕하고, 노예로 부리고, 내동댕이치고, 경멸하는 모든 것을 타도하자! 슐레지엔 직조공의 침대 시트 한 조각을 네게 줄 테니 우리의 맹세와 함께 잘 간직해야 해! 나는 그럼 이만......."

계급투쟁의 해피 엔딩을 꿈꾼 철학자, 마르크스

인 류 사상사에서 마르크스만큼 많은 추종자와 반대자를 거느린 인물도 드물다.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 마르크스주의자 행세를 하거나, 마르크스주의자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희생되기도 했다. 또한 수많은 갈래의 마르크스주의가 존재해 왔고 지금도 새롭게 형성 중이다. 마르크스의 유령은 지금도 전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아테네까지, 상하이에서 카이로까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여파가 미치는 곳이라면 어디든 침대 시트를 뒤집어쓰고 배회하는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간을 모욕하고, 노예로 부리고, 내동댕이치고, 경멸하는" 체제가 지구상에 존속하는 한 그 유령은 언제라도 뼈와 살을 가진 인간으로 다시 나타나 "지배계급을 벌벌 떨게 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계급투쟁이라는 슬픈 이야기"를 물려받았다. 그 이야기의 해피엔딩을 상상하고 실현하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
_해제를 겸한 ‘옮긴이의 글’에서

[프랑스 언론에 소개된 '철학그리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 놀라고 데카르트와 더불어 회의하는 데는 나이가 없다.
시처럼 아름답고 유머러스한 콩트 형식에 일러스트가 풍부한, 형이상학의 대모험담.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놀라운 글이다."

[카를라 브루니-사르코지 재단]
"존재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흥미진진한 경험.
젊은 출판사가 내기를 걸어왔다."

[프랑스 국영방송 LCI]
"대단히 훌륭한 시작!"

[프랑스 엥포]
"흥미롭고 지적이며 훌륭한 삽화가 있는 책."

[메트로]
"우아한 편집과 아름다운 삽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과 십대들의 관심을 끈다."

[엘르]
"대작을 위한 작은 대작!"

[마담 피가로]
"지적이고 박식한 책 읽어 주는 여자가
즐거움과 상큼한 기분이 들게 만들어 준다."

[철학]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때로는 일화적이고, 때로는 교훈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여기에 멋진 삽화가 곁들여져 있다."]]>
Wed, 4 Jun 2014 20:52:20
<![CDATA[눈물은 왜 짠가 (개정증보판)]]>

새롭게 펴낸 함민복 시인의 대표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시인의 첫 산문집이자 그의 산문집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눈물은 왜 짠가]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그 간 함민복 시인은 여러 산문집에서 힘겨웠던 과거를 추억하면서도 현실을 보듬고, 독자들에게 참 사람살이란 무엇인지 끝없이 질문을 던졌다. 특히 2003년에 출간한 [눈물은 왜 짠가]에는 그가 살아온 이야기와 그의 문학적 모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산문집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글힘을 읽게 하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어 그동안 아쉬움을 더했던 이 산문집을 책이있는풍경에서 복원하는 한편 여기에 함민복 시인이 가려 뽑은 새로운 산문들을 더했다.
소설가인 김훈은 이 책을 이렇게 말했다.
"그의 가난은 ‘나는 왜 가난한가’를 묻고 있지 않고, 이 가난이란 대체 무엇이며 어떤 내용으로 존재하는가를 묻는 가난이다. 그는 다만 살아 있다는 원초적 조건 속에서 돋아나오는 희망과 기쁨을 말한다. 나는 이런 대목에 도달한 그의 산문 문장들을 귀하게 여긴다."

시인의 가슴에 ‘시’를 새겨 준 사람들과 이 땅에 바치는 글들

이 산문집에는 그간 널리 읽힌 [눈물은 왜 짠가], [찬밥과 어머니], [소젖 짜는 기계 만드는 공장에서] 등은 물론, [들국화 부케],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 보며], [어설퍼서 아름다운 춤]을 비롯해 강화도에 정착해 살면서 그가 몸으로 깨우친 땅의 소중함, 사람들과 나눈 소금기 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새롭게 펴낸 이 산문집에서 시인은 가난은 남루했지만 감히 배불렀다고 말한다. 그의 산문들을 읽다 보면 시는 그를 버티게 한 힘이었고,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눈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그를 온전히 서게 한 이정표였고, 쉴 자리를 찾아 헤매던 그의 삶을 반겨 준 지상의 방 한 칸이었다. 이 산문집을 통해 우리는 함민복 시인의 문학적 모태가 된 그의 질곡진 삶을 만나게 되고, 우리가 잊고 있던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편집자의 말
요령을 피우기 바쁜 이 시대에 오직 시만 썼고, 그래서 삶에 서툴렀던 사람. 시가 갈피를 잃은 시대에도 여전히 시의 울림을 들려주는 사람. 시를 쓸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강화도에서 시인으로 살고 있는 함민복. 그런 그가 틈틈이 쓴 산문들에도 그의 문학적인 깊이와 세상을 보는 따뜻함이 그대로 읽을 수 있다. 그의 산문집을 묶으면서 산문도 참 묵직할 수 있구나, 산문도 시가 될 수 있구나 싶어진다.
시가 아니라도 ‘함민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이 아닐까. 시를 잃은 시대에 우리 삶이 충분히 시가 되고,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모든 것이 서정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 그의 산문들. 이 산문집이 여전히 수많은 이들을 애타게 하는 이유와 앞으로 여전할 그의 글들을 한 자 한 자 되짚어본다.]]>
Wed, 4 Jun 2014 20:48:51
<![CDATA[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이들을 언제나 존엄하게 찍은 사진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그의 사진과 인생을 고백한다.


홍채 대신 따뜻한 심장이 있는 눈을 가진 사람, 그가 세바스치앙 살가두다.
- 엘리스 루셋 / France2 아나운서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우리에게 우리 세계의 초상을 보여준다. 그 초상은 몹시 드문 목소리를 지녔다. 그 목소리는 우리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이야기하지만 [...] 그것들은 우리에게 다가오자마자 자명한 진실로 여겨진다."
- 살만 루슈디 / 프랑스국립도서관 ‘영토와 생명’ 전시회 카탈로그 서문 중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 SUNDAY TIMES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자신의 삶과 사진에 대해 처음으로 고백했다.

이 책은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의 여정과 사진에 대한 생각을 육성으로 고백한 글이다. 수많은 찬사로도 언제나 부족한 그의 사진 속 인물들은 언제나 존엄하다.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처한 이들을 찍을 때도 그는 그들의 고통을 이용해서 더 극적인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그들의 삶의 의지에 주목하고, 우리에게 휴머니즘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은 첫 시작이 그의 최근 사진집인 ‘제네시스’를 찍을 때 갈라파고스 섬에서의 일화로 시작한다. 거기에는 그가 피사체를 어떻게 대하는지 잘 드러난다. 충분히 기다리고 동물이더라도 교감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사진을 찍는 그의 피사체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다.
그 리고는 그가 태어나고 보낸 브라질의 고향과 그의 성장기를 이야기한다. 그가 관심을 갖고 투쟁하는 전사가 되었던 브라질에서의 민주화 운동, 그리고 사랑. 이후 프랑스로 옮긴 후 그가 왜 그토록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의식을 가졌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촉망받는 고액 연봉의 경제학자에서 지극히 불투명한 생활의 조건을 갖는 사진가가 되었는지 우리는 그의 목소리를 통해서 진실을 알게 된다.
이 후 그가 사진집 ‘아프리카’, ‘엑소더스’, ‘인간의 손’을 거쳐 브라질의 폐허가 되어있던 자기 아버지의 농장을 어떻게 다시 숲으로 되살렸는지, 또 그런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제네시스’라는 프로젝트로 실현되었는지를 들려준다. 또한 가족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그것이 한 인간을 얼마나 성숙하게 해주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사진을 통해서 어떻게 성장하고 지금에 도달했는지의 성장사와 모범을 볼 수 있다. 그것을 통해서 이 책이 단순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만 어떤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타인을 어떤 태도로 보여주어야 하며, 진정성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태도에서 우리는 감동과 아울러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가벼운 책이 아니다. 시간 때우기 용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 시대가 겪었던 고통의 순간과 비극이 드러나 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희망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세바스치앙 살가두,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그 의 사진과 육성 고백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너무나 유의미한 일이었다. 번역이 나오던 날 오후 늦게 번역을 받고 퇴근을 할 수 없었다. 그의 사진이 놀라운 것보다 그의 다사다난했던 인생사와 그가 고통속에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의 존경스러움이 원고를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책을 사진을 찍는 사진가 혹은 사진가 지망생이 읽는다면 그는 거장이 주는 좋은 사진의 팁을 또 피사체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대한 성찰과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이 읽는다 하더라도 살가두의 글을 통해서 그는 자신의 영역에서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하며, 어떤 존중이 필요한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그래서 연대와 휴머니즘의 가치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한 깨달음을 통해서 이 희망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힘을 갖기를 바래본다.]]>
Wed, 4 Jun 2014 20:48:04
<![CDATA[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 그와 떠나는 유쾌한 유럽 여행!

