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에게 3쿼터는 악몽의 시간이다. 최근 들어 유독 3쿼터에 무너지고 있는 것. 김동광 감독조차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 삼성은 창원 LG와의 직전경기에서 3쿼터에만 작전시간을 3차례 요청했다. 5분 간 무려 20점을 내준 수비를 재정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삼성 선수들은 좀처럼 제 흐름을 찾지 못했다.
최근 5연패에 빠진 5경기에선 상황이 더 심각하다. 5경기 쿼터별 득점 마진은 -1.2점, -7.2점, -10.4점, +3.6점. 3쿼터 득점 마진만 무려 -10점이 넘는다. 4쿼터에는 +3.6점을 기록했지만 이는 대부분 승부가 결정된 가비지 타임 덕분에 줄인 수치다. 삼성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1승 9패로 시즌을 시작한 후 14경기에서 11승 3패를 거뒀지만 다시 최근 12경기에서 2승 10패로 추락하고 있다. 3쿼터 분위기를 잡아야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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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울렁증? 없어!
서울 SK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0-4로 완패했다. 결승 무대에서 당한 스윕 패배였기에 아픔은 더욱 컸다. 그래서일까. SK 선수들은 올 시즌 모비스만 만나면 눈에 불을 켰다. 첫 2번의 맞대결을 모두 1점 차 극적인 승리로 장식했고 3라운드 홈경기에선 75-60으로 완승했다. 김선형, 애런 헤인즈 등 챔피언결정전에서 물을 먹었던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매치업. 모비스가 줄곧 리드를 잡아갔다. 43-34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SK의 집중력은 매서웠다. 김선형의 속공 득점에 이은 상대 반칙으로 65-65, 동점을 만들더니 다시 한 번 날카로운 돌파로 승부를 뒤집었다. 치고받는 난타전 끝에 양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헤인즈의 득점에 이은 주희정의 쐐기포가 터지며 결국 SK가 91-86, 5점 차 승리를 따냈다. 김선형이 20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코트니 심스도 18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로써 SK는 올 시즌 모비스 전 4연승을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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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교체 효과!
리카르도 포웰로 주장을 바꾼 인천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매섭다. 선수들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열정이 서려 있고 이를 지켜보기 위한 인천 팬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는 무려 9,011명의 관중이 들어차기도 했다. 이에 고무된 전자랜드는 5연승을 달리며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4위 부산 KT와의 승차도 한 경기에 불과하다.
그간 전자랜드는 포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현호, 정영삼, 김상규 등 국내선수들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고 무릎 부상 후유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찰스 로드도 골밑을 확실히 지켜냈다. 지난 18일 홈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5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시즌 20승 고지를 밟았다. KBL 역사상 두 번째로 외국선수 주장으로 뽑힌 포웰의 지휘 아래 전자랜드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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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백중 자유투
부산 KT의 에이스, 조성민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조성민은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8개를 더하며 48연속 자유투를 림에 꽂았다. 이는 단일 시즌 자유투 연속 신기록. 이에 앞서 문경은이 SK 시절이었던 2008~2009시즌 46개를 연속 넣은 바 있다.
조성민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문경은 감독이 2008~2009시즌부터 다음해까지 2시즌에 걸쳐 세웠던 52개 기록을 깨는 것. 일부러 의식하진 않겠지만 52개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밝힌 조성민은 전태풍 가세 이후 더욱 활발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현재, 156개의 자유투를 던져 144개를 넣으며 92.3%의 성공률을 기록 중인 조성민은 오는 24일(금) 홈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기록 경신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