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보다도 더 재치 있고 더 기발하고 더 용감한 돼지가 있어요!
먹 방의 달인,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왕방귀의 소유자인 돼지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돼지인 줄 알았어요. 농장에 단 하나뿐인 돼지인 데다가, 농장 아저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착각도 자유. '바비큐', '소시지'를 특별한 이름이라고 좋아하는 이 황당한 돼지!
단짝 친구인 오리는 이런 돼지가 안타까워 농장 아저씨가 돼지를 사랑하는 게 아닐 거라고 충고해 주지만, 돼지는 오리가 자기를 질투하는 거라고만 생각해요. 그래서 농장 아저씨가 단짝 친구인 오리보다 조금 더 좋다는 돼지.
그 런데 이 행복한 돼지에게도 천적이 있었으니, 날마다 농장 아저씨에게 따끈한 알을 낳아 주는 닭들이에요. 닭들은 머리는 똑똑하지만, 농장의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는 아주 얄미운 무리들이지요. 돼지는 원수 같은 닭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냄새가 나는 왕 방귀를 날리는 센스를 잊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 날, 돼지는 자기가 농장 아저씨의 칼날 아래 바비큐, 소시지가 되어야 하는 운명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되지요. 사랑을 듬뿍 주는 걸로 생각했던 엄청난 양의 먹이는 자기를 살찌워서 잡아먹으려는 농장 아저씨의 간교한 술책임을 알게 된 거예요. 드디어 어마어마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 돼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돼지'에서 하루아침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돼지'가 된 우리의 주인공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웃기고 엉뚱하고 재치 넘치는 돼지와 농장 동물들의 아슬아슬 박진감 넘치는 모험담을 지금 바로 만나 보세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떠올리게 하는 깊이와 구성!
정체성을 찾은 돼지와 단짝 친구 오리의 놀랍도록 기발한 독립 선언!
농 장 주인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줄 알고, 농장 주인을 사랑하기까지 한 돼지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의 줄거리는 언뜻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세계적인 장편소설[동물농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힘을 합쳐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큰 줄거리의 틀에서 보면 이 책도 동물농장과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에머 스탬프가 조지 오웰과 같은 나라 출신이라는 것도 한 몫 하겠지요?
하지만 이 책이 동물농장과 다른 점은 바로 어린이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씌어졌다는 점, 그리고 황당무계하지만 스릴 넘치는 모험담이 내내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과 연 돼지와 오리가 계속 벌어지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손에 땀을 쥐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따라가다 보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거예요. 게다가 순진무구하지만 모험심 강한 돼지와 친구를 위해 기꺼이 힘이 되어 주고, 같이 모험을 펼치는 오리의 우정은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전해 줍니다.
한편, 끊임없이 돼지를 놀리는 못된 닭들은 친구를 못살게 굴고 괴롭히는 힘센 친구들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야기의 후반부에서 돼지가 못된 닭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지요.
조 만간 농장 아저씨의 낡은 헛간에서 바비큐와 소시지가 될 운명에 놓인 돼지가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그리고 벅찬 감동을 줍니다. 돼지는 우리에게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라고, 용기를 내면 누구든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나를 괴롭히는 못된 악의 무리쯤은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고 힘과 지혜, 용기를 주며 우리를 북돋아 줍니다.
못 말리는 돼지의 스릴 넘치는 요절복통할 재미있는 일기장이지만, 이 한 권의 일기가 우리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정말 못 말리게 재미있는 멋진 동화 한 편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