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채플시간에 또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학생은 나의 이십대 시절에 비추어
지금 이십대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학생들 사이에 앉아 있는 유선의 눈을 스쳐 지나 질문한 학생을 바라보았다
수줍음을 타는지 질문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도 모르게,
함께 있을 때면 매순간 오.늘.을.잊.지.말.자,
고 말하고 싶은 사람을 갖기를 바랍니다,
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와아, 하고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그리고 ‥ 내 말이 끝난 줄 알았다가 다시 이어지자 학생들이 다시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은 언제든 내.가.그.쪽.으.로.갈.게,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신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