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이주은(28)씨는 24일 가전
매장을 찾아 혼수패키지로 예약해뒀던 제품들을 모두 절전형 제품으로 교체했다. 전기요금이 곧 오른다는 기사를 봤다는 이씨는 “혼수가전 지식 카페를 통해 절전형 제품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바꾸게 됐다”며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전기요금을 줄여주는 제품이 장기적으로 경제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 주택용 전기요금이 2%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너지 절약 효과가 우수한 ‘절전 스마트(smart) 가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통신비, 기름값, 식료품값 등 각종 물가 상승으로 가계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요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전기 사용량의 주범인 에어컨에 대한 관심은 가장 뜨겁다. 스마트
인버터를 탑재해 전기료를 최대 87%까지 절감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 화면에 1회 사용한 전기료를 계산해 보여주는 전기료 표시 기능이 있는
삼성전자의 2011년형 하우젠 에어컨이나, 온도에 따라 냉방 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LG휘센 에어컨은 에어컨을 켜고 싶어도 전기요금이 부담돼 맘 놓고 켜지 못하던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다.
사용빈도가 높은 소형 가전도 에너지 효율형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전력소비는 50% 줄이면서 1300W의 모터로 2100W의 먼지 흡착성능을 유지한 일렉트로룩스 울트라액티브 그린 진공청소기, 기존 전기레인지 대비 최대 43%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LG전자 히든쿡,
취침 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사이에 전기를 차단하고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있는 쿠쿠홈시스의 전기압력밥솥 쿠쿠V라인은 일반 제품에 비해 판매가 부쩍 늘었다. 특히 동양매직의 오토센서 식기세척기는 적은 양의 설거지는 2분의 1 세척 기능으로 손 설거지 대비 87% 물 절약이 가능해 전기요금 부담이 큰
신혼부부나 1인
가구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대형마트
매장 직원은 “최근 물가상승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제품 종류를 불문하고 일단 ‘절전형’으로 나온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가 월등히 많아졌다”며 “계산기와 전기요금 고지서를 갖고 와 꼼꼼히 따져보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요즘에는 안 쓰고 안 켜는 ‘자린고비형 가전’보다 스스로 절전하는 ‘스마트한 가전’ 제품들이 인기”라며 “치솟는 물가 때문에 가계부담이 커지면서 절전형 가전들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