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잘 하는 사람은 정리도 잘 할까? 청소를 잘 한다는 것은 정리를 잘 한다기보다 수납을 잘 하는 것으로 보는데, 수납과 정리 도대체 뭐가 다를까? 정리는 수납을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수납하기 전 공간을 청소하고 버릴 물건부터 정리하는 것이다. 청소하고 버리기부터 시작해야 수납 후에도 공간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냉장고 비우기
냉장고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냉장고를 비워야 한다. 냉장고 비우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한데, 냉장실과 냉동실에 있는 음식을 모두 꺼내 분류한 다음 식품 유효기간, 보관기관 등을 확인한 후 냉장고를 채우고 있는 음식이 없어지기 전까지 장을 보지 않는다.
냉장실 공간은 60% 정도를 채웠을 때 냉장효과가 좋고 절전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냉장실에 넣어둔 밑반찬은 1주일 정도 보관해 먹는 것이 좋다. 냉동실은 70-80% 정도 채워져 있어도 절전효과를 볼 수 있는데, 냉동실은 텅 빈 것보다는 오히려 적당히 채워져야 온도변화를 최대한 막아 냉기를 보존하기 좋기 때문.
1주일이 넘은 반찬은 버리거나, 다시 조리해서 빨리 먹어 치우도록 한다. 냉장고나 냉동실을 채우고 있는 자투리 채소, 고기 등 재료를 이용해 식단을 짜서 소비한다. 요리 레시피에 필요한 재료가 없더라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요리를 해 먹는데 불편함은 없다. 이렇게 철저하게 냉장고, 냉동실을 비운 다음 냉장고 청소를 시작한다.
◎냉장고 청소하기
냉장고를 비웠다면 청소를 시작한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음식을 모두 꺼내 놓고 전원을 끈 다음 선반, 서랍을 분해해 꺼낸다. 선반, 서랍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푼 다음 담가 찌든 때를 불리고, 그 사이 냉장고 내부의 얼룩, 오염물질을 부드러운 스펀지에 중성세제 푼 물을 적셔 꼼꼼하게 닦는다. 세정기능이 있는 베이킹소다나 살균기능이 있는 식초를 푼 물을 이용해도 좋다.
냉장고 문 패킹은 칫솔이나 작은 솔에 천연세제를 묻혀 문질러 닦고, 냉기가 나오는 홈은 면봉에 물을 묻혀 꼼꼼하게 닦아낸다. 수세미나 솔로 닦은 후에는 깨끗한 행주로 여러 번 닦아 세제찌꺼기가 남지 않게 하고, 마지막으로 마른 행주로 닦아준다. 선반, 서랍은 주방용세제로 깨끗하게 씻어 헹군 다음 마른 행주로 닦아 제자리에 끼워 넣는다.
냉장고 외부는 물수건으로 닦아낸 다음 천연세제로 얼룩이나 찌든 때가 있는 부분을 닦아주고, 손잡이는 안쪽까지 꼼꼼하게 닦는다. 냉장고 뒤에 쌓인 먼지는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제거한다.
◎냉장고 속 효율적인 수납법
냉장고 수납의 기본은 냉장고 서랍, 선반 등 공간 특성에 맞춰 식품을 넣는 것이다. 냉장실 맨 위칸에는 달걀, 두부, 어묵 등 무게가 가볍고 2-3일 내에 먹는 식품, 비교적 자주 먹는 식품을 두고 가운데 눈에 잘 띄는 2번째, 3번째 칸은 밑반찬 등 매일 먹는 음식을 둔다. 서랍 근처 아래선반에는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무게가 나가는 식품을 정리해둔다. 부피가 큰 장류는 덜어 먹기 편한 사이즈의 통에 나눠 담는다.
채소는 채소칸에 담아 보관하면 되는데, 신선하게 먹기 위해서는 재료의 특성에 맞게 손질해 신문지나 랩, 비닐봉지 등을 이용해 수납한다. 채소는 가급적 다듬어서 보관해야 식품간 교차 오염이나 세균번식을 막을 수 있다. 홈바 안쪽은 과자나 쿠키 등 부피가 작은 간식거리를 넣어두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간단히 꺼내 먹을 수 있다.
신선 맞춤실에는 김치, 육류, 채소, 과일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냉장실이지만 -3℃까지 온도조절이 가능하므로 음식에 맞는 최적의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도어칸 젤 윗부분은 무겁지 않은 식품을 둔다. 높은 곳이므로 유리병 같은 깨지기 쉬운 것보다는 가벼운 소재의 보관용기에 담은 음식물을 배치한다. 중간 부분은 음료수 등을 배치하고 낮은 칸에는 잼 등 유리로 된 용기를 보관해도 된다.
냉동실에 보관하는 식재료는 영하 15도 정도에서 3개월을 넘지 않게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냉동실에 넣는 음식은 1회 분량으로 소량 포장하고, 포장지는 내용물이 잘 보이는 지퍼팩이나 투명밀폐용기를 이용한다. 라벨지를 이용해 수납날짜, 내용물의 종류를 써서 붙여 놓는 것도 좋다.
냉동실 온도가 가장 낮은 서랍칸에는 육류, 생선류를 보관한다. 육류나 생선도 1회 분량으로 포장해서 수납한다. 냉동실 가운데 칸 한쪽은 여유를 두면 냉기순환에 도움이 된다. 냉동실 문 도어포켓에는 밀폐용기에 담은 손질한 멸치, 새우 등의 건어물이나 밀가루, 빵가루, 미숫가루 등 가루로 된 식재료를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