빌 브라이슨에겐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빌 브라이슨이라는 이름이 낯선 이들도 있지만 그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빌 브라이슨의 다음 책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작가이기에 이렇듯 마니아를 가지고 있을까. 그는 [나를 부르는 숲],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국내 독자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여행 에세이는[나를 부르는 숲]으로 고작 1권. 이렇듯 적은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빌 브라이슨 마니아’라고 할 수 있겠냐마는 빌 브라이슨에게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은 요즘 젊은 세대의 시쳇말로 쿨하다. 저자는 내숭을 떨지 않고 다른 사람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그의 거침없는 독설이나 풍자적인 모습은 미국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주인공과 닮았다. 특정 민족 집단과 그 문화에 대한 통념과 편견을 경계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의 심기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아무런 정치적 입장도 견해도 없이 쓴 글이라는 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혹은 그런 글이 있다고 한들 과연 우리에게 글을 읽는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너무 꼬였다고도 하지만 솔직한 그의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 또한 빌 브라이슨의 글은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왁자지껄하게 넘어지고 얻어맞아 웃기는 코미디가 아니라 무표정한 얼굴로 배꼽을 쥐게 만드는 희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꼬이고 냉소적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그의 글은 의외로 인간적이다. 영국[더 타임스]는 이런 빌에게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삐딱하지만 따뜻한 유럽 여행기!
20 년 전 고교 동창인 카츠와 유럽을 다녀온 빌 브라이슨. 세월이 훌쩍 흐른 후 혼자 다시 유럽을 찾는다. 유럽은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거나 혹은 변화했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신기한 장소다. 그는 지구 최북단인 함메르페스트를 시작으로 이스탄불까지를 유머라는 양념을 들고 어슬렁거린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의 재미 중 하나는 빌 브라이슨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다. 상냥하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정신 나간 아줌마, 쌀쌀맞다 못해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웨이터, 말이라고는 통하지 않는 매표소 직원 등의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빌 브라이슨의 눈으로 본 유럽의 모습은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그의 유머로 승화된 가장 인간적인 유럽의 모습이다. 그는 아시아와 허리를 맞대고 있는 이스탄불에서 또 다른 여행을 갈등하지만 성인 남자만 보면 ‘아빠’라고 부르는 두 어린 아들과 허리까지 자란 잔디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에게 여행이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단순히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빌 브라이슨은 이스탄불에서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되지 않을까.]]>
Wed, 4 Jun 2014 20:47:11
<![CDATA[피버 피치]]>

세계적인 소설가 닉 혼비의 축구 사랑 이야기!
축구의 진실한 멋과 재미에 관한 최초의 명저!

닉 혼비가 새로 쓴 프리미어리그
2011/12시즌 스페셜 에세이 추가!

영국 최고의 이야기꾼, 닉 혼비의 첫 작품!

2005 년 문학사상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피버 피치]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독자들과 만난다. 닉 혼비 특유의 익살과 지성이 더욱 돋보이면서도, 원서에 충실한 맛깔스러운 번역과 함께 현재 쓰이는 용어로 수정되어 가독성을 더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2011/12시즌이 추가되어 닉 혼비가 두 아들과 함께 관람하는 새로운 모습도 느낄 수 있으며,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웨슬리 메릿(역시 아스널 팬!)이 그린 [피버 피치] 창간 20주년 기념 일러스트가 표지에 덧입혀져 재미를 더한다.

축구광임을 자부하는 세계적 작가
닉 혼비는 교사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다가 전업작가로 전향했다. 첫 작품 [피버 피치]를 비롯해서 [하이 피델리티], [어바웃 어 보이]가 모두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혼비는 명실공히 영국 최고의 인기작가가 되었다. 이 작품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혼비는 아주 영국적인 생활을 묘사하면서도 세계적인 환영을 받는 작가로, 1999년에는 미국예술문학협회에서 수여하는 E.M.포스터 상을 받았다. 2001년에는 [하우 투 비 굿]으로 W.H.스미스 상을 받았다. 그의 소설 주인공들은 대개 성공한 남성들과는 거리가 먼, 낙오자가 되기 일보 직전에 처한 30대 남자들이다. 이들은 축구나 음악에 집착하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혼비는 인간 내면의 미숙한 상처를 들여다보는 따뜻한 시각으로, 좀 덜 떨어진 것 같은 이들의 정체성, 남성성, 강박증, 기쁨과 고민 들을 익살스러우면서도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고 그려낸다. 그의 소설은 재미있으면서 지적이고, 동시에 감정이 풍부하게 배어 있다. 혼비는 무척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영화 〈피버 피치〉(콜린 퍼스 주연)의 각본을 직접 썼고, 영화 〈어바웃 어 보이〉의 음악을 맡은 ‘배들리 드로운 보이’를 픽업하기도 했다. 또한 편집자로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My Favourite Year)]과 [천사와 이야기하기(Speaking with the Angel)] 단편집을 펴냈으며, 2003년에는 [뉴요커]에 자신이 발표했던 음악 칼럼들을 모아서 에세이집 [닉 혼비의 노래들]을 출간했다.
실제로 엄청난 축구광인 닉 혼비는 아스널 경기를 보러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 사는 것이 오랜 소망으로, 결국 아스널 홈구장이 있는 런던 남부의 하이버리로 이사 갔을 정도다.

“축구는 바로 인생이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바이블!

책 내용

열한 살에 처음 가본 축구장에서 아스널 팀에 홀딱 반해버린 후, 평생을 축구에 웃고 축구에 울며 살아가는 잉글랜드 열혈 팬의 열정과 삶의 기복을 생생하게 그린 흥미진진하고 기발하며 감동적인 이야기!
영 국의 축구라는 중심 서사와 그와 긴밀하게 연관된 영국 사회상, 그리고 한 남자의 삶의 기복과 정신세계를 끊임없이 엿볼 수 있어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살아가면서 문득 왼발 발리슛을 떠올리며 황홀해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소설에 공감할
것이다.

축구의 본고장에서 온 [피버 피치]!
공식적인 축구가 탄생한 축구의 본고장 영국에서 영화로, 소설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축구에 관한 기념비적 명저 [피버 피치]가 새롭게 태어났다.
이 책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 인기작가 닉 혼비가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매혹되어 25년간 숱한 명경기를 관람하며 축구에 열광했던 순간들을 담아낸 감동의 기록으로, 숱한 삶의 역경을 축구와 함께 이겨내는 과정에서 진정한 팬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2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계속되는 본선 진출과 함께 온 국민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 이후로 축구와 관련된 서적과 채널이 많이 생겨 지금도 그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시즌이 지나면 시들해지는 분위기 탓에 축구 문화가 깊고 폭넓게 뿌리내리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 축구의 현주소를 돌이켜보게 함으로써 참다운 축구 사랑과 축구 문화를 북돋는 계기의 하나가 될 것이며, 또한 축구에 빠져 사는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사람들에게 축구 사랑이 극히 정상적이고도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되어줄 것이다.

