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없어져도 블리자드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3’ 개발에 참여한 한국인 개발자 제프 강(Jeff Kang, 한국명 강형원)씨가 화제다.
강씨는 ‘디아블로3’ 개발 부문 가운데 아티스트로 활동중이다. 게임 속 그래픽 요소들의 개발이 그의 역할이다.
강씨는 한 편의 게임 동영상을 본 것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했다.
“스타크래프트 동영상을 보고 인생의 최종 목표를 블리자드로 점찍었죠. 당시 이 동영상으로 인해 블리자드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 여럿 있었습니다.”
강씨는 ‘디아블로3’와의 인연 때문이었는지 대기업 출신이라는 명함도 버리고 미국행에 올랐다. 이후 남코 USA를 거쳐 블리자드에 입사해 일명 ‘디아블로’팀으로 불리는 블리자드 노스에서 일했다.
원하던 블리자드 입사를 이루었지만 그의 회사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몸을 담고 있던 팀이 와해돼 일종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경쟁사에서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한 마디로 거절했다.
이후 강씨는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스타크래프트2’ 등의 작품들을 맡게 됐고 그토록 원하던 ‘디아블로’ 차기작의 개발 작업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렇다면 질긴 인연 ‘디아블로3’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물어봤더니 “디아블로 본연의 색을 찾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그래픽적인 면에서 봤을 때 블리자드 노스 시절의 분위기와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어둡고 알아보기 힘들었던 이전 작품과 달리 게임의 상황을 한 눈에 알아보는 것이 가능해 편의성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디아블로3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아이템이 추가되는가’라는 질문에는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된다면 추가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 꿈을 이룬 강씨는 최근 또 다른 최종 목표를 설정했다. 다름 아닌 어려운 환경에서 게임 개발을 꿈꾸는 이들을 키우는데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꿈을 가져라, 열정을 보여라” 후배를 향한 강씨의 외침에 새로운 희망의 싹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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