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묘약은 무엇일까 / 김정한
안톤 슈나크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 보면
"우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라고 적혀 있다.
누구나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적 나는 눈물이 많은 소녀였다.
그러나 가족 곁을 떠나 객지생활을 오래하고 부터 쉽게 눈물을 보이지 않을 만큼 강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울면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힘들어 질 것 같아서이다.
원만하면 웃음으로 일상을 연다.
웃음은 비록 순간적이지만 그 웃음소리가 던지는 심리적 파장은 봄날의 푸르름 자체다.
그러나 살다보면 현실은 웃음보다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 많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웃는 얼굴을 좋아하고 우는 얼굴을 싫어한다.
보통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을 단순한 감정의 표현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얼굴에 나타내는 웃음과 울음은 살아가고 있는 현실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이다.
눈물을 많이 흘릴수록 현실이 힘든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고
웃음이 많을수록 현실이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기쁘고 즐거울 때 웃고
비극적인 상황에 부딪히거나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슬픈 감정이 북받치면 울게 된다.
웃음은 자신의 감정을 이긴 결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울음은 자기의 슬픈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나타나는 감상적인 현상이다.
웃음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긴 감정적인 표현이고,
울음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의 싸움에서 패배해 무의식적이지만
연민과 동정을 얻으려는 신호이기도 하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눈물을 흘리며 울기보다는,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삶은 희극적인 일보다 비극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슬픔에 익숙한 것이다.
행복의 묘약은 무엇일까. 견디는 '강한 힘'이다.
그것이 있기에 실패하고도 툭툭 털고 일어나
'괜찮아. 다시 한 번 해보지 뭐' 라고 말하는 거다.
김정한에세이 -때로는 달처럼 때로는 별처럼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