축구와 사랑에 빠진 남자 이야기
[피버 피치]는 아스널 축구팀에 푹 빠진 광적인 팬의 열정과 삶의 기복을 그린 독창적인 작품으로, 바로 혼비 자신의 이야기다.
겨 우 김빠지는 경기 한 편을 보고 아스널에 반해버린 뒤, 그 후로 평생 축구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말 그대로 축구에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한 남자. 그는 애인과의 데이트 약속보다 축구 관람이 우선인가 하면, 아스널 경기가 있는 날엔 흥분을 억누르지 못해 경기장에 몇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고, 아스널 홈구장 근처로 이사하는 것이 오랜 소원인, 정말 못 말리는 축구광이다. 그는 때로는 축구가 자신의 성숙을 막는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끝내 버리지 못하고, 축구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혹은 같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대견하게도 부모의 이혼과 여자친구와의 숱한 이별, 그리고 반복되는 (준)실업 상태에 정신과 의사를 만나야 할 정도의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갖은 인생의 굴곡을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또 아스널에 대한 깊은 애정을 통해 극복해나간다. 그리고 그 떼려야 뗄 수 없는 축구와의 질긴 인연을 통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시간과 감정을 투자하는 일과 비판적 시각 없이 온전히 같은 대상을 응원하고 그 소속감을 갖는 것의 가치”(팬이 된다는 것의 가치)를 배운다. 즉, 진정한 ‘12번째 축구선수’가 된 것이다.

팬의 시선으로 그려낸 영국 축구의 문화사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든 주변의 이야기든 간에 무엇이든 신랄할 정도로 솔직하게 접근하는 방식 때문에 무척이나 읽기 유쾌한 책이다. 특히 축구광 자신의 행태뿐만 아니라, 축구경기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논평이라는 점에서 신
선하고 흥미롭다. 혼비는 처음부터 자신은 축구에 대해서는 비판적 사고가 불가능하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실은 그가 팬의 입장을 철저히 견지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것이 사실이다. 혼비가 전하는 축구사의 한 장면들은 오로지 축구를 오롯이 즐기려는 팬의 입장에서 축구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매우 솔직하고 절실하다. 유럽 축구의 모습, 스타의 등장이나 은퇴, 훌리건 사태, 축구장에서 벌어진 큰 사고들, 노조 파업으로 꽉 찬 경기장, FA컵의 경기 운영 방식이나 텔레비전 중계 문제 등에 대해서 닉 혼비는 20여 년간 직접 보고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가운데 영국의 사회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여내고 있다.]]>
Wed, 4 Jun 2014 20:46:31
<![CDATA[나는 참 늦복 터졌다]]>

보통의 노인이 보낼 수 있는
가장 풍성한 노년의 모습은 무엇일까?
섬진강 시인 김용택 가족이 함께 쓴 사람 사는 이야기


[일 하는 노년이 건강하다], [100세 시대 신인류의 조건 2부작](KBS 생로병사의 비밀), [웰에이징 2부작](SBS스페셜), [노인들만 사는 마을](MBC스페셜), [100세 시대 행복할 권리](MBC 다큐스페셜), [100세 시대 나는 현역이다-한국편](MBC 특집다큐멘터리).......

요즘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노후대책’이다. 방송에서는 장르를 막론하고 ‘노년’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으며, 시청률 또한 뜨겁다. 100세 시대가 당연하게 여겨지면서 30대부터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도 들려오고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돈, 친구, 취미활동, 건강과 같은 외적인 요인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식들 도움 없이 실버타운에서 편히 생활하면서 여행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풍족한 노인들이 얼마나 될까?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고 나이가 들어도 손주를 보거나 자식들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대다수 평범한 노인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지’를 행복이 아닌 재앙으로 받아들인다. 과연 건강하지 않으면, 돈이 없으면, 친구나 배우자가 곁에 없으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없는 것일까?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아내 이은영 부부, 그리고 시인의 모친 박덕성 할머니가 함께 쓴 [나는 참 늦복 터졌다]는 ‘보통의 노인이 보낼 수 있는 가장 풍성한 노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행복한 노년’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은 여든이 넘어 병원으로 보내진 박덕성 할머니가 아프다는 하소연, 억울하다는 한탄, 자식들에 대한 서운함으로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바느질을 시작하고 한글을 깨치며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된과정과 90년 인생을 살아오며 깨달은 인생의 통찰을 담고 있다. 또한 시인의 가족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효자, 효부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노인 부양, 황혼 육아, 고독사, 치매, 독거노인까지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노인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한다. 많은 사람들이 "폐지만 안 주워도 다행"이라 여길 정도로 노후를 두렵고 불안하게 여기는 지금, 이 책의 출간이 우리 사회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저희가 할 테니 그냥 쉬세요" ... ‘할 일’이 있는 노인이 행복한 이유
"평생 일하셨으니 이젠 쉬셨으면 좋겠어요", "도시에서 저희가 편히 모시겠다는데 시골에 있겠다고 자꾸 고집을 피우세요", "그 나이에 뭘 또 하세요? 그냥 편히 계시지......."
나 이 든 부모가 일을 못하도록 자식들이 만류하는 모습. [인간극장] 같은 다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자식 입장에서는 평생 노동을 하면서 살아온 부모가 늙어서도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이 속상할 수 있다. 하지만 병이 들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경우라면 모를까, 그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게 하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노인을 위하는 방법인지, 이 책은 생각해보게 한다.

누워 있는 사람들은 밥 먹으라고 해야 일어난다.
어찌 저렇게 하루 종일 누워 있기만 하는지 징허다.
바느질 글쓰기를 하니까 맘이 좋다.
한 가지 하면 또 한 가지 생각나고 해놓고 봉게 더 좋다.
어치게 니가 그렇게 생각을 잘해서 나를 풀어지게 해놨냐.
이것이 아니면 여름 진 놈의 해를 내가 어떻게 넘겼을지 모르것다.
(/ '바느질과 글쓰기' 중에서)

젊 은 시절에는 발이 땅에 닿을 새도 없이 훨훨 날아다니던 박덕성 할머니는, 나이가 들면서 며느리와 자녀들에게 원망과 하소연, 푸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던 할머니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은, 며느리의 권유로 바느질을 하면서부터다. 몸이 아파 병원으로 옮겨진 후 온종일 창밖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던 할머니가 밥보자기를 하나둘 만들게 되면서, 눈에서 빛이 나고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내가 왜 병원에 있냐"(p.74), "쉽게 죽도 안 하고, 내가 언제까지 이러고 살끄나. 방법이 없다"(p.67) 하던 할머니는 바느질을 통해 삶의 재미와 보람을 회복한다. 삐뚤빼뚤 초라하던 자수의 꽃잎과 줄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화려해지고 통통해진 것은, 할머니의 바느질 솜씨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늙고 쓸모없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존재’에서 ‘자식들에게 줄 이불과 베갯잇을 만드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회복한 덕분이다. 할머니는 아들과 손녀 말고 며느리에게 줄 조각보도 만들어달라는 말에 "지랄한다, 자껏. 그거 만드느라 죽지도 못하것다" 하며 기뻐한다(P.83~84). 할머니의 이러한 웃음과 변화를 통해 독자들은 노인들에게 돈과 건강 외에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노년의 삶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다.

