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소원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답변이 ‘
건강’이다. 가전업계에선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겨냥한 ‘헬시(healthy) 가전’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향균, 제균 기능이 더해진 공기청정기, 청소기, 비데 등이 대표적이다.
◇“주변 공기를 깨끗하게”…청정·가습·제균 제품 인기=삼성전자의 ‘자연가습청정기’는 공기청정기,
가습기, 공기제균기를 하나로 합친 컨버전스 제품이다. 청정필터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한 뒤, 항균 가습수로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게 유지하고, 공중에 떠도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3단계 청정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1단계 공기청정기능은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품질인증(CA)을 받았다. 프리필터와 헤파필터로 0.3㎛‘마이크로 미터’이하 미세입자를 99.9%
제거한 뒤 탈취필터로 찌든 담배 냄새와 각종 악취를 없애준다. 가습 기능은 관리 소홀 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기존 초음파 가습방식 대신 디스크 기화식을 채택했다. 미세한 물 입자를 분사해 최적의
건강습도인 40∼60%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연가습청정기는 지난해 9월 말 출시됐는데 당초 세웠던 판매 목표를 50% 초과달성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LG 에어워셔(Air Washer)’를 선보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오염된 공기를 흡입해 물로 세척해 내보내는 워터 샤워 공기청정 기능과 선풍기로 젖은 빨래를 말리는 자연 기화 방식으로 촉촉하고 상쾌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건강 가습 기능을 결합했다. 또 공기 중 세균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나노 플라즈마 이온’(Nano Plasma Ion) 기능을 적용해 4계절 공기청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반
가습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물 속 세균을 억제하기 위해 2중 항균 기능을 갖췄다.
◇침구, 커튼, 비데도 ‘살균’이 대세=비데는 청결한 생활을 위한 필수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세균번식으로 오히려 위생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세코의 ‘자임 원적외선 살균비데’는 가장 위생적이어야 할 비데의 노즐 부위를 원적외선으로 자동 살균해 세균 걱정을 덜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노즐을 청소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뿐 아니라 변기 내 불쾌한 냄새를 흡입해 필터로 정화시키는 탈취 기능도 갖췄다.
편안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침구류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강샘스의 침구 살균 청소기 ‘레이캅’은 진동펀치, 자외선살균, 강력흡입 3단계 시스템으로 집먼지 진드기와 세균 등을 제거한다.
아토피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부강샘스는 지난해 이 제품 하나로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클리즈’는 화학적인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만으로 세균을 없애주는 친환경 살균기다. 클리즈는 ‘그린플라즈마 기술’을 통해 일반 수돗물을 살균 수소수로 전환한다. 이 살균 산소수로
아토피 증상 부위를 닦아주면 각종 박테리아와
유해 세균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달 임상시험전문연구기관 더마프로의 피부과학연구소에서 아토피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실험을 실시해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클리즈는 과일이나 채소, 주방 식기류를 세척할 때는 물론 아기 젖병이나 장난감, 플라스틱 용기도 살균할 수 있어 가정 내에서 활용도가 높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보양식을=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이나 환절기엔 가정에서 손쉽게
건강식품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잘 나간다. 주방가전업체 쿠첸은 최근 내놓은 ‘
홍삼원액추출기’가 전기밥솥의 압력 기술과 360도 입체 스팀가열을 이용해 유효성분 추출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홍삼원액 외에도 과일 원액 추출, 한약 달이기 기능을 갖췄으며 탕, 찜, 죽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해 집에서도 손쉽게 한약이나 보양식을 준비할 수 있다. 화상방지 안전캡, 이상 압력 배출장치 등의
안전장치가 있다. 홍삼제조기는 지난해 10∼12월 8000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