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즐기고 싶지만 피곤한 때, 신혼이지만 구혼 같은 커플, 실제로 덤덤한 부부의 섹스는 존중, 배려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종종 조금보다 많이 식상하게 해치우는 통과의례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편한 것이 싫증나고 덤덤해질 때,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체위, 집안에서 찾을 수 있는 이색장소 등을 찾아보자.
◈ 카마수트라 체위 따라하기
카마수트라는 고대 인도의 성애(性愛)에 대한 경전이자 교과서로 가장 오래된 성애서로 알려져 있다. 고대 인도 사람은 인생이 다르마(종교적 의무), 아르타(처세의 길), 카마(성애의 길) 등 3가지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카마수트라는 성기교 등에 관해 서술해 성지식 결여에서 오는 위험으로부터 일반시민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술되었다. 카마수트라는 체위에 대한 설명이 잘 돼 있으며 체위별로 성애 포인트를 잘 짚어주고 있다.
카마수트라 체위 등은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책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코스모 카마수트라 환상의 77가지 체위는 카마수트라 가이드북으로, ‘코스모폴리탄’에 기재되었던 칼럼을 모아 엮은 것. 일러스트와 함께 카마수트라 체위 77가지를 담았다. 각각의 체위가 좋은 이유, 섹스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12가지 섹스 팁도 설명한다. 카마수트라는 남녀의 성, 체위, 연애, 결혼 등 사진이나 그림과 함께 해설한 성 탐구서.
◈ 색다른 전희 시도하기
전희는 섹스의 동기이자 과정이다. 부인이나 남편이 원하니까 대충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자. 전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스. 키스는 입술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귀, 목, 볼 등 온몸 어디나 키스를 할 수 있다. 옷을 다 벗은 상태가 아니라도 처음에는 상체 위주로 닿을 듯 말 듯 조금씩 불을 지펴본다. 딥 키스를 하는 단계까지 가면 입술에 집중하고 상체에서 서서히 하체 부위까지 애무한다. 옷을 벗지 않았어도 좋다. 옷 위로 하는 애무와 딥키스는 상대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니까.
여성이 좋아하는 성감대는 목, 겨드랑이 밑, 손발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부위는 키스하다가 살짝 깨물어줘도 좋다. 손가락은 하나하나 키스하고 그 끝을 살짝 깨물어주고 민감한 겨드랑이 부분을 혀나 입술로 살짝 키스한다. 겨드랑이부터 옆구리 부위는 혀나 입술로 쭉 이어 키스해주 좋다. 남편은 어깨나 아래턱, 유두 부위가 키스하기 좋은데, 아래턱 부위는 키스하다가 혀로 핥거나 살짝 깨물어주면 남자의 야생적 본능을 깨울 수 있다. 좀 더 터프한 섹스를 원한다면 시도해 보면 효과적.
향이 좋은 아로마오일이나 바디로션 같은 것으로 온몸을 마사지, 애무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깨와 목부터 시작해 등, 엉덩이, 다리로 구석구석 마사지해준다. 남편이나 아내 어느 쪽이 먼저 시작해도 좋은데, 마사지를 하며 충분히 부드러워진 몸, 살짝 달궈진 분위기는 달콤한 섹스로 이어질 수 있다.
◈ 시간, 장소를 바꿔본다
처음부터 씻고 향수 뿌리고 야한 속옷 입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섹스 단계를 밟아가던 부부라면 장소를 바꿔보자. 소파도 좋고 욕실, 주방 어디든 좋은데, 한 곳에서 집중하는 방법도 있지만 집안을 돌아다니며 사랑을 나누는 방법도 있다. 아예 작정하고 물 좋은 모텔이나 호텔 같은 곳으로 장소를 옮겨보는 것도 좋고 약간의 위험부담이 있지만 카섹스나 한적한 숲 속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방법은 특히 섹스에 권태로움을 느끼는 부부에게 좋다.
자동차 안에서의 섹스는 뒷좌석을 이용해야 하는데, 좁은 공간에서 제한된 움직임만 가능한데다 바깥 환경을 의식해야 하는 심리까지 더해져 짜릿하고 스릴넘치는 섹스를 할 수 있다. 집안에서는 소파 등 의자를 이용한 섹스를 시도해볼 수 있다. 의자는 자세가 불편할 수 있는데 등받이가 있고 약간 크기가 커서 여유가 있는 의자가 좋은데 흔들의자가 있다면 금상첨화. 의자에서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체위가 가능하므로 섹스에 식상함을 느끼는 커플에게 효과적. 캠핑지 텐트 같은 장소도 이색적이다.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모습이 비치지 않을까 의식하며 섹스를 나누는 것은 로맨틱하면서도 짜릿한 흥분을 몰고 온다.
섹스 시간을 바꿔보는 방법도 있다. 밤은 사실 무드 잡기에 좋은 시간이지만 피곤함이 몰려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 점심, 저녁 아무 때나 여건이 된다면 시도해 보자. 새벽 섹스는 최고의 섹스타임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과격하거나 정열적인 섹스는 힘들겠지만 부드러운 키스, 포옹, 애무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섹스를 할 수 있다. 남자들이 알아둘 것은 새벽섹스에서 여성들이 ‘최고로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다는 것. 휴일이라면 점심시간 전 오전 타임 섹스도 권한다. 오전은 남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때이기도 하고 느긋한 마음이 생기는 때라 여유로운 섹스를 즐기기 좋다.