꽃무늬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어머니 특유의 문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로 만드신 물건들을 볼 때마다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바느질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놀랍게도 어머니 눈빛이 살아났다는 것을 알았다. 병원에서 집 생각 말고, 자식들 생각 말고, 아프다는 생각 말고, 죽기를 기다리는 거 말고, 나만 기다리는 거 말고, 다른 생각과 고민을 하고 할 일이 생겨서 어머니의 모든 신경이 살아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나이에 뭘 못할까' 중에서)

"그냐? 이게 시 같냐?" ... 글쓰기, 자신감과 자존감을 넘어 인격을 회복하다
이 은영 씨가 바느질을 통해 기력을 회복한 시어머니에게 선물한 또 다른 ‘할 일’은 글쓰기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할머니가 단 몇 글자라도 직접 글을 써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당신의 일생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20년 넘게 들어온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푸념이고 하소연이었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받아 적는 순간, 시어머니의 말과 인생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판소리가 되었다. 몇 십 년을 들어온 내용이라 다 안다고 흘려들었던, 지루한 옛날 사람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렇게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고, 시어머니는 한 자 한 자 글을 따라 쓰는 가운데 집안의 어른으로서 품격을 갖추어갔다.

어머니가 살아온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이야기들을 녹음한 다음 집에 와서, 다시 어머니 말씀 그대로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정리했다. 어머니 말씀은 시였다. 어머니 말씀은 다 노래였고 판소리였고 소설이었다. 예전에 들을 때는 몰랐다. 똑같은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어왔기 때문에 어머니 이야기의 앞 대목만 들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실지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글쓰기를 하니 어머니 이야기가 새롭게 들렸다. 이제야 내가 어머니를 이해하는 건가 싶었다.
지난 명절에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 어머니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비로소 자식들로부터 독립이 되어 있었다. 남편은 어머니가 대학원을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엘리트 어머니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공부가 인격이 된다는 것을 어머니에게서 배운다며 웃기도 했다. 그러나 그냥 웃고 지나갈 일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몸이 아프면서 잃었던 자존감을, 바느질과 글쓰기를 하면서 회복하고 계셨다. 놀라웠다. 행복했다. 그리고 나는 비로소 어머니께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부채감에서 벗어났다.
(/ '이 나이에 뭘 못할까' 중에서)

글 을 읽을 수 있게 된 할머니는 더 이상 자식들에게 집착하지 않았다. 이 자식 붙들고 신세 한탄, 저 자식 붙들고 신세 한탄하며 나 좀 봐달라고, 너희들이 나한테 왜 이러냐고, 제발 나 좀 봐달라고 매달리는 초라한 늙은이의 모습, 매사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며 자식들에게 잔소리하고 간섭하는 꼬장꼬장한 노인의 모습이, 글을 읽고 쓰는 사이에 어느새 사라진 것이다. 할머니는 이런 자신의 삶을 두고 "늦복이 터졌다"고 했고, 김용택 시인은 "결혼 30년 만에 처음으로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했다.

박 덕성 할머니에게 찾아온 이러한 변화는 한 개인, 한 가정의 일이기도 하지만 노인을 무기력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죽을 때까지 책임져야 하는 짐으로 여기는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젊은 시절 일만 하다가 퇴직한 이들이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을 호소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자신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가치 없는 존재’, ‘잉여인간’, ‘쓸모없어진 부품’으로 여기게 된 탓도 크다.

정년퇴직한 교수, 대기업 임원, 고위공직자 들이 봉사활동, 재능기부 등을 하거나 전 직장에 비해 턱없이 낮은 근무조건에도 새로운 일을 하는 이유는 생활비를 벌거나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일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가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의 인생 후반부를 단순히 ‘상류층의 귀족 취미생활’쯤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나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누구나 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 하고, 그렇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왜 자식은 무조건 부모를 책임져야 하는가?" ... 진정한 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왜 자식이 무조건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가?", "왜 시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남의 딸인 며느리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는가?"
불효자식 혹은 버릇없는 며느리라고 욕을 먹기에 딱 좋은 이러한 주장은, 김용택 시인이 이 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 중 하나다. "늙어서 거동이 불편해지면 자식이 부양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식이 반드시 부모를 책임질 필요는 없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으니 어머니는 혼자 사는 게 맞고, 내 아내는 나와 함께 사는 것이 맞다"는 시인의 주장은, 혼자된 부모를 자식들이 직접 챙겨야 하고, 나이 든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는 것을 불효라 여기는 우리의 효 사상이 과연 옳기만 한 것인지 반문하게 만든다.

실제로 시인은 20년이 넘는 결혼생활 동안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 필요도 없고, 알면 안 되고, 알아도 소용없는,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며 살았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당사자들끼리 직접 해결할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부모자식,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지금처럼 수직적이기만 하다면 가정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 수 없다는 것이 시인의 주장이다.

"동네 사람들이 그러는디, 세상 사람들이 다 그래도 민세 에미 너만큼은 내가 늙어도 나한테 안 그럴 거라고 그러는데 니가 어쩔랑가 모르것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어머니. 제가 잘하지 누가 잘하겠어요."
가끔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늙어봐야지."
가끔은 이렇게도 대답했다. "사람 일을 어찌 알겠어요. 내일 일도 모르는데."
가끔은 뒷문으로 도망쳤다. 듣기 싫었다. 내가 왜 일방적으로 어머니에게 잘해야 하는지 화가 났다. 시집을 와서 큰며느리로 산다는 건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았다.
나 는 어머니하고 사는 동안 언제나 준비해둔 말이 있다. 이 집 형제들이나 시누 남편 중 누구라도 나한테 "우리 엄마한테 왜 그랬어?" 그러면 나는 당장 "그래? 그럼 네가 해. 네가 한번 해봐. 네가 한번 어머니하고 살아봐" 하고는 배턴을 땅에 내동댕이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집 식구 어느 누구도 내게 아직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 '농사' 중에서)

하루하루를 복 터지게 사는 가장 중요한 조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재미있게’ 하라
사 람들은 누구나 ‘멋진 노인’이 되고 싶어 한다. 자기 방식만 강요하는, 했던 얘기만 계속 하는, 고집불통 늙은이가 아닌 성숙하고 지혜로우며 여유와 품위를 지인 노인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러한 노인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나이 들수록 사라지는 것, 나빠지는 것, 잃어버리는 것, 놓아야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집착하느라 에너지를 다 쏟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용택 시인은 "현재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나이 든 뒤에 무엇으로 기쁨을 얻을 것인가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이 먹을수록 늙고 병들고 무기력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나이 듦의 전부이지만, 나이 들어서 더 좋아지는 것, 나이가 들어야 할 수 있는 것,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인생 후반부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쓴 이근후 교수는 나이 들어 발견한 재미 덕분에 거의 날마다 강의를 듣고, 심리 상담을 하고,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하고, 글을 쓰고, 차를 즐기며 노년의 여유로운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지’ 찾는 것이다. 밥벌이를 위한 일 말고, 자체로 내가 즐거운 일. 물론 이 두 가지가 같다면 더없이 완벽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즐겁지 않아도 해야 한다면, 그 일을 그만두었을 때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나이 든 후에 시작한다면 너무 늦기 때문이다.

90세가 다 된 나이에 한글을 깨치고 수를 놓으며 건강과 생기를 회복한 박덕성 할머니과 김용택 부부의 인생은, 그래서 노후준비를 한답시고 돈 모으기에만 급급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돈, 건강, 친구, 배우자도 중요하지만 우리 삶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독자들은 [나는 참 늦복 터졌다]를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이다.]]>
Wed, 4 Jun 2014 20:45:38
<![CDATA[탐정사전]]>

[탐정사전]은 소설과 영화, 드라마와 만화 등 대중문화의 역사 속에 등장한 중요한 탐정 110명을 뽑아 해설한 책이다.

아 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영국 탐정 셜록 홈즈를 필두로 필립 말로, 루 아처 등의 하드보일드 탐정, 제시카 플레처와 형사 콜롬보와 같은 텔레비전 시리즈의 주인공, 소년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 등의 만화 캐릭터, 유불란과 모돌이 탐정으로 대표되는 한국 탐정까지 폭넓게 수록했다.

