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은 우리의 마음을 갓 구워낸 커다란 한 덩어리 빵이 되게 한다.
우리는 '가슴 속 오븐'에서 따끈한 빵을 꺼내 상대에게 통째로 건네줄 수가 있다.
서로의 부드러운 빵을 받아 품에 안고서, 코를 묻고 힘껏 향기를 들이마신다.
서로가 보는 앞에서 한 입씩 베어 물고 맛을 음미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랫동안 배가 부를 것이다. 오랫동안 행복할 것이다.
선물 받은 빵을 들고 각기 자리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내내 향기가 길에 퍼진다.
사람들이 그 향기에 대해 묻는다. 우리는 그들에게도 한 조각씩 떼어준다.
사랑바보 / 오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