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제목
길은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돌아 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걸어 왔노라고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수도, 안 갈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 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 왔고 계속 가자니 내가 이 길을 왜 가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는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비틀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 내가 길이되어 당신께로,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