[탐정사전]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단지 미스터리 장르의 중요한 등장인물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조건에 반응하는 입체적인 인물 유형이다. 다양한 관심사와 주제를 함축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흥미로울 것이다.]]>
Wed, 4 Jun 2014 20:44:11
<![CDATA[지식인]]>


'의로움'보다는 '이로움'에 탐닉하는
오늘날 지식인들의 세태를 개탄하며, 글문을 열다!


이제는 낡은 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지는 '지식인'
그 존재가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예전처럼 대중을 계몽하고 앎을 설파하는 지식 자체의 쓸모가 쇠했거나
혹은 지식인이 시대에 뒤처지게, 혹은 시대를 구태의연하게 만들며
뭇 사람의 비판을 받을 만한 역사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지식인'을 화두 삼아
형식주의, 인간론, 생태론, 공동체론을 논하는 이 책은
과연 이 시대에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에 대해
진지하고도 세밀하게 탐구한다.

나 는 여기 실린 글들이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였으면 하는 교만한 바람을 갖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내가 쓰는 글들이 힘든 현실 속에서 함께 부딪치며 살아가는 모든 이웃에게 나무젓가락만 한 암시와 위안, 자극의 소재가 되었으면 하고 주제넘게 바랄 뿐이다.
(/ '머리말' 중에서)

이 시대 '지식인'의 소명은 무엇인가?
오 랜 시간 서강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해온 박호성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지식인]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지식인'으로 살았던 자신의 학문적 삶에서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지식인으로서의 꼿꼿한 행보를 더욱 철저히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적 시대 상황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늙고 추함"의 뜻을 가진 노추老醜를 자신에게 투영시키며, 현재의 자기 본모습이라고 털어놓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서도, 한편으로 그 자신 몸담아온 '지식인'과 '지식'을 지나칠 수 없어 다시 펜을 잡는다. 또한 그는 사회과학자의 소명을 '길거리 청소'로 본다. 투박한 작업복을 입고 사회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국가적 오물을 처리하는 방안을 탐구하는 것...... 그는 이 책을 통해 사회과학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문제를 지적하며, 그 근본적인 원인을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일관되게 지배해온 이념인 '후딱후딱 이데올로기'에서 찾는다. 즉 '대충대충' '빨리빨리, 그러나 아무렇게나'의 정신이 바로 그것이라 일컬으며 오늘날을 '불통'의 시대라 한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태, 서울 지하철 사고 등을 통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 그 심각성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러한 '배반과 혼란의 시대적 현실'에 직면하여 무엇보다 비판과 동시에 화합의 길을 걸어야 할 지식인의 소명을 역설하고 이를 다시금 대중에게 호소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지식인'이 양산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 공부했다고, 단순히 학위를 땄다고 해서 모두 지식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지식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양'해야 할 모습은 무엇이고 '지향'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이 서 있어야 할 지점이 어디인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지식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지식인 모두가 청룡언월도로 몽당연필을 깎지 말았으면 좋겠다. 천리마더러 화물을 나르지 않는다고 야단치지도 않았으면 한다. 야구방망이더러 '너는 이를 쑤실 수 없는 꼬락서니를 하고 있다'고 비아냥대는 이쑤시개도 되지 않았으면 한다." 따라서 이 책 [지식인]은 저자가 '지식인'으로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지식인'을 바라보는 냉철한 비판이자 스스로에 대한 반성문이다.
또한 평소 아카데미즘의 경직성과 폐쇄성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던 저자는 '저널리스틱한 접근'과 '아카데믹한 분석'을 생산적으로 결합한 방식을 자신의 학문 연구 및 저술의 본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는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서 이론의 광맥을 탐사하고, 이론을 통해서는 삶의 여러 흔적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는 작업 방식이다. 즉 이론 속에서 삶을 찾고, 생활 속에서 이론을 관조하는 태도로 이론과 현실의 유기적 상관성을 추적하는 데 힘써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암호나 고급 사치품 같은 이론이 아닌 '생활필수품' 같은 지식을 담아내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저자는 스스로 이 책을 말썽꾸러기 학생이 쓴 반성문 모음집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지식인]이 책상에 앉아서 읽을 수도 있고, 편하게 누워서 읽을 수도 있는 스승 같으면서도 친구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란다.

끊이지 않는 한국 사회의 병폐 ... '개인'에서 '거인巨人'으로
저 자는 본격적으로 '지식인이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기에 앞서 윤리적이고 당위론적인 '공자 왈, 맹자 왈' 대신, 쓰리고 아프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그리고 지식인들이 지적 활동을 전개해나가는 모순적인 기본 토양의 성분 및 특성에 대한 심층 분석에서부터 시작한다. 제1부 '한국 사회의 지적 풍토'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여러 질환과 함께 지식인을 양성한다고 하는 교육 현장의 실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형식주의' '소집단 애국심' '컬러리즘' '사익 절대주의' 등을 한국 지성계의 풍토병으로 보고, 이를 문제시하고 있다.
'후딱후딱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결과, 겉으로는 당당한 듯하나 속으로는 연신 곪아터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저자 자신이 직접 체험한 '와우 아파트' 붕괴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고지점령식 밀어붙이기와 전투태세 완비식 군사문화가 사회 전반을 갉아먹는 동안, 우리 사회에 굳건하게 뿌리내린 이러한 '형식주의'는 오늘날에도 사회 곳곳에 깊숙이 남아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저자는 '컬러리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색깔'을 정치색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에까지 연결시키는 오늘날의 '색깔론'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한국에서 합당한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최근 종북 문제, 내란 음모,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간첩사건 증거 조작, 정당 해산 문제 등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토대로, 교육 현장의 '요점과 급소'만을 중시하는 교육철학, 특권계급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만 해도 '정치교수'로 치부되는 대학의 현실, 희망이 몰락하는 '인문학의 위기'에 이어 우리 사회가 '영혼 없는 기계'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에 이른다. 현대인들의 인격과 도덕이 수단화되고, 각 개인은 기계 부속품 같은 존재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영혼'은 시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이와 같은 악순환의 반복은 우리 사회를 현대판 '시시포스의 신화'로 둔갑시킨다. 저자는 오늘날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을 한마디로 '거인주의'라 칭한다. 자유주의의 철학적 토대는 개인주의다. 그런데 자유주의가 표방하는 '개인'은 곧 '거인巨人'이다. 힘 있는 개인인 '거인'만이 자유주의 사회에서 추앙받는 '자유경쟁'에서 궁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
본 격적으로 '한국 지식인의 시대적 좌표'를 파헤치는 제2부에서는 '지식인이란 과연 어떠한 존재인가'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지식인의 사명을 '저항'과 '어용'으로 양분한다. 지식인은 "지식을 어떻게, 누구를 위해 활용하는가에 따라 자신이 헌신하고 연대할 계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적 존재"다. 이것이 지식인의 권리이자 굴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지식인은 기존 체제와 질서를 옹호하고 합리화함으로써 지배 세력에 봉사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 모순과 부조리를 파헤침으로써 그로 인해 신음하는 피지배자의 편에 설 수도 있다. '저항'의 지식인이 될 것인가, '어용'의 지식인이 될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자는 '캄파넬라'를 사례로 들면서 '저항적 지식인'의 역사적 소명과 당위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즉 "교육은 대중이 읽을 수 있도록 만들긴 했으나 무엇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분간하도록 만들지는 못했다"면서, 지식인은 '보편성'의 거울을 끊임없이 들고 다니며 여기에 특수성의 모순을 비춰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이러한 보편성과 특수성 간에 내재하는 모순을 꿰뚫어보고 이를 위해 자기가 가진 지식을 활용하는 자가 바로 저항적 지식인이라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특히 '연대' '자연살이' '공동체 민주주의' 등 오늘날 한국의 지식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이상적 가치들의 정신을 분석?제시한다. 분단 상황('민족모순')과 더불어 양극화 현상('계급모순')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한국 사회에 대한 해답으로 '4대 연대운동'이라는 긴급 제안을 내놓는다. 즉 '국제적 연대' '남북 연대' '한일 양심 세력의 연대' '노동운동 및 시민운동 양대 세력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과학자답게 우리 사회의 지적 풍토에 대한 비판적 점검과 더불어 지식인의 다양한 시대적 좌표에 대한 사회과학적 조명을 마무리하며, 우리의 앞날을 기약해주리라 굳게 믿고 있는 '전통주의적 진보주의'라는 획기적인 미래지향적 지표를 제시한다. 이와 더불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야 함을 역설하며 자연과의 연대 또한 강조한다. '인간 없는 자연'은 문제될 게 전혀 없지만, '자연 없는 인간'은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우면서 '생태계'는 인간의 삶의 터전이자 자연과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임을 주장한다.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함께 되돌아갈 인간은 이제 '만물의 영장'이라는 미몽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인 인간의 기본권 신장에 목표를 둔 '환경공동체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인간에 의한 '자연의 기본권' 쟁취에 그 목표를 두고 있는 '생태공동체 민주주의'를 통합해 '생태환경' 민주주의, 요컨대 공동체 민주주의로의 종합을 최종 목표로 내놓으며 2부를 마무리한다.

