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구연은 독서력 향상의 지름길 /양영길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영양과 문화일 것이다. 영양이 결핍되면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게 되고 문화가 불균형을 이루면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육체적 건강을 지켜주는데 필요한 것이 균형있는 식사와 알맞은 운동이라면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은 문화의 편식을 피하고 상상력을 가꾸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육체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 먹기만 하면 비만에 빠져 건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서적 건강도 상상력을 키우지 않으면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현대사회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멀티미디어 시대라 할 것이다.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를 동원하여 보여주고 들려주기 때문에 상상을 하거나 궁금해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편리의 추구는 우리들로부터 상상의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상상력이 결핍되면 개인적으로는 모든 것을 단순하게 쳐다보고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TV를 일컬어 바보 상자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개인적 차원이 사회적 차원으로 넓혀지면 '상상력 결핍'에 따른 재앙이 뒤따르게 된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눈에 보이는 세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 어느 것이 더 넓고 깊은가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훨씬 더 넓고 깊다. 때문에 상상력 결핍으로 말미암은 재앙이란 현실에 안주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더 넓고 깊은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여 인류의 문명을 퇴보하게 만들게 되는데 이를 두고 '상상력 결핍의 재앙'이라 할 수 있다.
독서력이란 책을 읽고 충분하게 이해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냥 충분하게 이해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그 속도도 뒤따라 주어야 만족할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하고 그 속도도 만족할 수 있는 독서 능력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독서력을 향상시키는데는 독서를 넓게 하는 것보다 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넓게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독서를 일컫는 것이지만 깊게 읽는다는 것은 어떤 독서를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구연을 해 보거나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들과 토론을 해 보는 방법일 것이다. 독서 토론은 사고력을 키워주고 구연은 상상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력과 상상력이 바로 창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깊게 읽는 독서가 곧 그 사람의 독서력이라 할 수 있다.
동화를 구연해 보면 단순 상상에 머물지 않고 이를 심화 발전시켜 언어의 사용 능력과 그 태도를 향상시켜 창조력인 표현 능력이 배양되는 것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독서를 아무리 넓게 많이 해도 독서력의 뒷받침되지 않으면 독서의 편식을 초래하게 되고 가벼운 독서에 빠지게 된다. 때문에 독서력을 고양시킬 수 있는 독서 토론이나 구연을 통해 사고력과 상상력을 꾸준하게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독서력을 향상시킬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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