한국 시민사회가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다
제3부 '한국 지식인 사회의 행로'는 저자 자신의 오랜 교육 현장 체험에 기대어 대학생활을 막 시작한 신입생과 이제 대학과 결별하는 졸업생에게 보내는 당부와 격려의 메시지다. 지식인 사회 혹은 지식인을 양성하는 사회에 막 발을 들여놓은 신입생들에게는 학문의 장에 새로이 들어오며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면서, '지식'보다는 '지혜'를 갖춘 학도가 되라고 사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게 될 졸업생들에게는 졸업이라는 그들이 이루어낸 장구한 승리의 자그마한 시작을 격려하며 '도전에 한계를 두지 말고 한계에 도전하는'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이에 덧붙여 이들이 결국엔 모두 합류하게 될 21세기 시민사회가 '참여' '복지' '통일'의 세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민사회를 향한 저자의 절박한 요청을 '시민 참여와 국민 복지 확대로 민족통일을'이라는 21세기적 구호에 담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역사적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3생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풀어가야 할 역사적 과업과 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짧은 소설 하나를 선보인다. 단편소설 [목격자]는 한 대학교수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의 하루를 뒤쫓는 형식을 빌려 지식인의 '빛과 그림자'를 추적한다. 주인공 F 교수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인은 '단사표음'하며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 태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청빈한 학자로 알려져 학생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 불의에 항거하고 정의에 항복할 줄 아는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평판까지 따라다닐 정도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술집을 드나들고, 땅 투기에 열성을 보이며 '판자촌이 하루빨리 철거되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지식인의 뿌리 깊은 이중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과거 심하게 찍힌 '요주의 인물'이었던 F 교수가 진보 성향의 글을 쓰고, 보안대원이 찾아와 그를 '빨갱이'로 치부하는 사건 등을 통해 저자는 당시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았었는지 슬쩍 내비친다. 아마 적지 않은 교수가 이를 보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이는 한마디로 저자가 그려내고자 한 1980년대 우리의 자화상이다.
저자는 자신이 쓴 단편소설을 스스로가 저지른 '작태'라고까지 표현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데, [목격자]는 대학교수로 대표되는 지식인의 이중적 삶의 단면과 폐부를 아프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지성인은 목격자를 두려워한다." 이와 같은 말로 저자는 지식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소설을 마무리한다.]]>
Wed, 4 Jun 2014 20:42:13
<![CDATA[100억 명]]>

두려워 말라. 이것은 분명한 기회다!
향후 수십 년간 직면하게 될 경제 사회 환경 이슈 대공개


2011년 5월 3일.
UN 경제사회국은 전 세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는 세계 인구 예측 수정치를 내놓는다. 그 이전까지의 예측은 인구가 2100년 91억 명이 되었다가 이후 감소해 2150년 85억 명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UN의 내로라하는 인구 통계학자들이 내놓은 전망은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2100년 전 세계인구가 101억 명에 도달할 것이고, 이후 100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00억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인구 폭발은 곧 인류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저 명한 지리학자 대니 돌링 교수는 신간 《100억 명》(원제: Population 10 Billion)에서 이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답변을 제시한다. 그는 먼저 이 책의 각 장에서 인류가 태어나 인구 100억 명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방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밀하고 촘촘하게 그려낸다. 특정한 연도에 따라 단계별로 증가하는 인구수를 50억, 60억, 70억, 80억, 90억, 100억 명 순으로 제시한 후, 그 시점에 벌어질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예리하게 지적하는 식의 구성은 그 자체로 긴장감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는 이 책에서 자원 부족과 불평등, 고령화, 성장 둔화 등 인구수가 증가하고, 인구 구성이 달라짐에 따라 발생하게 될 무수한 문제를 적나라하게 짚어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침착할 것을 조언한다. 이 책의 일차적인 목적은 그간의 다른 책들과 달리 미래를 암울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있지 않으며,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100억 명이 지구상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단언한다.
직관에 반하는 분석과 아이디어로 가득 찬 이 책은 당신이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을 것이다.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무인도에 갇혀 있으면서 단 한 가지 정보만 얻을 수 있다면, 나는 인구 변화에 대한 정보를 택할 것이다.”
채 권왕 빌 그로스Bill Gross 의 말이다. 인구수나 인구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어디에 돈이 몰릴지가 결정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만큼 전 세계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각 기업 CEO, 정책 담당자에게 인구 정보는 가치가 클 수밖에 없다.
문 제는 이렇게 중요한 인구 예측이 자칫 극단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성적 낙관주의자Rational Optimist’들은 부를 향유하려는 사람들이 결국 타인을 돕게 될 것이며, 이는 인구 폭발이 일어난다 해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나가도록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화가 난 비관주의자Angry Pessimist’들은 그와 정반대의 암울한 전망을 제시한다. 그들 중에는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교묘히 활용해 그 자체로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대중은 자극적인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게 마련이므로, 인구가 끝도 없이 늘어나 결국 인류가 멸망할 것이란 충격적인 예측을 들었을 때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저자는 이런 양극단의 예측을 지양하면서, 우리에게 ‘현실적 개혁주의자Practical Possibilist’가 되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인류는 결국 더듬거리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이에 희망의 징후들을 토대로 기회를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토대로, 냉정하고도 균형적인 시각으로 과거로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구가 100억에 가까워짐에 따라 인류가 마주하게 될 다양한 재앙과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차근차근 늘어놓는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지난 500년은 인간이 앞으로 100년을 살아가는 데 있어 훌륭한 안내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한 방식으로 바라본다면 그리고 특정한 스토리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한다면, 낙관주의자의 전투적 결말이나 비관주의자의 비참한 종말과는 거리가 먼 장밋빛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현실적 개혁주의자들의 그림이다.”

기후 재앙, 전염병 임박, 문화 충돌, 경제 위기…
당신의 운명을 바꿀 100억 인류 시나리오


이 책은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인구 변화의 경로를 천천히 그리고 즐겁게 배회한다. 인구 50억 명이 되기까지의 인류 역사 전반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60억 명에 이른 2000년, 70억 명에 이른 2011년까지의 역사를 훑어보며, 각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이슈들을 다룬다. 이후 8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2025년,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2045년 등 미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인류가 80억 명에 도달할 2025년이 되면, 가장 큰 파멸의 원인이 식량, 광물, 석유가 아니라 ‘물’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인류 문명이 끝난다면 물 전쟁 때문이거나, 오랜 가뭄 때문일 수 있다고도 덧붙인다. 또한 독신자들이 도시를 점령할 것이며, 인종주의와의 싸움이 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각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류가 90억 명에 도달할 2045년이 되면, 거리가 온통 이민자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중소 도시가 거의 사라지고, 거대 도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현재의 거대 도시들 가운데 미래의 모범이 될 만한 곳으로 도쿄를 꼽는다. 내진 설계가 된 초고층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경제적 평등이 비교적 널리 구현되어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저자는 불평등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파멸로 몰아넣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라고 여러 번 지적한다). 나아가 이러한 도시 중심의 미래 세계는 대부분 아시아의 세계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마지막 두 챕터를 각각 ‘100억 명이 된다면’ ‘100억 명이 되지 않는다면’으로 이름 붙였다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 그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데, 먼저 2100년경 인류가 100억 명이 도달하게 된다면 희토류 원소가 미래 자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희토류 원소는 정유 공장에서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탄솨수소의 개질 촉매, 자동세척 오븐의 부품, 용접 안경의 착삭제, 자석, 레이저, 축전기, 메모리 칩, X-레이 기계 등에 쓰이는 광물이다. 또한 전 세계에 국경이 사라질 것이며, 채식주의자가 늘어나 생선 및 육류 소비가 줄어들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학 교육을 받되, 대학이 오만하고 공허한 교육의 장에서 벗어나 훨씬 더 다닐 가치가 있는 곳으로 변모할 거라고 말한다.
100억 명이 되지 않는다면 인류는 좀 더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는 앞서 말했듯 불평등이 줄어들고 인류가 더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택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과 연 100억 지구는 현실이 될까. 지금까지의 인구 증가 그래프를 살펴보면, 이는 남은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분명한 희망의 징후를 읽어내는 것이며, 그것을 절호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두려워할 것 없다. 이것은 분명한 기회다!]]>
Wed, 4 Jun 2014 20:30:00
<![CDATA[유연석의 DREAM ]]>


배우 유연석이 보고, 느끼고, 듣고 돌아온 아프리카의 꿈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꿈은 예쁘기만 합니다.
설탕공장 엔지니어, 총리, 축구선수, 새 옷 입기 등 어린 시절 한번쯤 꾸었지만,
어느 새 잊고 있던 꿈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의 꿈을 잃지 않기를,
꿈에 물을 주고 예쁘게 키울 수 있기를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함께 꿈꿔요!]
10 년을 한결같이 꿈을 위해서 앞으로 달려온 유연석. 그 길에서 어느 정도 꿈을 이루고 나니 다른 이들의 꿈은 무엇인지,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척박한 땅 아프리카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며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 졌다는 그. 사실 아프리카는 쉬운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에 가서 꿈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유연석은 그 꿈에 하루 분의 물이라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그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멀리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렇지만 꿈은 이루기 위해 꾸는 것이 아니라, 꾸고 있는 그 순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역시 10년을 한결같이 그렇게 꿈꾸었기 때문이죠.
처음 만나는 아프리카, 처음 만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낯설지만 익숙했습니다. 그리고 유연석은 그 처음을 사진과 글로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사실 한 번의 만남으로 꿈이 이뤄지거나 거창한 도움을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혼자 꾸는 꿈이 아니라 함께 꿈을 꾼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꿈에 가까워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함께 꿈꾸는 시작입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유연석이 함께 꾸는 꿈의 시작을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이제 다시 잊었던, 지웠던, 놓쳤던 꿈을 꿔 보면 어떨까요? 아주 행복하고도 행복한 꿈을 말이죠!]]>
Wed, 4 Jun 2014 20:29:01
<![CDATA[18세기의 맛 ]]>

왜 교황청은 버터에 면죄부를 발행했을까?
감자는 어쩌다 악마의 작물이란 누명을 썼을까?
건륭제가 조리사를 이끌고 강남으로 맛 기행을 떠난 이유는?
사워크라우트가 아니었다면 대항해 시대의 영광도 없었다?
입맛 잃은 영조가 고추장에 푹 빠진 사연은?

18세기를 뒤흔든 수상한 맛, 고상한 맛, 황홀한 맛!
음식의 통치술과 맛이 이끈 위대한 교류

18세기에 펼쳐진 지극한 맛의 향연,
그것은 식탁을 벗어난 거대한 혁명의 시작이었다


18 세기의 ‘맛’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흥미로운 단면을 맛깔나게 서술한 책이 나왔다. 안대회, 이용철, 정병설, 정민, 주경철, 주영하, 소래섭 등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내로라하는 인문학자 스물세 명이 쓴 글을 엮어 만든 책이다. 한국18세기학회는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의 18세기를 다채롭고 참신한 시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임으로, 이 책은 학회가 일반 독자들과의 소통을 목표로 기획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책에 실린 글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7월까지 격주간으로 네이버캐스트에 연재됐으며, 2012년과 2013년 봄·가을, 같은 내용으로 개최된 학술발표대회는 대중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며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왜 ‘맛’인가? 왜 하필 ‘18세기’인가?

오 감 중에서도 인간에게 가장 직접적인 감각을 들라면 미각을 들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먹어야 산다. 생존과 직결된 감각인 만큼, ‘인간의 먹이’ 없이 인간을 말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왜 하필 18세기인가? 18세기는 근대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문화가 풍성하게 피어나기 시작하던 시기다. 한마디로 먹고살기 위해 먹던 ‘먹을거리’ 차원의 음식이 비로소 ‘맛’의 차원으로 변화하던 때가 18세기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생존의 차원을 넘어선 문화로의 보편적 이행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18세기 이전에도 맛을 탐한 사람들은 많았다. 그러나 이전에는 미식을 즐기던 계층이 일부 부유층과 권력가들에 한정돼 있었던 반면, 18세기부터는 ‘그들’의 취향이 대중의 취향으로 널리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변화는 가히 식탁 위의 혁명으로 부를 만했다. 누구나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곧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됐음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았다.

맛에 목숨을 걸다:
식탁 위의 논쟁, 일용할 양식에 도사린 통치술과 가난의 그림자


어떤 맛에는 목숨을 걸어야 했고, 어떤 맛은 죄의 사함을 받아야 했으며, 또 어떤 맛은 국가의 통치 도구로도 활용됐다.
한 때는 버터를 사용하는 데도 교황청의 면죄부가 필요했다(주경철, [버터, 섬세한 맛의 승리]). 이전에는 유럽 요리에 올리브기름이 많이 쓰였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버터의 부드러운 맛에 중독되어갔고, 금식기간 중에 버터를 사용하려면 교황청의 특별한 허가가 필요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옷 입는 방식에 대해 관여하시지 않는다"는 루터의 주장을 들어보라. 버터를 먹을 권리에 대한 논쟁이 종교개혁 당시의 논란거리로 번져간 상황이 눈앞에 그려진다.
논란의 도마에 오른 먹을거리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럽인들이 홍차에 타 마셨을 뿐 아니라 호화로운 설탕장식으로까지 만들며 부를 과시하던 설탕의 달콤한 맛은 사탕수수농장에서 착취당하던 노예들의 죽음을 대가로 즐긴 맛이었다(최주리, [달콤한 설탕의 씁쓸한 그림자]). 한편, 조선의 사대부들은 "선비가 절개를 지켜 죽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복어를 먹고 죽는 게 녹록하게 사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라고 장담하며 자진해서 목숨을 걸고 복어국을 먹기도 했으며(안대회, [치명적 유혹의 맛, 복어국]), 춘궁기를 힘겹게 넘기는 배고픈 백성들은 문자 그대로 ‘똥구멍이 찢어지는’ 변비의 고통을 각오하고 솔잎으로 만든 구황식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기도 했다(김호, [굶주린 백성에게 솔잎을]).
진(gin)과 맥주, 두 가지 술의 흥망사에서는 먹을거리를 규제하거나 권장하면서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하던 국가의 통치술을 확인할 수 있다. 18세기 초, 영국 빈민가를 휩쓴 진 광풍은 가히 놀랄 만한 것이었다(문희경, [영국 빈민을 사로잡은 진 광풍]). 조금만 마셔도 쉽게 취하는 저렴한 진이 유행처럼 번져나갔고, 영양 상태도 좋지 않던 몸에 이처럼 독한 술을 감당해낼 수 없었던 노동자들이 생산력을 잃어가자 국가는 극단적인 주세법과 여러 가지 정책을 동원해 진을 규제했다. 그러나 관리 가능한 취기를 적당히 제공하며, 비위생적인 물의 대체제로 훌륭하게 쓸 수 있던 맥주는 진과 달리 오히려 국가가 권장한 음료였다(민자영, [맥주가 영국을 흥하게 하리라]). 맥주는 곧 대영제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신의 축복과도 같은 음료였다.

맥주! 우리 섬의 축복받은 특산물,
늠름한 힘을 줄 수도 있고,
또 노고에 지쳤을 때,
사나이 마음을 북돋아줄 수도 있네.

노동과 예술은 당신 덕에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우리는 당신의 감미로운 즙을 기쁘게 들이켜고,
맹탕은 프랑스로 떠나네.

건강의 수고자, 당신의 기분 좋은 맛은
신의 음료와 견줄 만하고,
넓은 영국인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네
자유와 사랑으로!
_타운리(Rev. J. Townley)

누구나 맛을 누릴 권리가 있다:
이국에서 건너온 놀라운 맛의 매혹, 그들만의 호사를 우리 모두의 취향으로


또 한 18세기는 교류의 시대이기도 했다. 조선에 들어온 고추는 고추장의 형태로 제왕의 식탁에 올랐다. 성미가 깐깐하여 자주 입맛을 잃곤 했던 영조는 조종부 집에서 담근 고추장을 유달리 좋아해 (자신이 세운 탕평책을 부정하는) 조종부는 미워해도 그 집 고추장만은 도저히 미워하지 못했다(정병설, [영조의 식성과 고추장 사랑]). 1760년 남해안 바닷가에 도착한 중국 표류선에 실려 있던 차(茶)는 차에 대한 조선인의 미각을 일깨워주었으며(정민, [차, 표류선이 깨워준 미각]), 쇠고기를 대놓고 먹는 것을 금기시하던 일본에서는 ‘쇠고기 환약’이라는 이름으로 은밀한 육식이 이뤄졌다. 그 당시 쇠고기 환약을 만들던 일본의 명가에서는 자신들이 그 유명한 조선의 우육환(牛肉丸) 제법을 정통으로 이어받았노라 선전했다(김시덕, [조선의 쇠고기 환약]).
상류층의 호사로 여겨지던 기호품은 급속도로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홍차가 그랬다. 중국에서 들여와 귀족들이 각종 다구를 갖춰놓고 자랑하듯 즐기던 홍차는 음용하는 자의 지위를 확인시켜주는 소품과도 같았다(민은경, [홍차에 목숨을 걸다]). 귀족을 묘사한 그림에 홍차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후, 무역 증대로 홍차를 마시는 일이 보편화되면서 여성이 모여 자주 함께 홍차를 마시던 풍속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성도 다수 등장했다.

비방이 군림하는 바로 그곳! 보라, 거기서
보히차를 영락없이 돌리면서 여성들이 진한 스캔들을 나누는 장면을.
시커먼 기만의 원천이요 거짓말을 제조하는 그곳에서
부인들은 각자의 재주를 더욱 발휘하고
차 한 모금 넘어갈 때마다 숙녀 한 명은 절개를 잃는다.
_[티 테이블The Tea Table]이라는 판화 하단에 실려 있는 작자 미상의 시 중에서

그러나 어쨌든 홍차를 마시는 일은 곧 ‘매너 있고 교양 있는’ 시민의 수평적 교류와 사교를 뜻하게 됐고, 홍차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시민성을 상징했다.

먹고 마시고 토론하고 생각하라
그것이 18세기의 성찬에서 우리가 맛볼 유일한 정신이다


맛 있는 음식을 나누는 곳에서는 언제나 말하고 즐기며 생각을 나누는 행위도 뒤따랐다. 커피란 무엇인가? 일명 ‘천천히 퍼지는 독약’으로 불린 이 검은 음료는 프랑스 대혁명을 일깨운 기폭제였다(이용철, [프랑스 대혁명을 일깨운 커피와 카페]). 와인이란 또 무엇인가? ‘황홀한 묘약’과도 같은 와인은 때로는 애교 수준의 주정을 낳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마음을 활짝 열고 다가서게 하며 예술혼을 일깨우는 영혼의 물방울이었다(김태훈, [와인, 철학과 사랑을 꽃피운 영혼의 물방을]).

필요하다면 사람들이 와인을 마시면서 밤을 지내도록 내버려둡시다. 와인이 없다면 그들은 아마도 더 나쁜 짓을 하게 될 것입니다. (...) 과음은 인간의 격을 떨어뜨리고 적어도 잠시 동안은 이성을 상실하게 하고 길게는 그를 바보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와인을 마시는 것이 범죄는 아니며 그로 인해 범죄가 생기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와인은 인간을 바보로 만들기는 해도 악한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와인이 야기한 잠시 동안의 다툼은 오래 지속될 수백의 애정을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진실함과 솔직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거의 모두가 선량하고 올바르고 정의롭고 충실하며 용감하고 정직한 사람들입니다.
_루소가 달랑베르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18 세기의 식탁 위에서 유럽인들은 맛의 즐거움을 공유하며 미식 클럽을 만들기도 했고(하시모토 지카코, [그리모와 친구들의 미식 클럽]), 맛을 탐하는 각계 인사들은 식탁 위에서 모두 평등했다. 1780년 창립된 ‘수요회’의 미식가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네시가 되면 레스토랑 르 가크에 모이곤 했다. 회원들은 식탁에서만큼은 속세의 사회적 지위나 직업과 관계없이 모두 대등한 관계에서 식사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서로 별명을 붙여 불렀다. 법률가, 교수, 극작가 등 당대의 유명 인사들이 모두 ‘칠면조 선생’ ‘오마르 새우 선생’ ‘찰광어 선생’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한편, 연회를 열고 공공지식을 나누던 ‘루나 협회’의 식탁에는 도자기 제조업자 조사이어 웨지우드, 산소를 발견한 조지프 프리스틀리, 증기기관 발명가 제임스 와트 등이 모두 모였는데, 이들이 왕립협회나 유명 대학의 상류계급에 속한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이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오이시 가즈요시, [연회의 식탁에 지식을 올리라]). 바로 이들이 전기나 식물학 같은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 관심을 갖고 차세대 과학기술을 고안하여 산업에 응용하는 데 정열을 기울인 주역이었다. 이 같은 식탁 위의 교류 속에서, 은밀하고도 위대한 18세기 문화가 시작된 것이다.

[한국18세기학회]
한 국18세기학회는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의 18세기를 다채롭고 참신한 시각으로 연구하는 인문학자들의 모임이다. 국제18세기학회의 한국지부로서 1996년에 창립된 이래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시덕_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김종서_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전문연구원
김태훈_전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호_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문희경_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민은경_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민자영_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BK21 박사후과정 연구원
박상진_부산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교수
소래섭_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
안대회_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안성찬_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부교수
오이시 가즈요시_도쿄 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준교수
이영목_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부교수
이용철_한국방송통신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이종묵_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민_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병설_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세진_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강사
주경철_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주영하_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교수
차경희_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최주리_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하시모토 지카코_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Sun, 1 Jun 2014 21:34:52
<![CDATA[똑똑한 돈 Smart Money]]>

정부와 은행은 어떻게 우리 자산의 가격을 바꾸고, 경제주기를 만드는가?

전 세계에 몰아닥친 금융권의 신용경색과 자산 디플레이션은 우리에게 잠시의 휴식도 주지 않고 있다. 시장은 양극성 환자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계속되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노력을 순식간에 무시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시기에 우리가 처한 경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정말 꼭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정부의 화폐정책이 어떻게 부의 재분배를 야기하는지, 기준금리에 대한 오해와 환율 결정요인, 자산을 지키는 방법과 새로운 금융시스템 등 어려웠던 경제지식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Sun, 1 Jun 2014 21: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